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중잣대 들이대지 말라는 근거로 (노무현/이명박 관련 짤방 포함)










강풀의 이 만화에다가


저 '말 안들으면 국민의 뜻이라고 하고 끌어내리면 돼'

위에 한창 촛불집회 열기가 거세던 당시의

거리시위 사진을 집어넣고서는 (플래카드에 "서민말살, 이명박을 탄핵하라"라고 써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논리적으로 완벽히 설득닥해서 할 말이 없었다기보다는,

경악에 가까운, 어이가 털려서 할말이 없는, 그런 기분이었는데요.


이 사람이 그런 주장을 한 이유도 애초에,

'사상과 생각의 자유를 인정하고 성적 취향이 다른 것을 인정하라면서, 너희도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우리가 동성애를 혐오할 자유를 무시하느냐. 모든 사람들이 동성애를 좋아해야 하는 것처럼 몰고 가는 너희들의 주장도 폭력이다.

개인에게는 동성애를 혐오할 자유가 있다'

는 자기의 입장에 덧붙이기 위해서거든요.


하도 이 사람이 혐오할 권리 타령을 해 대서 (싫어할, 도 아닙니다)

저는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미쿡에서 오신, human right 강의하시는 정외과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려고 면담을 잡아두었고요.

구글에서 '혐오할 권리'를 검색해서 그간 있었던 허지웅 논쟁, 이글루스의 논쟁 (듀게에서 시작된 그 논쟁 맞습니다;),

사람들이 쓴 갖가지 글들, 그 밑에 달린 수백개가 기본인 리플들, 그리고 동인련에서 쓴 글,

완전변태에서 '혐오'로 검색하면 나오는 온갖 글, 런투루인이라는 블로그에서 루인님이 쓰신 글 (이 분은 제가 학교 수업에서 특강도 듣고 해서 아는 분입니다..) 등

온갖 입장과 온갖 글들을 한 4시간, 아니 한 5시간? 정도 내리 읽었는데요. (대략 구글 페이지 27까지 가서 그 안의 모든 자료와 연관 트랙백, 덧글까지 다 읽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저 사람의 논리에 주장할 논지와 포인트는 잡아 두었습니다만,

그게 어제의 일이고,

오늘은 또 저 강풀 패러디 만화를 동성애 혐오권-.-;;;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게시판에 올렸더군요.


아 뭐랄까,

정말...

진중권의 기분을 느낍니다.


이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만 이렇게 벙찌는 거 아니죠?

저 사회과학대 11학번 신입생인 남학생에게, 제가 무슨 말을 해 줘야 할까요?

적어도 노무현과 이명박의 케이스는 결코 같지 않다, 는 제 생각을 어떻게 해야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까요?

허허 참....... 행정수도 공약 가지고 국회의원 몇명들이 짬짜미 해서 탄핵안 만들었던 거랑...

수많은 엄청난 민폐 작렬 끼치면서 국민들 전체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어 논 사람이 국민들에 의해 탄핵 시위 받는거랑...

어떻게 같나, 싶은데...

그걸 가지고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주장을 피는군요.

사실 무슨 말을 하고 제가 무슨 증거를 갖다 눈앞에 들이대도,

저 스무살짜리 남학생은 보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좌절감만 강하게 듭니다.



    • 그런 꼬꼬마들은 암만 설명해줘도 몰라요. 고작 스무살짜리한테 뭘 바라십니까;
    • roger / 스무살이니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러면 또 저보고 자기 생각을 강요한다고 뭐라고 하겠죠. 저는 이렇게 젊은 애들이, 이렇게 한쪽만을 보면서 꽉 막힌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책 한 권도 안 읽은 사람보다 책 딱 한 권 읽은 사람이 더 무섭다고, 현실에선 적용되지 않는 어설픈 어거지 논리로 '혐오할 권리도 권리다'를 외치는 모습에 진짜 딱 먹은 것도 없는데 얹히고 체할려고 그래요.
    • 우리 정치는 확실하게 세상은 끝없는 혼돈이란걸 말하고 있죠 그렇지만 너무 허망하게 무너졌어요.
    • 밑에 링크 엑박요 엑박.
    • 진중권의 명언이 생각나요.
      "말이 안통하는데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 일단, 그 게시물을 만들고 퍼트린 사람은 강풀 고소미 먹을 준비 하라고 말해보세요. 강풀이 자신의 웹툰에 저작권 행사를 하지는 않지만, 무단으로 작품을 왜곡해 편집할 권리까지 독자들에게 양도한건 아니죠.
    • 가끔영화 / ;ㅅ;?
      cksnews / 앗, 수정하겠습니다.
      자두맛사탕 / 그래서 제가 진중권의 기분이 되었다고... ㅠ.ㅠ....... 진중권의 그 말은 정말 명언입니다.
      黑男 / '패러디'라고 주장하던데요. 패러디 너희도 많이 하면서 왜 우리한테만 그래? 진보놈들 이중잣대 쩐다능 'ㅅ' 할 것같아요... -.-...
      • 법원에 가서도 과연 그 말을 할수있을까요? ㅋㅋㅋ 그런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허풍떨죠.
    • 음 이건 개인적으로 해야될 말인 것 같기도 하지만 ㅠㅠ 1. 그 남학생 입장에선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 글 올라오는 것...(학교 링크까지;) 아마 일 커질 수 있지 않을까요ㅠ.ㅠ 좀 걱정돼서... 2. 아마 동성애 운운하는 걸 보니 아마 여성학 수업이겠죵ㅎㅎ? 저도 그쪽 수업 듣다가 몇 번 크게 데였어요=,= 그럴 때마다 그 들에게 단 한 번도 화내지 않는 선생님들을 보며 난 아직 멀었다며 마음을 가다듬고 가다듬고 가다듬고..................했지만 늘 수업 전/후에 담배를 엄청 태움ㅋㅋㅋㅋㅋ '가르침'의 몫은 내가 아닌 선생님에게 있다, 나보다 훨씬 더 자격을 갖춘 저들에게 맡기자며 늘 생각했어요. 아마 그 선생님들은 또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앞에 서서, 아무것도 못 알아 듣는 표정으로 또는 아무것도 이해하기 싫다는 표정으로 앉아있을 사람들을 보며 저 들을 미워하지 않을 학생으로 바라보는 데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렸을까요, 게다가 여성학 수업은 늘 그렇듯 인원이 적고 친밀감이 넘쳐나서 밥을 거하게 쏘시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어떻게 저런 것들에게 소고기를 먹이지?? 싶을 정도로 대인배 선생님들이셨는데, 말이 좀 샜지만, 결국 수업 끝에 좀 생각이 많이 변해서 나가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아 저도 이 얘기 하면 구비구비 풀어 낼 이야기가 끝이 없는데 결론은 너무 열내지 말라능-_ㅠ 3. 오 그 학교에서 특강 하신 분 누구;? 4. 전 여성학 선생님 앞에서 같이 담배 태우다가 섹드립 치는 학생 들도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마르면 자꾸 부딪혀서아펔ㅋㅋㅋㅋㅋㅋㅋ' 아오~
    • + 그리고 저 웹툰과 혐오할 권리 운운하며 글을 대차게 써제낀걸 보면 (설마 싸캠에, 다 보는데 저런건가요--?) 나이를 떠나서 그냥 답이 없는 듯... 열내지 마요 저거 신경쓰면 속터짐 진짜 한학기 내내 ㅠㅠ
    • 그냥 꼴보기 싫으신건가요 아니면 논파를 해서 설득하고 싶으신 건가요.
      후자라면 준비 단단히하고 자료 많이 준비해서 이 악물어야하고
      전자라면 그냥 비웃고 조롱하시면 됩니다.
      근데 뭘 설득하실려고 그래요. 귀찮게.
    • 루아TM / 준비 단단히 하고 자료 많이 준비했습니다. 저 쪽에서 아마 받아칠 모든 이야기를 제가 다 준비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왜냐면 제가 그 수업의 조교라서... ㅠ.ㅠ........... 그리고 동성애라는 정체성이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논쟁이 수업과 연관된 사이버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 다른 학생들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 이럴때 요긴한 표현을 고영욱님께서 발굴하셨죠.
      "너 양아취니!"
    • 개미 / 여성학 수업 맞습니다. 저도 정말 선생님이란 많이 배워서 되는 것도 있지만 많이 해탈해서 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상냥하시고 샤랄라하신 제 수업 교수님도,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지도 않은 채 '어떻게 포장해도 그건 역겨운 게이포르노일 뿐이고 야오이물에 열광하는 동인녀들 재수없다' 라는 내용으로 감상평을 써서 한 학우가 제출했을 때는 목소리가 떨리고 말이 빨라지시더군요. 하하.. 하하.... 하참.... 하하하하하하...... 아무튼 개미님의 문장 하나하나 구구절절히 공감하고 갑니다. 하긴 일개 조교인 제 속이 이런데 교수님은 속이 어떠하시겠어요. 동성애 주제로 발표 한 번 했을 뿐인데도 발표 내내 팔짱 끼고 저를 째려보던 여학우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데. 그리고 다행히 소고기는 안 먹일 것 같습니다. 이번 수업 규모가 좀 커요. 그리고 특강 하신 분은 '루인'이라고, 책 많이 쓰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는 분이에요. <젠더의 채널을 돌려라>랑 최근에 <남성학 ***>도 쓰셨어요.. 블로그 검색하면 나와요. run to ruin!
    • 전 그런 인간이 절 그런 이유로 혐오하든 말든 상관 없습니다. 누구에게든 마음의 자유는 있는 거죠. 다만 예의는 지켜주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남들이 혐오하지 않는 것을 오랜 기간동안 혐오한 경험이 있어 그 속까지 뜯어 고치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적어도 밖에선 티내지 않고 예의는 지켜요.(그 예의를 지키는 이유의 반은 그것을 혐오한다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지만. 뭐 바람직한 분위기입니다. 동성애에 관해서도 좀 이러한 바람직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는데요.)
    • liece / 바람직한 분위기라는 것은, 속으로는 싫어할 수 있지만 그것을 티내지 않고 예의를 지키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왜 유독 이렇게 동성애에 대해서만 아무렇지 않게 혐오를, 무지를, 편견을 함부로 퍼붓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갈 길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 개미 / 유대인인 남치니가 이런 일에는 해탈했다는 투로 장문의 메일을 보내주면서 하는 말이,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하는 말이 아무리 맞아도, 결코 소리지르지 말라고.. 네가 윽박지르면, 사람들은 네가 하는 말이 맞아도 네가 틀렸다고 생각할 거라고..C'et la vie 라고 했어요 ㅠ.ㅠ 그게 인생이래요 ㅠ.ㅠ.... 화는 안 내구, 그냥 조목조목 반박 들어올 거 준비하면서 많이 배우고 내 논지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자고 생각했어요. right to hate 관련해서 교수님 면담받을 거 기대되요. 미국에서는 911 테러 직후 동성애는 죄악이구 이슬람은 악하구 어쩌구.. 뭐 이런 말이 써진 티셔츠 입고 학교에 등교한 아이가 고소당했다가 아무 일 없이 풀려났대요. 수정헌법1조 표현 생각의 자유 때문이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변호인이 들먹여서. 암튼 이런거 보면 공부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사실 저런 생각 하는 사람, 비슷하게라도 생각하는 사람 많은데, 그냥 교수님앞에서 찍히기 싫고 점수 잘 나오고 싶으니까 대충 관용, 화합, 인정, 다양성, 존중, 이런 말 섞어서 비슷비슷한 레포트 쓰는 애들이 많죠. 걔네들이 낸 레포트 읽어보고 있으면 너무 뻔해서 식상하고 한숨나오는데 -.- 차라리 이렇게라도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 말하는 애들이 있으면 좀 낫죠.
    • 강랑/네 맞아요. 또한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이야말로 병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를 바래요. 뭐 어쨋든 병이기도 하고. 호모포비아, 동성애공포증이잖아요. 여담으로 애들 웃긴답시고 동성애 관련 농담을 툭툭 던지는 인간들도 무척 짜증나요. 사실 대부분 혐오보다는 편견을 갖고 있으며 무지하기에 주체성 없이 분위기에 편승하는 정도긴 하지만 그런 것이 더 상처되고 짜증날 때가 있죠. 남친이 있든 없든 한 번 생긴 타이틀은 몇 년이 지나도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 음 영화 보고 쌤 상냥샤랄라면 나도 들었던 수업이네요 :) 그 수업 토론과 토론과 토론의 연장이라 속 끓이지 않는게 쉽지가 않죠ㅎㅎ 전 봄에는 특강 2듣고 가을에는 특강 1듣느라 일년 내내 속이 아주 썩어 문드러지는 줄ㅋㅋㅋㅋ그래도 화내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 얘기 하시는 선생님들 보면 참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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