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소금 초콜렛. 신자와 동성애. 연암과 코끼리
원래 초콜렛을 아주 좋아하는데, 요 몇년간은 굶주려서 으적으적 먹긴 해도
자꾸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초콜렛을 먹은 적이 없어요. 케잌은 있어도.
제가 구할 수 있는 것이 좀 비싼 시판 브랜드 정도이기도 하고, 수제는 미국시골이라 그런지 솔직히 프로라고 부르기 어려운 수준이었구요.
그런데 정말 맛있는 초콜렛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도 파는지 모르겠어요.
이퀄 익스체인지란 공정거래 공동기업으로 커피, 초콜렛, 차,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 따위를 취급하는 곳인데
여기 초콜렛 바는 110그램 정도에 거의 5불 가까이 해서 살 엄두를 못냈어요
갑작스레 세일을 하길래 조금 낯선 "Organic Chocolate Caramel Crunch with Sea Salt "
카라멜에 바다소금을 넣은 55% 짜리를 사봤습니다.
결과는 요 몇년간 시판에서 살 수 있던 것 중 최고의 초콜렛입니다.
카라멜과 초콜렛이 그렇게 잘 어울리 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아삭거리는 초콜렛도 좋아하지 않은데,
카라멜 조각들이 굉장히 조화롭게 들어있고 초콜렛 맛을 방해하지 않았어요. 초콜렛 맛 자체가 무척 좋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가운데 소금 알갱이들이 톡톡 균형을 딱 잡아준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문제라면 단맛과 단맛인데도 자꾸 먹게 된다는 거..(씁쓸한 맛도 가볍게, 즐길만한 수준으로 있어요)
성분비를 보지 않았지만 아마 카카오매쓰 함유율이 높은 게 아닌가 해요.
돈이 없다는 건 다행입니다. 아니면 박스를 주문하는 따위의 일을 칠겁니다.
꼭 이게 아니더라도 초콜렛, 카라멜, 소금의 조화는 의외로 훌륭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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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모태신앙이긴 했지만 대놓고 나이롱이었고 기독교에 정말로 입문한 건 몇달 안됩니다.
인생에 믿음이 절실했고(하고) 현재의 교회에는 몰라도 예수님께는 진리가 있다고 믿고 위로를 받습니다.
그렇지만 동성애를 포함해서 몇가지 부분은 사실 도무지 타협할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동성애를 하나님 앞에서 악한 일이라고 구약에서 몇번이나 이야기했다고 하지만
사실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일 중에서 현재 교회에서 그냥 봐넘기는 일들은 많아요.
우린 대부분 돌로 쳐죽일 정당성을 가진 존재들이죠.
수많은 계명중에 동성애를 유독 공격하는 건 솔직히 그들이 현재도 소수자라서 쉬워서,
그리고 무너질때로 무너진 교회의 도덕적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타자로, 일종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걸로 보여요.
예수님을 정말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월 스트릿 점령 운동을 지지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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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열하일기를 완역한 것을 대강대강 흥미있는 부분을 찾아가며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박지원은 여행중에 코끼리를 본적이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코끼리의 얼굴이 인자하다고 묘사했던 거에요.
정확한 인용은 아니고 대충 기억에서 훑어내는 거긴 한데- 생김새가 기이하고 큰데
얼굴이 선하다고 하는 것이 웬지 웃겼어요. 하긴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그 순해보이는 눈매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밑의 글을봐도 그렇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렇고
덩치유지하면서 살아있으려면 꽤 치열해야 하는 동물일텐데 외모덕에 호감받아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혹여나 궁금해하실까 하여.
컴퓨터는 샀어요
Acer모델을 추천하셨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미 너무 무거운 가방에
2키로 가까운 컴퓨터는 무리였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레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