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슈마허의 의뢰인

요새 한국영화 의뢰인이 히트치는거 보니 17년 전 개봉한 조엘 슈머허의 의뢰인이 자주 생각나네요.

의뢰인이란 제목의 법정물이 국내에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워너에서 제작한 의뢰인을 곧바로 떠올렸죠.

딱히 개성있는 제목은 아니지만 저에게 존 그리샴의 의뢰인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아직도 하정우의 의뢰인은 어색해요.

 

의뢰인, 참 재밌게 봤던 영화였는데 말이죠. 어린 시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 너무 재밌게 봐서 후에 비디오로 빌려봤고

결국 비디오를 샀고 다시 dvd도 구입해서 종종 봅니다. 존 그리샴 원작보다 영화가 더 재밌었어요. 영화가 군더더기 없이 각색을 잘 했죠.

존 그리샴 원작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가 의뢰인이라고 생각해요. 초창기 작품들인 야망의 함정은 지루했고 펠리칸 브리프는 늘어졌고

타임투킬도 그 당시 그런 류의 소재가 좀 식상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나온 영화들도 오락적으로나 완성도 면에서 의뢰인을 넘어서는게 없더군요.

 

2시간짜리 영화에 맞게 적당히 가지치기 하면서 압축을 잘 했지만 영화는 스릴러 장르에 좀 더 무게중심을 실었습니다.

영화 중반에 마크가 병동에서 악당한테 쫒기는 장면는 소설엔 없죠. 후반부 시체 찾으러 가는 장면은 영화가 균형감 있게 각색했습니다.

원작에선 이 부분이 100페이지 넘게 할애돼서 대체 언제 이 부분이 끝나나 지겨웠어요.

그래도 원작이 함량미달이라더나 지루하단 얘기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영화고 재미있는 원작이었어요.

당시 존 그리샴 지명도가 정점이어서 이 작품 나올 당시 굉장히 화제를 모았죠. 당시 존 그리샴 소설들을 독점 계약해서 출간하던 시공사에서

작가 소개란의 작가 사진을 의뢰인 출간하면서 컬러 사진으로 교체했습니다. 펠리칸 브리프 때까지는 증명사진 같아 보이는 흑백사진으로 얼굴이 소개됐던

작가였는데 신작 출간을 위해 제법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이 웬지 귀티가 나보였어요.

 

근데 미국에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밀려 예상과 달리 판매고가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복병이었어요.

당연히 의뢰인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죠. 

 

영화는 역시나 브레드 렌프로. 그 당시엔 맥컬리 컬킨 류의 악동 이미지로 어필하는 아역배우들이 주로 나오던 때였는데 브레드 렌프로는 달랐어요.

아이 같지 않고 귀여운척, 악동인척 굴지 않는데다 외모까지도 소년 같은 느낌이 별로 없어서 신선했죠. 연기도 잘 했고요. 1994년도에 키어스틴 던스트와 더불어

가장 인상깊은 아역의 발견이었어요. 그렇게 빨리 단명할거라고는 예상 못했죠.

브레드 렌프로를 받쳐주는 수잔 서랜든과 토미 리 존스의 연기도 좋은데 토미 리 존스는 슈마허 감독과의 인연으로 다음 해 배트맨3로 함께 작업했고

수잔 서랜든은 무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의아한 후보지명이었어요. 연기야 잘 했지만 상으로 이어질만한 연기는 아니었다고 보는데.

비중은 적었지만 붙박이 장이 있는 집에 살며 자기도 자모회 같은데 나가 보고 싶다는 마크의 젊은 엄마 역으로 나온 메리 루이스 파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법정물로는 심심한 편이죠. 거기에 신경쓰고 있는것 같지도 않아요. 영화는 하류층에서도 최하류층인 마크네 가족이 구원받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건보단 증인보호 프로그램으로나마 괜찮은 직장, 안정적인 생활터전을 지원받는걸로 마무리를 짓는데 영화 펠리칸 브리프도 이런식으로

마무리 됐었죠.

 

dvd는 초창기 워너 타이틀 답게 양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면은 원래 화면비율, 다른 한 면은 예전 텔레비젼을 의식해 4:3비율입니다. 화질은 초창기 타이틀치곤 양호하며

서플먼트로 예고편이 들어있어요.

    • 의뢰인 재밌는 작품이지요. 근데 전 영화보단 책이 더 좋았요. 욕하면서 봐서 그런가봅니다.
      읽으면서 '하지말란 짓은 좀 하지 말란말이다!'를 얼마나 되뇌었는지 이후로 의뢰인 주인공 애같은 캐릭터를 보면 봉변을 당하라고 저주한다는;
    • 메리 루이즈 파커 아니면 어울리지 않았을 캐릭터였어요. 최고의 연기 중 한 작품이었고.
      아들 보호하려고 경찰 싸대기 날리고 몸으로 싸우는 장면 정말 좋았죠.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어야 했는데.
    • 조엘 슈마허 이 영화만 해도 좋았는데 요샌 너무 죽쑤는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온 트레스패스도 캐스팅은 눈길을 끌더니 평은 영..
    • 조엘 슈마허 트레스패스 전에 트웰브라는 영화 찍었었죠 그것도 엄청 재미 없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6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1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0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