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ffice 시즌 8 잡담(스포)
시즌 8이 시작되었군요. 마이클이 떠난 뒤 남겨진 이 쇼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팬으로서 암담하기도 하고, 내심 기대하기도 했는데
뭐..결과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네요. 이제 막 에피소드 2개가 방영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는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품격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더군요. 당최 까닭을 알 수 없는 날드독의 지점장 승진 이유가
모든 언더독에 대한 예찬이었다는건요. (사실 예찬이라기에는 좀 더 복잡한 역학 관계가 존재하지만.) 때문에 팬들의 예상에서 가장 벗어난 선택지였던
앤디라는 존재가 앞으로 오피스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나갈지 예상할 수 있는 회였습니다. 시청하신 듀게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평범한 사람들은 비범한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일하게끔 만드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어쩐지 저는 공감가더군요. 우리는 누가 봐도 잘난 사람들을 보고 '재수없어!'라고 반농담을 하지만, 역시 반진담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에 반해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나의 보필을 더욱 가치있게 만든다는 느낌이 강해요. 특히 앤디처럼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인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인간다운 리더'를 원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오피스 얘기로 돌아가자면. 제 기분탓일지는 모르겠는데 출연진들이 뭔가...생기를 잃은 것 같더군요. 왠지 초췌하고 살도 보기 싫게 빠진 것 같고. 그보다 문제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거죠. 드와이트의 광기는 사라진지 오래고, 앤디는 한없는 가벼움과 쇼의 중심 사이에서 본연의 매력을 잃은 것 같고, 짐 혼자 고군분투하지만 역시나 마이클이라는 절대적인 돌아이가 없으니 재미가 덜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쇼는 거의 모든 캐릭터가 마이클과의 화학작용에 의해 존재했거든요. 예를 들어 토비를 보죠. 이 쇼에서 토비의 역할이 마이클의 한없는 미움을 사는 어눌한 루저 외 다른 것을 보여준 적이 있나요? 드와이트는 마이클에 대한 충성심과 배신 사이에서 춤췄고, 팸과 짐, 오스카는 마이클을 저지하는 역할이 대부분이었죠. 마이클이 사라진 것으로 인해 스탠리의 스도쿠는 어떻게 변했나요. 그러니까 이 쇼가 계속 이어지려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런데 7년 간 부여된 캐릭터로 거의 모든 것을 다한 사람들이 또다른 무언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마이클이 정말 그립습니다. 레인 윌슨의 트윗대로 스티브 카렐이 마이클 스캇으로서 에미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 때문에 더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