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가는게 싫어요.
왜들 그렇게 술먹고 나면 2차 혹은 3차로 노래방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기엔 아쉽고 뭔가 같이 공유하고 싶은데 술은 먹기 싫고 싸고 만만하게 써먹을만한 공간이 노래방이라고 생각해서 가는건 이해합니다만
정말 가기 싫어요. 제 친구들은 노래방이 좋아서 가는 경우입니다. 술과 상관없이 노래부르는걸 좋아해서 꼭 가려고 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래방 가는것에 큰 거부감이 없었는데 점점 가기 싫더니 요즘은 질색합니다.
신나는 노래만 주구장창 들어야 하는 회식 때의 노래방은 말할 것도 없이 싫어요. 전에 다니는 회사 회식에서의 노래방은
그야말로 관광버스 분위기. 신나서 노는것 같지가 않고 신나고 싶어서 억지로 자기최면 걸어 노는것 같은 괴상한 분위기입니다.
친구들이랑 가는 노래방은 그야말로 구질구질. 요즘은 나가수 노래만 줄창 부르더군요.
나가수 뿐만 아니라 오디션 경연 대회에서 나와 재조명된 곡들이 워낙 많아서 레파토리는 뻔합니다.
그래서 다들 고래고래 소리질러대죠. 듣기 고역이에요. 얼마 전에 동전노래방 앞에서 누굴 기다릴 일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간 어떤 남자애는 줄줄이 임재범 노래만 부르더군요.
예전에 노래방 책자에 연가 노래만 따로 모아두기도 했었는데 조만간 나는 가수다에 나온 노래만 별도로 추려놓은 페이지가 생길것도 같아요.
노래방에 가는게 싫은건 일단 아는 노래가 없습니다. 팝송 위주로 알고 있는데 이건 부르기가 힘드니 패스.
그 외는 정말 아는곡이 없어서 부르는 곡이 매번 같아요. 그래서 지겹고 또 평상시에도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데 취미가 없습니다. 굳이 돈내고 가서 부르고 싶지가 않아요. 거기다 한국의 노래방 문화는 퇴폐로 노는게 아니라면
서로 각자 노래 부르기 바쁘죠. 1절만 부르거나 간주점프, 마디점프를 눌러가면서 자기 노래를 최대한 빨리 부르고 다음 사람에게
마이크 넘겨줍니다. 앉아있는 사람들은 노래를 듣기 보단 무슨 노래를 불러야 좋을지 책자를 보며 고민하는게 일입니다.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것 같지도 않아요.
그래서 노래방 가려고 하면 난 빠진다고 하면 그건 또 분위기 깨는거라 눈치가 보이고 막상 가면 소리 꽥꽥 질러대는 발라드를 줄줄이 들어야 하고.
노래방 가는게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