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은 왜 김어준을 모세라 비아냥대야 했는가

 

 가카 정권 이래로 소위 개념인이라 할만한 먹물들이 대거 부상해서 정치적 논설을 뱉어내는데 그 중 가장 대표주자가 진중권이고 그 아래에 무수한 유망주 중에 낯설은 양반이 허지웅입니다. 원래는 호러영화 사이트 운영하고 영화 기자 하던 양반인데 언젠가부터 파워블로거로 대중들 귀를 파주는 글로 인지도를 얻다가 진보신당 쪽의 정치색을 드러내면서 어느덧 정치색을 갖춘 논객급이 되었습니다. 영화평론보다는 그 쪽이 더 재미를 보게 해주기도 했구요. 비교대조군이라 꼽을만한 이동진 기자에 비하면 내공이 얕고 전형적인 먹물형 쉬운글 어렵게 쓰기 평론이라 대중적이지 못합니다. 본인도 영화기자 정도로 그칠 생각은 없는지 몰라도 이상한 방향으로 야망이 뻗은 글을 올리곤 합니다. 명색이 파워블로거인지라 RSS 목록에 추가해놓은지 좀 됐지만 최근에 포스팅에서 본업인 영화글은 비중이 크지 않아 좀 재미가 없었는데 모처럼 관심이 가는 글을 올렸더군요.

 

 김어준은 모세인가

 http://ozzyz.egloos.com/4636003

 

 김어준을 모세로 비유하면서 그에게 호감을 가진 대중들을 이성의 영역을 넘어선 종교적 광기의 영역으로 범위를 정해버렸습니다.

 허씨가 가장 힘주어 썼을 마지막 단락을 볼까요.

 

김어준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신봉한다는 듯 싸잡지 말라는 말로 이 글을 싸잡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결점과 명백한 위험을 전제하고 있음에도 단지 그것이 듣기에 통쾌하거나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옹호한다면, 거대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하는 회의주의자의 느슨하고 이율배반적인 경계심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여기에는 명백히 종교적인 선동이 존재하고 실제 기능하고 있다. 이에 저항할 최소한의 의지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시민의 힘 뿌잉뿌잉 하는 건 당신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그러니까 ‘빠’가 되는 지름길이다.

 

 여기서 허지웅이 저지른 가장 큰 모험이자 패착은 과연 뭘까요. 거대 교회? 종교적 선동? 빠? 물론 허씨는 자기 정치취향에 부응하지 않는 대중들을 광신도로 격하하는 오만한 먹물기질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거라 생각합니다. '듣기에 통괘하거나 재밌다는 이유만으로 옹호한다면'

 허씨 관점에 종교적 광기로 보이는 이 나꼼수 신드롬은 듣기에 통쾌하거나 재밌다는 이유에서 유래한거라 단정짓습니다.

 

 저는 나꼼수가 이룬 성취 중에 가장 큰 것은 이명박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정보의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계몽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흩어지고 색바래지고 알고 있었지만 외면해왔던 정보들의 파편을 정성스럽게 모아서 쉽게 정리해서 2시간 안에 아주 파워풀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주는게 나꼼수의 구조입니다. PD인 김용민 교수가 큰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김어준의 언어유희적 통쾌함이나 재미는 어찌보면 to the core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일 뿐이죠. 어찌보면 저는 나꼼수의 핵심인물은 주진우와 정봉주라고 생각합니다. 그 둘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어준은 없습니다. 김어준의 감성론에 호도될리가 없고, 정치에 무지했던 이들도 나꼼수를 경계하면서 들으려 해도 탁월한 (주진우와 정봉주의) 정보 편집력 앞에 계몽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것이 가장 강력한 동력이고 여권에는 위협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주진우나 정봉주도 김어준이 없으면 대중과 이토록 친화적이게 될 수는 결.코. 없었을 겁니다. 한나라의 유방은 특출난 것은 없었지만 사람을 잘 썼기에 천하통일을 했죠. 탁월한 인덕의 리더쉽을 가진 얼굴마담 김어준이 주진우+정봉주+김용민과 조합을 이루면서 결점이 없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며 계몽을 넘어 가카를 퇴치하는데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 합니다. 내곡동. 아, 위대합니다. 악마기자 주진우..  나꼼수.. 대중들은 여기에서 진정으로 열광하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허지웅은 배알이 꼬일만 합니다.

 

 왜냐면 이는 진중권이나 허지웅의 병과상 결코 이룰 수 없는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허지웅이나 진중권같은 이들은 그들이 가진 고급정보와 두뇌를 결국엔 자신들을 위해 써왔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고, 논객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고급스러운 글을 써오면서 가카 정권의 불의에 대해 지극히 소극적인 관찰자 시점의 텍스트 생산에 그쳐왔습니다. 실질적 공격력 제로의 그런 글 말이죠. 주진우나 정봉주처럼 가카를 섬멸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거죠. 어찌보면 가카가 존재해야지만 자신들의 고결한 먹물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가카에 그치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지적 과시를 발휘할 수 있는 영감을 준다면, 먼 친척뻘 되는 아군 마저 공격을 합니다. 진중권의 곽노현 비난이 대표적인 예죠. 허지웅이나 진중권의 호쾌한 공격성은 악마의 배를 두드리는 현상에서 대중의 대리만족을 자극하는 인기로 연결되는데 그칠 뿐이지, 악마를 죽이는데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들의 먹물 논설들은 그들만이 알아듣는 '텍스트'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동류 계급들의 지적 과시, 키치의 세계에서 환영받기도 합니다. 그런 한계성을 적잖게 많은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트윗 하나 떠왔습니다.

  

[통화권이탈]
진중권이나 허지웅 같은 분들의 독설은 추종자들에게는 시원하게 들릴 지 모릅니다. 저도 그 중 하나이고요. 그러나 그게 옳든 논리적이든 위대하신 가카께서는 하고 싶은 거 거의 다 하셨죠. 결국 독설은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시대의 프레임은 가카와 한나라당 섬멸이란 깃발 아래에 있습니다. 명백한 이 목적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을 칭찬하지는 못해도, 비아냥을 대는 것은 정치적 논객으로 오늘날 인지도를 얻은 허지웅이 감당해야할 자기무능을 긍정하는 것이고, 열등, 질투의 표출 밖에 안되는 행위가 됩니다.  또한 나경원 패거리가 박원순에게 하는 짓과 별반 다를 바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역풍에 대해서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용히 입 닥치고 있느니, 발악이라도 하는게 낫습니다. 그들에게 동조해줄 (왕따)세력들이 없진 않으니까요. 어떻게든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어딘가 헛점이 있을 대통합파의 대세를 부정하는겁니다. 그럼 언젠가 대통합파의 실책이 발생할 때 강력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겠죠. 하지만 박원순과 안철수가 그리 녹록한 인물은 아닙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실책을 복습하게 만들 두뇌의 소유자들이 아닙니다. 정권교체가 이룩되면 분명 강도높은 개혁과 숙청의 대복수극이 시작될겁니다. 어쩌면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탑승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칭 진보들에게도 상당한 손해가 됩니다. 이미 한계에 부딪힌 고귀한 먹물의 시대가 안철수를 구심점으로 한 대통합파에 의해 종결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내년 대선, 총선 모두 승기가 대통합파에게 돌아온 상황입니다. 그들에게 동참하지 않은 외로운 왕따가 되어버린 자칭 진보들은 참으로 착찹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김어준은 정권교체를 이룩하면 국정원장 할거라고 벌써 지분을 챙기고 밝은 미래가 예고되어 있는데, 자칭 진보들은 이제와서 지분 챙기기도 힘듭니다. 소리없이 죽느니 꽥 소리라도 질러보고 죽자는거죠. 아아 불쌍합니다.

 나꼼수를 '닭'이라 묘사한 진중권, 김어준을 '모세'라 비아냥댄 허지웅. 이 대표 먹물들이 가장 원망스러운 것은 어쩌면 김어준의 비전이 현실로 다가오게 만들어준 주진우, 정봉주, 김용민, 느닷없이 나타나 초특급운빨이 되어준 안철수라는 인물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 질투는 좁은 의미라 적절하지 않아요. 더 큰 범주로 규정짓자면 정치적 멸종을 앞둔 잘났던 DNA의 자기생존본능, 발악이라고 봐야겠죠. 그들에게도 한 길 구원의 길이 있으니, 대통합파의 서울시장선거, 대선 실패이겠죠?
    • 동의하기 싫으시면 하지 마세요. 듀게에 자칭 진보들 혹은 허지웅빠들이 많은건 알고 있어서 별다른 설득이나 문답에 에너지 낭비하고 싶진 않네요. 정중한 의견 표출은 정독해보겠습니다.
    • 진중권과 허지웅이 비슷한 자세를 취한다는 건 동의하지만 체급차이가 너무 크쟎아요. 김어준의 유쾌한 선동이 힘을 얻고 있는 지금, 진중권의 냉철한 원리주의는 선동의 위험성을 가늠하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고 보여집니다.
      허지웅에 대해선 링위에 서본 적도 없으니 선수로서 평가할 여지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보에 다양한 담론들이 형성되고 들썩하니 좋네요. 다만 서로 너무 힘빼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도 먼가 움직임이 느껴지는 요즘이쟎아요.
      • 무척 센 말을 얌전하게 하시네요; 이제 빛 좀 보나했는데 멸종을 앞둔 유망주가 이 글보고 상처받고 울 것만 같습니다.
    • 진중권 글에 비해 허지웅 글은 너무 후진데요. 본인도 장황한 수식을 갖다대며 글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은 하는데 진중권처럼 센 단어들을 효율적이게 배치한것도 아니고 또 그에 맞게 잘 뽑아내지도 못했네요. 진중권의 글과 허지웅의 글을 같이 묶어 버리면 진중권이 기분 나쁠듯. 둘이 주장하는 방향성도 진중권 글이 훨씬 명징해 보이고요. 진중권의 글이 맹신에 대한 딱 부러지는 비판의 텍스트로 충분히 모범적이라고 보는데 허지웅의 글은 본인 스스로 벌려놓은 판도 못 수습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르짖는 지성 지성 김어준은 지성 지식인 이런 포지션에 관심 따위 1g도 없는 인간인데 허수아비를 하나 놓고 거기에서 글을 전개하려니 꼬이죠. 닭들의 부흥회에 이어 모세로 빵터지나 싶었는데 시시하군요.(김용민 교수도 시사인에서 이 표현 쓰면서 여전히 진중권 교수 존경한다고 하죠.)전 진중권도 김어준도 둘다 필요한 사람이라고 보는 축인데(곽교육감 관련해서도 진중권의 입장에 공감합니다만 김어준이 이야기한 프레임도 이해불가 수준은 아니에요.) 허지웅은 별거 아닌 표현 빙빙 돌려 하는 버릇 고치고 진중권한테 효율적인 글쓰기나 배웠으면 하네요.허지웅글은 보고나면 늘 동치미 국물이 땡겨요. 느끼함.어려운 이야기 쉽게 풀어 전달하는게 가장 뛰어난 스킬인데 허지웅은 별 어렵지도 않은 이야길 어렵게 꼬는 경향이 있네요.
    • eE님과 utopiaphobia님의 댓글이 적절해 보입니다. 진선생에 비하면 허지웅은 얄팍하지요. 영화글 쓸 때부터...
    • 스스로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자칭 진보들" 혹은 "허지웅빠들"이라고 레이블링하고,
      "설득이나 문답"으로 이견의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을 "에너지 낭비"라 하고,
      이견을 이견인 대로 인정하는 대신에 상대의 정치적 액션을 "발악"이라고 부르고,
      지레 "대통합파의 서울시장선거, 대선실패"가 "한 길 구원의 길"일 거라 짐작하시다니.

      마치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종북 좌익 세력" 혹은 "노빠들"이라고 딱지 붙이고
      제대로 된 토론으로 이견의 차이를 좁히려고 하는 대신 "척결"하자고 목소리를 높히고,
      상대의 정치적인 행보를 "이적행위", "사회적 갈등 조장"이라고 부르고
      지레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수령 독재의 전체주의 사회 구현"만이 목적이라 짐작하는 수구세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일련의 글로 보여주신 입장으로 미루어 볼 때 management님을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수구세력과 비교하는 것은 대단히 기분 나쁘실 비유겠습니다만은, 지금 이 글에 국한해서는 죄송하게도 그렇게 보입니다.

      사람은 각자가 가진 정치적 비전이나 기반하고 있는 정치적 토양이 다를 수 있고, 유사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방법론에서 동의할 수 없을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과 내년 총선, 대선에 주된 목표가 국가의 민주주의적인 기능을 마비시키고 특정 계층의 이익'만'을 보장하는 세력을 몰아내고 다시 민주주의적이고 공화적인, 토론과 합의, 상호 존중의 프로세스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 듀나게시판의 전반적인 성향으로 미루어 봤을 때 - 많지 않을 겁니다.

      강력한 공동의 적을 쓰러뜨리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적어도 지금의 정치적 지평에서 공동의 적이 누구인지야 구 여권이든, 시민사회이든, 진보진영이든 견해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보정당들, 혹은 진보인사들이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어깨를 겯고 공동의 전선에 뛰어든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연대의 과정 안에서 진보진영 사람들이 어떠한 입장의 차이를 보일 때, 보기에 따라서는 그것이 진보진영의 도덕적 결벽주의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연대와 통합이라는 것이 조금의 이견도 생겨선 안 되고 모두가 매사에 동의를 해야 가능한 것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그러한 입장과 지평의 차이를 좁히는 것은 대화와 설득, 역지사지와 상호 존중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연대의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 혹은 견해 차이로 생기는 갈등이나 이견이 있을 때 상대를 편한 대로 레이블링해서 고립시키고, 그를 통해 '나와 동의하는 편'의 유대를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결국 분열을 더 촉구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자신과 생각과 입장이 다른 이들에 대해 비판하고 반론하는 수준을 넘어 "고결한 먹물성"을 지키기 위한 "발악"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수구세력들의 행동과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괴물을 닮아가선 안 되지 않습니까.

      management님께서 굳이 제 견해에 동의하시길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어준-나꼼수가 대세로 자리잡게 된건 허지웅씨같은 태도를 보여준 진보논객들의 책임도 일정부분 있다고 봅니다.
      마치 이명박의 대통령당선에 노무현 책임이 일정부분 있다는것처럼요.

      '균형감각'을 이상으로 여기고 '바른 말'만 하면서 '시민의 힘 뿌잉뿌잉'을 조교하려는 선생님들에 대중이 질린거라 봐요.
    • 진중권과 허지웅을 같이 논하기엔 체급이 다르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허지웅 블로그에 몇번 가봤는데 솔직히 몇몇 무명의 진보신당 당원 블로그보다 깊이 면에서나 논리 면에서 많이 딸리던데요.
      그리고 김어준에 대한 열광이 어느정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감정적 동요라고 볼 수 있으나 이러한 현상을 곧바로 종교적 현상으로 규정짓긴 힘들죠.
      이성의 지배를 받지 못하면 모두 다 종교다,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진중권의 경우는 본래 직업이 학자이기 때문에 정봉주 '17대 의원'이나 주진우 기자처럼 직접적인 저격수 역할을 하긴 힘들겠죠.
      그렇다고 그의 '고귀한 먹물'이 무가치하다고 할 수 있나요.
      인문학은 생산성이 없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다는 천박한 주장이랑 별반 다를 것 없어요.
    • 루이와 오거스트님의 댓글에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 시민의 힘 뿌잉뿌잉과 조교질 하려는 먹물들로 편짓는 게 사태를 이해하는 참 편리한 방법이긴 한 것 같네요. 하지만 그 어디로 튈지 모르고 쉽게 전체주의로 흐를 위험성에 늘 노출되어 있는 시민의 힘 뿌잉뿌잉이란 걸 끊임없이 욕먹어 가면서 딴지 걸어주는 이들이 있어서 그 시민의 힘 뿌잉뿌잉이란게 그나마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란 점도 제발 제발 고려해 주세요.

      쉽게들 나꼼수에 쓴소리하는 이들에게 '니들은 그 동안 뭐했냐, 나꼼수가 이만큼 해주고 있으니 닥쳐'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뭔가 갈망하는 시민들에게 시원한 말과 서비스를 해줘서 만족시키는 것 만큼이나 그들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을 굴하지 않고 욕 쳐들어 가면서도 해주는 것도 큰 일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네요.

      참고로 저는 나꼼수 애청자이지만 나꼼수가 걱정되는 것은 나꼼수 4인방이 아니라 나꼼수 애청자라고 자처하는 일부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의 언행 때문입니다. 그건 나꼼수 4인방들도 원치 않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흐릿하나마 그들에 대해 가졌던 제 애정은 기꺼이 접어야겠죠).

      끝으로, 허지웅이 언제 진중권 후계자라 자처한 바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의 글은 그의 글대로 비판하거나 평가하면 되죠. 사실 허지웅이야말로 감성적인 글쓰기를 하는 스타일이고, 따라서 논리적인 면에서 진중권과 비할게 못되죠. 그의 글에 논리적 비약이나 논리적이지 못한 비유가 무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만, 그럼에도 그의 글의 장점은 마이너한 감성을 나름 대중적인 언어와 컨텍스트에 맞춰 꽤 멋드러지게 써주는 것이죠. 그걸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고 아닌 사람은 아니고.
    • 저는 나꼼수가 제시하는 바에 따르려는 사람들이 감성에 크게 지배되는 선택을 하였으며 이성에 별 바탕을 두지 않는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 자신의 판단만이 이성에 근거하고 있다는 오만한 판단을 하고 있는지 매우 불쾌합니다. 나꼼수 추종자들이 진중권을 마구 까대서요? 그럼 여기 듀개에서 나꼼수 찬성파들을 비이성이니 선동되었다느니 감성만 있다다니 종교라니 하고 궁시렁대는 것은 얼마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지 궁금합니다.
    • 저도 나름대로 나꼼수 애청자입니다만, 김어준이 좀 위험한 지역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진중권이 철저하게 논리적 구조물을 쌓아 결론을 내는 스타일이라면 김어준은 직관적인 스타일입니다. 곽노현 건이 김어준 류 사고의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라 보고요. 이 건에 있어서 논리상으로 진중권의 말이 옳습니다. '이거 다 가카의 프레임에 갖히는거야, 기획 수사하고 있은 더러운 검찰놈들, 재판 결과 나오지도 않았는데 쫄지 마, 우리도 같이 비 맞아줄 수도 있잖아' 같은 언설은 정치공학적 수사들이지 견실한 논리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김어준을 모세에 비유한 허지웅의 글은 지금 단계에서는 너무 나아갔다고 생각하지만 그 위험성의 징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먹물'이니 '질투'니 하는 단어들을 보고 있자니 난감하네요. 이 무슨 심형래식 화법인가요. 
    • 성역을 까겠다고 나온것이 성역이 되어가는걸 보니 뭐라 참 형언하기 힘든 기분이 듭니다.



      태초에 종교가 있어 신도가 생기는것이 아니라 , 신도가 있어서 종교가 생기는것이 맞는 모양입니다 .
    • 허지웅은 자폭한 적도 많지요. (소녀 허지웅의 블로그...;;;;)
      진중권은 절필하겠다 한 적은 있어도 바닥 드러내고 스스로의 논리에 휘말리고 한 적은 없심다.

      개인적으로 강준만=진중권>>>김규항>>>>>>>>>산하>>김어준>>허지웅 이라고 생각..
    • 영향력으로 보면 김어준이 갑일 듯.
    • 진중권씨가 이런 소리도 들어야 하나요? 제가 하고픈 이야기도 댓글에 다 있지만. 진중권씨 피로감이 이해가 되어서 깜깜해지네요.
    • 루이와 오귀스트님의 댓글에 거의 동의하며 management님의 본문 등에는 별로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고, 듀게로 한정할 경우 레이바크님의 댓글에 동의하고요.
      management님은 나꼼수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듀게에서는 예외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루이와 오귀스트님의 비판 내용 - "토론과 합의, 상호존중의 프로세스"를 가로막는 레이블링, 규정, 짐작 등-이 management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진중권에게서도 종종 이런 모습을 봅니다. (허지웅은 누구인지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습니다.)
      저는 진중권이 도덕적 결벽주의라서 * 싫은 게 아니라 그의 분석이 * 너무 허술해서 * 싫습니다. (*=종종)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확신이나 레이블링-규정이 그의 분석에 비해 * 너무 강해서 * 싫습니다.

      최악의 찌질이 등을 대상으로 가정할 때에나 의미있는 얘기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던지는 것 같아요.
      문제는 최악의 찌질이 등과는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들이 결코 소수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디폴트로 깔고 가는 거에요.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합니다.
      이들의 비율이 적정한 수준보다 높다고 해서 이들이 박멸되어야 한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어리석고 때로 위험해요.
      그 위험 중 하나가 상호존중의 토론을 가로막는 감정적 소모, 분열이라고 생각하고요.
      "니가 그 찌질이가 아닌 불특정 다수라면 불쾌할 필요도 없지 않느냐"라는 간단한 답변이 있겠지만,
      이 경우에는 이 답변이야말로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어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독설이나 표현을 문제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메시지와 표현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믿는 편이며, 독설스러운 메시지+표현이 합당한 대상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이 표현을 뒷받침하는 분석에 기반하여 적절한 대상에 대해 독설을 날리는 것은 언제나 통쾌하죠.
      저는 진중권의 분석보다 칸막이님의 분석이 더 깊이있고 정확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표현도 적절하죠.
      비례성의 원칙을 따라야죠. 그것을 위반했을 때 뒤따르는 지저분함에는 위반자의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 전형적인 심빠논리군요.

      1. 이 시대는 세계화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깃발아래 뭉쳐야 한다.
      2. 대중은 고결한 체 하는 비평가 먹물들에게 질렸다.
      3. 기존 영화계는 질투를 느끼고 어떻게던 헐뜯고 무시하려 한다.
      4. 비평 먹물들은 대중을 감성에 치우친 영화 외적인 면에 현혹당하는 존재라 무시한다.
      5. 비평 먹물들이나 기존 영화계는 한 게 없다.


      뭐가 다릅니까?
    • 진중권이 보다 치밀하고 폭넓은 분석으로 대상들을 구별하며 교통정리를 한다면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빠들이 실재하지만, 빠들의 존재에 의해서만 작업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면 서글픈 일 아니겠어요.
      저는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일부 저명한 이들이 이런 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고 보며, 그런 현상을 "적대적 상호의존"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진중권은 그 이상이라고, 그 이상을 할 수 있으니 해야 한다고 봅니다.
    • 나 꼼수애청자이지만 진중권 교수님이 허지웅씨랑 같이 묶여서 이런 소리 듣는 것은 황당하군요.
    • 이 글 이번 호 시사인에 실렸더라구요. 그 글이 망상이 아니라는 건 본문과 이 쓰레드 몇몇 댓글들이 여실히 보여주네요. 허지웅 만세! (응?)
    • 누구의 말도 맹신해서는 안되지요. 그건 당연한겁니다. 그런데 나꼼수의 종교화를 경고하겠다고 결심했다면 김어준의 말이 왜 위험한가에 대한 설득력있는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 글은 그게 너무 빈약합니다. 기-승-전-결에서 전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러니 반발과 비아냥을 사는 건 당연하죠. 허지웅 글에서 늘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허지웅이 글을 부실하게 써서 욕먹는 건데 그걸 나꼼수 광신도들의 광기로 간주해서는 안될겁니다. 참고로 저는 나꼼수 한번도 안들었습니다.
    • 허지웅의 이번 시사in 글, 너무 별로였어요. 레토릭만 잔뜩이고 속빈 강정이던데요.
      (저는 허지웅을 좋게보는 편이고 김어준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 러시 림보, 빌 오라일리,션 해니티,글렌 벡 같이 교활하고 말빨좋은 우파 방송인이 나와서 하루종일 수백만 청취자와 시청자를 상대로 음모론과 장광론으로 홀리는 꼴을 볼때서야 비로소 '아, 나꼼수 스타일이 반드시 좋은 게 아니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죠.

      김어준과 나꼼수를 마치 옛날 중국 영웅에 비유하는 대목을 보고 풋하고 웃었습니다.
      뭔가에 늘 홀리기를 갈망하는 빠들은 언제나 그 클래스가 영원해서 그저 추종하는 대상만 변화무쌍하게 바뀔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제가 감히 예언하건대 지금 나꼼수에 나오는 사람들중에서 누군가 한명은 10년 후에는 저쪽 보수 진영으로 귀순(?)해서 우파 청취자의 귀를 솔깃하게 할 쪽집게 음모론을 그때쯤이면 우파 언론인의 거두가 되실 드보르작 선생과 함께 사이좋게 떠들고 있을 겁니다. 거기에 천원 걸께요.

      나꼼수의 미덕은 오락으로서의 정치토크쇼이라는 롤모델을 대중들에게 성공적으로 각인시켰다는 점뿐일 겁니다.
      그런데, 결국 그러한 정치토크쇼가 상업성 높은 소재라는 것을 간파한 주류 상업 언론들이, 특히 종편방송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우파 버전의 나꼼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고, 성공하지 말라는 법도 없겠죠.
    • 다른건 둘째치고 드보르작 선생이 우파 언론인의 거두가 될까요?..................................................
    • 은하수방랑자 / 농담입니다^^;;
    • 의견 대립하는거 상관없다고 보는데 다만 진,허와 김어준 양쪽의 '팬들이 팬심에서 대립'하는것만 아니면 좋겠습니다. 논객진영이나 추종진영이 거울보고 침뱉기 하는모습도 가끔 보이는거 같구요.
    • 왜 그 사람의 생각과 논리를 그 사람의 정치적 처세에 따라 나온 입장으로 보시는 거죠. 야망이니 어쩌니 하시면서. 관심법 돋네요. 그리고 고급스러운 글이니 관찰자 시점이니 하시는데 허지웅이 쓴 글이 주진우의 글이나 말보다 어려웠다고 생각하시나요. 허지웅의 글이 나꼼수보다 관찰자였다 생각하시나요. 해당 매체와 글/사람이 가진 영향력의 차이일 뿐 허지웅이나 진중권이 나꼼수보다 관찰자였던 적은 없습니다. 더불어 허지웅은 잘 모르겠는데 진중권은 진보정당 건설과 활동에 앞서서 '행동'해온 사람입니다. 고결한 먹물성 같은 거 부릴 사람이면 애시당초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뒹굴지도 않았겠죠.
    • "저는 나꼼수가 이룬 성취 중에 가장 큰 것은 이명박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정보의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계몽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흩어지고 색바래지고 알고 있었지만 외면해왔던 정보들의 파편을 정성스럽게 모아서 쉽게 정리해서 2시간 안에 아주 파워풀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주는게 나꼼수의 구조입니다."

      말씀하시는게 정확히 '음모론의 구조'입니다.

      전반적으로 루이와 오귀스트님의 리플에 동감합니다.
    • 나꼼수가 위험한 선을 넘나든다는 우려는 동의하고요.
      동시에 나꼼수때문에 지금 뭔가 대단한 선동이 이루어져 사람들이 세뇌당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는 건 좀 의식 과잉 같아요.
      딱히 좌파(?)가 아닌 제 비위에도 지금 management님 글은 매우 거슬리지만, 이런 분들이 김어준이 홀리지 않았으면 합리적인 진보 품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거죠. 김리벌님 말씀처럼 깔고 가는 거고. 저 중에 중간 언저리에서 헤까닥 한나라당 찍지나 않으면 그것도 또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 루이와 오귀스트님 [좋아요]
    • 이 글은 비판이라기보다는 인상비평이라는 느낌이에요. 허지웅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허지웅이 나꼼수 지지하는 사람들을 광신도에 비유해서 기분이 나쁘신건 이해할 수 있는데, 허지웅에 반대하는 이유를 '지적과시를 좋아하는 먹물이라서' 라고 말하시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 좋은 말씀들도 잘 들었습니다만

      패망한 진보들이 자기들끼리 박수쳐주는 연대의 광경은 눈물겹네요. 허세웅 기살리기 열심히 하세요. 그러다보면 자칭 진보들도 빛볼 날도 오겠죠. 한 백년 뒤쯤?
    • 진중권이나 허지웅이 모세를 모함한 바리세인이라 비난하면서 김어준이 모세가 아니라 주장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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