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더빙이 좋습니다. 성우분들이 튀지 않고 잘 녹아든 것 같아요. 특히 그웬 역의 성우분, 정말 너무 잘 하시더라구요. 테넌트 닥터 더빙 이후 이런 싱크로율은 처음인 것 같아요. 그웬이 한국말을 한다면 저렇게 할 것 같다 싶더라구요. 볼 때마다 감탄하면서 봅니다. 오스왈드 역 분도 좋더군요. 찌질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역인데 향후 오스왈드의 포텐이 폭발하는 장면들이 어찌 소화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다른 주조연들도 좋은데, 다만 캡틴 잭 역은 조금 담백한 듯해서 아쉽습니다. 캡틴 잭은 조금은 느끼해도 좋은데요.
지난 화에 첫 게이코드 개그 대사가 있었어요. 비행기 승무원이 게이로 나왔는데 영드갤러들 말로는 원판에서는 승무원의 말투보다는 직접적인 대사로 드러났다고 하는데 더빙판에서는 게이코드 대사들을 다른 내용으로 바꾸거나 상당히 애매하게 처리하는 대신 승무원의 말투를 여성스럽게 처리했더군요. 이게 주된 내용을 거스를 정도로 문제되는 건 아니어서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앞으로가 문제겠죠. 두 남자의 운명같은 사랑을 운명같은 우정으로 바꾸려나요?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질텐데 일단 두고봐야겠지요.
드라마 자체는 아직 초반이라 완전히 판단내리기는 애매합니다만, 확실히 시즌 1, 2의 토치우드와는 다른 드라마 같아요.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던 1, 2와 달리 하나의 이야기로 전 시즌을 꾸리고 있고, 외계인 등은 철저하게 소재로 가져가면서 현실감있게 인간본성의 밑바닥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은 시즌 3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시즌 3와도 또 다른데 명확하게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어요. 일단은 캡틴 잭이 주인공이 아닌 느낌이네요. 토치우드라고 생각하고 보면 아쉽지만 그냥 미드라고 생각하고 보면 또 재밌는 것 같아요.
문제는 방영시간입니다. 이걸 보고나니 한 주 시작이 너무 힘들어요. 토요일 새벽으로 옮겨줄 수는 없는 걸까나요? 두시부터 해도 상관없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