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남자한테 말 걸고 싶을 때/ 투명에 가까운 네일 폴리쉬 추천 받아요

1. 아침 출근길에 어떤 남자를 봤어요. 어느 대도시 길거리도 그렇겠지만 가끔 깜짝 놀랄 정도의 미인 (성별불문)들을 보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요. 뭔가 차갑고 쓸쓸하게 생긴 얼굴에 마른 체격 (그런데 어깨는 꽤 넓었어요), 까만색 카디건, 갈색 슬랙스에 색이 잘 맞는 구두, 잭 스페이드 크로스백을 메고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걸 멍하니 보았지요 (짧은 순간 유심히도 봤다. 'ㅅ'). 유명인에 비교를 하자면, 많이 닮은 건 아니지만 왜그런지 디자이너 Alexander Wang이 생각나는 얼굴이었어요. 저는 의외로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데 아 이 사람이랑 말 한번 해보고 싶어랏 *_* 하는 생각만 하다가 뽈뽈뽈 회사로 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서울에서 출근길에 널 언제나 봐왔다며 접근한 이상한 남자가 있었어요. 치한은 핸드백으로도 때리고 욕도 하는데 이건 의외로 좀 무섭더라고요. 그 일이 있고나서도 출근길엔 두리번두리번하게 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의심 받지 않고 순수히 호감을 전달하는 길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좋아하는 뉴욕출신 작가의 에세이집에서 지하철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말을 걸었단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성적 접촉으로 전염되는 병도 없고 ...블라블라[신상 소개]... 우리 어디 열려있는 장소 (public space)에서 술 한잔 하지 않을래?") 아무래도 이런 대사를 실생활에서는 못할 것 같고요.


2. 서울에선 손톱손질을 거의 안했고 정말로 호기심 차원에서 네일샵에 간 적은 있었어요. 그런데 미국, 아니 최소한 요쪽 동네에선 손톱 손질이 무슨 예의같은 느낌이라 (안한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저는 제가 그냥 쓱싹쓱싹 하는데, 폴리쉬 색 고르는 게 쉽지 않아요. 개인적인 선호는 바르기 쉽고 혹시 바빠서 제때 다시 안칠해줘도 티가 잘 안나는(;;;) 투명한 계열, 하지만 완전히 투명한 게 아니고 베이지나 핑크 등 색이 있고 너무 지나치지 않은 펄이 포함된 색인데 이쪽은 아무래도 인기가 없는 색이어서 그런지 구글링해봐도 별로 추천색이 안나오네요.


참고로 요즘 많이 써서 벌써 반 병은 쓴 것 같은 색은 오를리의 "허니문 인 스타일"이에요. http://daintydarlingdigits.blogspot.com/2011/01/orly-honeymoon-in-style.html

    • Orly french manicure 중에서 Bare Rose 추천해요. 프렌치 할 때 베이스로 많이 쓰던데 저는 그냥 요것만 주로 발라요 : ) 투명한 장미빛이라 원코트만 발라도 손톱에 혈색 도는 것처럼 보이거든요ㅎ
    • 마침 최근 오를리의 고무 그립과 잘 칠해지는 붓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거든요. 베어로즈 색깔 한번 봐야겠어욧.
      • ZOYA에 펄감있고 여리여리 발색 약한 것들 많아요 bailey추천드려요 그리고 제시카 661번도 누디하고 바르기 쉬워요
    • 아이린님 감사합니다 (메모메모)
    • 다음 번에 만나시면 하루키 버전으로 "원스어폰어타임...(블라블라)...이슨댓어새드스토리?" 해보세요. 끝까지 들어줄지는 모르겠지만ㅎㅎ
    • "끝까지 들어줄지는 모르겠지만">>> 흥 이에욧.
      야심차게 내일도 비슷한 출근시간을 노려보긴 하겠어요.
    • 아..그게 아니라 하루키 버전이라면 10분은 족히 걸릴 듯 해서ㅠㅠ
      근데 사실 그런 분은 일단 말 걸고 친해지면 오히려 깨고 말걸기 전까지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삶의 활력소를 주는 듯ㅎㅎ
      • ㅎㅎㅎ이거 쓰고나서 보니 왠지 신포도...ㅎ
    • http://www.scrangie.com/
      한때 이 블로그 즐겨 봤었어요. 색깔별로도 분류해 놨으니 핑크나 베이지 카테고리에서 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 빠삐용/ 아 이거 좋아요. 잘 보겠습니다.
      폴라포/ 그래도 신포도가 정답일지도 모르겠어요 (눈물을 훔치며).
    • 어맛 저도 요즘 학교에서 Alexander Wang을 닮은 학생과 자주 마주칩니다 오늘은 집 앞 수퍼마켓에서도!!
    • 저는 얼마전까지 대학병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자원봉사를 햇었는데요<br />카세료를 닮은 방사선과 선생님? 한테 정말 말도 아니고.. 인사하고 싶었어요<br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마음으로만 수천번ㅠㅠ.. 하아 <br />암튼 얼마전 기억이 나네요ㅎㅎ
    • 빛나는/ Alex Wang은 도처에 있군요! 제가 본 정말 닮은 케이스는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이었는데 동행한 냉정한 지인도 인정했어요.
      익명홀릭/ 우왁 카세 료씨 좋아해요. 저처럼 길가다가 마주친 사람도 아니고 인사하시지!
    • 익명홀릭/ 카세 료!! 어...어느 병원인지 좀 알려주세요
      loving_rabbit/심지어 패션센스도 매우 좋아서 튀는 학생이랍니다.완벽한 중국계는 아니고 어딘가 좀 섞인 거 같은데 결론은 미인이라는 거죠ㅋㅋ
    • 그래서 올려보는, "런닝셔츠" 쪼가리 입어도 예쁜 사진입니다.



      http://www.thecouchsessions.com/2010/05/designer-to-watch-alexander-wang/
    • 아메닉/ 와 80년대 분위기 좋네요.
    • 내 출근길은 도서관 가는 길인데 애 엄마들이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는 풍경
    • Essie의 이름도 거시기한 sugar daddy 추천해요. 안 바른 것 같으면서 굉장히 건강해 보이는 손톱을 가진 것 같은 그런 색이 나옵니다.
    • OPI P62 말레이시안 미스트

      OPI R42 세컨드 허니문

      추천해요 손이 하얀 편이시라면 후자가 좀더 예쁘고요 말레이시안 미스트는 살구빛에 가깝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네일폴리쉬예요 (펄 없음 젤리느낌 없음) 둘 다 인기색이라 발색샷이 많으니 검색해보세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