단정적 어투에 대한 거부감이란

일전에 친구와 대화하다가 친구의 지인 A양이 남친의 양다리 사실을 알고 헤어졌다가 최근 다시 만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런 이유로 헤어졌다면 A양은 앞으로도 그 남자와 만나는게 계속 힘들꺼야. 왜냐하면 바람피웠던 사람은 기회만 되면 다시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제가 어떻게 그 두사람의 미래에 대해 아냐고, 제가 그들의 미래에 대해 '단정적'으로 이야기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제가 A양의 미래를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상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진리, 철학, 신 등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도 절대적인 명제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100% 의 정확도를 보이는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제가 이야기한 말은 제가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바에 의거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그게 어떤 경우는 맞을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저 자신은 맞다고 믿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제가 믿는 바에 대해 단정적인 어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건 어떤 사안에 대한

 

저의 주관적 평가를 이야기 한 것일뿐 그것이 절대적 사실이라고 설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제가 저의 확신을 여러군데 이야기하고 다니면서 두 사람의 미래를

 

암울할 것이라고 소문을 낼 것도 아니고 그게 어떤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며 어떤 사안에 대한 실체를 확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제 단정적인 말투가 상대방에게 설득력을 가질려면 나름대로의 근거가 필요하겠지요. 바꿔 말하면 설득할 사안이 아니라면 제가 제 주관적 확신에 대해

 

근거를 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주장이 마음에 안든다면 그 친구 역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거나 '저녀석을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넘기면 그만이니까요.

 

 

    • 재미있는건, 남들보고 고집스럽다, 단정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역설적으로 대단히 고집스럽고 단정적인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이죠. 진정 타인에게 마음이 열려있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라면 상대방의 단정적인 이야기라 해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텐데, 절대 그렇지 않죠.
    • 메피스토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의견에 반발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 '이 친구는 바람기가 고쳐질 수 있다고 <단정>하고 있구나'라고

      느꼈거든요. 근데 정작 독선적이고 단정적으로 말한다는 비난은 저만 받았던게 왠지 억울하더군요.
    • 애시당초 논쟁, 논의라는 것 자체가 쌍방의 고집과 독선의 충돌입니다. 양복빼입고 언성높이지 않는 토론회라는 것도 결론은 자신들의 기존주장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이야길 하고, 자기가 조사해온 상대방 자료를 지적하고 자신의 주장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죠. 상대방이 지적하는 내 사안의 문제점은 '참고' 할 뿐이고요.

      비약이지만, '좋은 토론'이라는건 결국 내 생각을 안바꾸고 상대방의 의견을 지적하는 와중에 얼마나 '보기 좋은 모습'을 제3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냐라고 생각합니다.
    • 메피스토 / 토론을 통해 양쪽 모두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그런 토론은 거의 본적이 없고 대부분은
      메피스토님 말씀처럼 자신의 생각을 신나게 펼치다가 끝나는 경우더군요.

      이번 주제 같은 경우 성희롱의 범주, 연애인의 특수성, 단정적 어투를 사용하는 오만함에 대한 지적 등등 정말 많은 범주에서 부딛치는
      영역인 듯 싶습니다.
    • 본문과는 상관없는 얘기긴한데;; 맞아요. 전에도 얘기 나왔던 거지만 토론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기는 어렵지만 그 토론을 지켜보는 제 삼자들은 설득이 가능하죠. 첨예한 논리의 대립이 있을 때 주장이 반복되면서 점차 감정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말꼬리만 잡고 늘어진다거나 비아냥거리는건 최악의 선택인거 같습니다. 비록 자기는 쿨하고 유머러스하게 상대를 놀려줬다는 생각에 이긴듯한 기분이 들진 몰라도 지켜보는 사람들은 논리와 상관없이 그 태도에 반감을 갖게 될 확률이 높으므로 사실상(읭?) 토론에서 졌다고 생각해요.
    • 단정적인 말투를 문제삼는 경우는 대부분 말투가 단정적이어서가 아니라, 그 내용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맘에 드는 이야기를 단정적으로 말하면, 강하게 공감하는 반응을 쉽게 볼 수 있듯이요.

      이렇게 말하면, 그 친구분은 아마 제 말을 보고 단정적이다, 라고 하겠습니다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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