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정말 도도하네요

단독주택에 삽니다만....몇 개월 전에 간간이 저희 집 남은 생선뼈를 먹고 했던 어른 길냥이가 저희 집 마당에서 새끼 4마리를 낳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새끼들이 눈에 밟힌다고 사료를 사 가지고 오셔서...그 때부터 이 녀석들이 본격적으로 집 마당과 그 주변을 서식지;로 삼아서 돌아댕기는데요.

 

아......근데............진짜 겁나게(!!!) 귀엽습니다.

요즘 스트레스는 얘네들이랑 노는 걸로 다 풀려요.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행복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햇빛 내리쬐는 낮에 마당 화분 위에 새끼가 몸을 돌돌 말고 곤히 자고 있는 걸 보니까 너무 귀여워서;ㅁ; 어쩔 줄을 모르겠고 막~

근데 얘네들이 대변을 죄다 마당 흙을 파서 눈 다음 다시 흙으로 덮어놔요 ㅠ_ㅠ 그것 때문에 꽃나무 다 망가진다고 할머니는 싫어하시지만 전 그모습도 변태처럼 옆에서 지켜보며 핡 귀여워 이러고 있답니다.....

마당에 똥파리가 늘어나도 좋아요......흑흑

 

근데 문제는 얘네들이 저랑 안 놀아줘요 ㅠㅠ

제가 다가가면 막 흠칫 하면서 두다다다 도망가요.....

서울 시내에서 얼마 없는 강아지풀도 매의 눈으로 발견해서 뜯어오고 나뭇잎도 뜯어와서 둥실둥실 고양이사마 저랑 놀아주삼 굽신~모드로 나가도 앞발만 슬쩍슬쩍 애태우고 시선을 안 마주치네요 저랑.

근데 이것들이 열받게 아침에 사료 줄때만 야옹야옹 거리면서 반겨주는 척하고....가까이서 먹으라고 손짓해도 오지는 않고....

얼마전에 처음 접촉한게 손가락이예요. 강아지풀도 나뭇잎도 별 관심도 안 보이던 녀석들이 제 손가락에는 몹시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여러번 할큄당하고 물리기도 했는데 새끼들이라서 별로 안 아파요.

그냥 저를 물어줘서 감사합니다(?) 모드로 무조건 복종하고 있어요.

 

지금은 저녁이라 또 아빠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서 지들끼리 놀고 있겠지요. 제가 나가도 분명 쳐다도 안 볼 것이고.

아 진짜. 친해지고 싶어요. 어떻게 하죠?

 

 

    • 아, 저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었는데요...저는 친해지는데 2년 걸렸어요 (사정상 저를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보긴 했지만요).
      6개월 쯤 되니까 제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와서 부비기도 하고 그러는데 절대 제가 만지게는 해 주지는 않았고요.
      2년 쯤 되니까 만지게 해주더라고요. 도도의 극치. 저는 얘 때문에 고양이 장난감도 다 구매했었죠;;;
    • 헤드위그 / 아...제 얼굴을 인식은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나요 그럼? 전 가끔 얘네들이 절 볼때마다 처음 보는 인간처럼 대해서...모르는 줄 알았어요.
    • 영국 선생님 집에 갔는데 선생님이 권하는 자리에 괭이 놈이 버티고 앉아 자리를 안비켜 주기에, 나지막히 한국말로 너 이놈 시키...신경통 약 만드는데 넣어서 팍 고아버린다! 그랬더니 자리를 내어주더군요
    • 저희집 냥이도 태어난지 일주일 된걸 데리고 와서 키운지가 3개월인데 매일매일 얼굴보고 사는데도 아직 손에 상처가 안 나는 날이 없어요ㅠㅠㅠ
    • 저도 할머니댁에서 고양이가 새끼 다섯마리 낳았을 때 걔네랑 친해지고 싶어서 안달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히려 이 쪽에서 관심 없는 척 무심하고 시크한 발걸음으로 지나쳐서 걸어가버리면 나중에 지들이 쫓아오더라구요 +_+...?!
    • 움 쇼핑몰에 파는 깃털 달린 낚싯대 흔들어주면 같이 놀아주지(?) 않을까요?^^;;
    • 그러나 일단 마음을 주면 집착이라고 할 만큼 관계를 가져가는 듯 해요.
    • 아무래도 길냥이들은 경계심이 강한 편이더라고요. 새끼일 때 사람이 키우지 않으면 아무리 자주 봐도 그닥 친해지질 않는다네요. 어미가 철저히 교육시키기도 한다고...
      다른 나라는 고양이들도 느긋하던데, 우리나라선 살기가 힘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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