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요즘 의학에 심하게 꽂혔나봐요, 대학평가/병원평가에 관한 음모?

회사에 중앙일보가 들어오는데 1면에서 '이국종'이라는 이름을 두 번인가 본 것 같아요. 누군지 아시나요? 삼해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해적에게 총을 맞았을 때, 수술을 맡아 회생시킨 의사입니다. 정확하게 무슨 건으로 났었는지는 다 기억나지 않지만, 가장 최근에 봤던 기사는 "이국종의 꿈 이루어졌다" 였나 뭐 그런 제목이었어요. 석해균 선장 수술과 관련해서 이 의사가 뭐 응급헬기가 필요하다 뭐 이런 인터뷰를 했었던 모양인데, 우리나라에도 그걸 도입하기로 했다는 기사 제목을 저렇게 뽑았더군요.

 

오늘도 누군가를 갑상샘암 파이터라고 1면에서 소개했더군요. 방금 인터넷 기사를 보니 중앙일보는 대학평가에 이어 병원평가까지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보통 신문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인데, 1면에 계속해서 의료 관련 기사를, 그것도 일반인의 대부분은 모를 의사 이름을 걸고 내보내다니 중앙일보가 의료분야에 심하게 꽂힌건가 싶기도 하고... 혹시나 이게 삼성측이 강력히 원한다는 영리병원 도입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p.s. 병원평가라... 어제 본 시사인 기사에 중앙일보가 18년째 하고 있는 대학 평가가 각 대학이 중앙일보에 주는 광고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던데... 병원 광고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그 광고 시장을 미리 확보하고 싶은 걸까요? 기사를 다 보진 못했는데 아직까지는 중앙일보가 무슨 평가 척도를 마련했다기보다는 실제 수술 건수 기준으로 규모만 평가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 또 어찌 될지 모르죠.

 

p.s. 몇 번 보다보면 그냥 시들해지지만.. 대학에 막 입학한 1학년생들은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 사실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죠. 순위 싸움이 치열한 5~10위 권에서는 그 평가를 근거로 이제 어느 학교는 갔네, 이제 어디의 시대네 하는 싸움도 붙고요. 그 친구들은 그 위대한 대학평가와 광고의 관계에 대한 기사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ㅡㅡ; 근데 실제 고3들이 대학갈 때 정말 그 순위를 참조해서 대학을 정하기도 할까요? 옛날 사람인 제가 관념적으로 알고 있던 랭킹이랑은 차이가 크던데 말이죠.

    • 대학평가는 굳~이 따지면 이런 저런 기준을 각 학교가 어느만큼 충족하고 있는지 보여주는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순위 매기는건 싫고 재수없어요. 대학서열화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만한 사람들이 앞장서서 뭐하는 짓인지.
    • 삼성병원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이 고대하고 바라마지않는 의료보험당연지정제 폐지와 매우 끈끈히 연결되어있는 시나리오라는 추정을 해봅니다. 물론 중앙일보가 절~~대 그럴 리 없는 신문이지만요.
    • 학교 평가 지표 일부의 불합리성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프레이밍을 할 수 없으니 따라야죠. 그렇지 않으면 순위는 계속 떨어지고, 동문들에게 항의 전화오고... 저희학교는 평가발표 당일 비대위 소집하고 난리 났었습니다. 이러한 순위 매기기 권력의 단맛을 봤으니 병원뿐아니라 모든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겠죠 뭐. 슬퍼요.
    • 그런저런 의심을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명의들을 스크랩 해두는 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조선일보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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