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부고) 열일곱 번째 죽음
듀게에 이미 관련글이 올라왔었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10일에 또 한 명의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이제야 들었습니다. 벌써 열일곱 명째.
2500명의 해고자 중 1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죠. 숫자로는 그 참혹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요.
10일에 돌아가신 분은 파업에 참여했다가 마지막 진압작전 전날 공장 밖으로 나가 희망퇴직서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지난 2년 간 거의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지내왔다고..
2500명을 해고한 기업도, 그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단죄하고 진압한 국가권력도 무섭지만,
정말 무서운 건 더이상 누군가의 자살 소식에 놀라지도 충격받지도 않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에요.
해고된 노동자가 아니어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 자살하고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 생을 포기한, 그러나 사실은 너무나 살고 싶었을 사람들의 죽음에
남아 있는 이들이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누구의 죽음이든
아파할 가슴이 남아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전 이 소식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 씨의 트위터를 통해 알았어요.
현재 100여 분의 노동자들이 심리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을 의향을 보이는 정도라고 하더군요.
최근 정혜신 씨가 해고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 특히 자녀들을 위한 심리치유센터를 건립 중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후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