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듀게에서 본 말 중에 얼른 이해 안됐던 거

행복한 사람은 비슷비슷한데, 불행한 사람은 사연이 가지가지다

잘생긴/예쁜 사람은 생긴게 비슷한데, 못생긴 사람은 개성넘친다? 비슷한

 

이런 글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 속뜻이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이 내용에 어떤 숨겨진 속뜻같은 게 있나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진술한 것 같진 않아서.

    • 유미리의 수필집 '가족 스케치'에 보면 비슷한 말이 나와요.
      행복한 가족은 비슷비슷한데 불행한 가족은 가지각색이라는 식으로. 그 책 내용도 불행한 가족의 가지각색 이야기구요. 그냥 말 그대로였죠.
    • 안나 카레니나에 나왔죠.
    • 현상을 진술했다고 봐도 됩니다. 거기에 대해서 움베르트 에코가 <추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죠.
      움베르토 에코: 아니지요. 무엇보다 아름답지 못한 것이나 사람이 반드시 추한 것은 아니니까요. 삶은 〈그렇고 그런〉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추함은 아름다움보다 훨씬 더 다양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루벤스의 그림 속의 한 여인이 오늘날 패션모델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항상 몇 가지 기준을 따라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아름다운 코(비록 브리지트 바르도의 코와 그레타 가르보의 코가 다르기는 하지만)는 일정한 길이를 넘어가면 안 되는 것이거든요. 반면 추한 코에 대해서는 피노키오의 코에서부터 넓적코, 콧구멍이 셋인 코, 종기가 많이 난 코, 술주정뱅이의 붉은 코 등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상이 가능하지요. 따라서 추함의 이미지는 아름다움보다 어마어마하게 풍부합니다. 이 책을 펼쳐 보면 그것을 알게 될 겁니다.
    • 검색해보니,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 오블론스키 가문의 불행을 언급하기 위한 서두 부분이네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연진희 역, 민음사 판)
    • 출전이 있는 문장이었군요. 현상에 대한 진술이라는 것도 조금은 알 거 같네요.
      왜?라는 점을 곰곰이 파면 생각해볼 게 더 많을 거 같지만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 굉장히 많은 곳에서 인용되는 표현이죠.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어떤 동물은 가축이 되고 어떤 동물은 가축이 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표현을 빌기도 했지요(완전 산으로 가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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