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그림 한 점

Pierre-Paul Prud'hon, Portrait of Constance Mayer
퇴근길에 전시에 들렀습니다. 루브르에서 빌려다가 하는 소규모 전시였습니다. 서양 미술사를 잘 몰라서 들라크루와를 빼고는 어느 정도 유명한지 잘 몰랐지만, 순수하게 그림만 보고 마음에 드는 게 몇 점 있었어요. 그 중에 하나가 이 프루동의 콘스탄스 마이어의 초상입니다.
이미지로도 멋있지만 실제 그림은 뭐랄까,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 제가 구경하는 동안에도 몇 명이 탄성을 지르더군요. 그리고 어떤 아저씨는 "아 이거 너무 멋있다," 하고 말을 걸어서 저는 그림 설명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이 여성은 프루동의 제자에서 연인이 되는데,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프루동은 이 여성과 짧은 연애를 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그 연애기간 사이에 그린 그림이래요. 그리고 이 여성은 자살하고, 슬픔을 못이긴 화가는 친구한테 이 그림을 넘겼다고 합니다.
얼굴을 보면,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에요. 얼굴에 비해 코랑 입이 작은 편이에요. 그런데 참 예쁘죠. 옷차림도, 셔츠에 자켓이라는 안 꾸민 차림인데도 참 예쁩니다. 그림을 보다가 몇백 년 전의 연인을 위해 아주 조금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