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원순 캠프 "범여권 결집···비상상황이다" 2.촘스키와 하워드 진은 오바마를 찍은 걸 후회하고 있을까?

1. 
방금 올라온 기사 하나.

# 아시아 경제: 박원순 캠프 “ 범여권 결집···비상상황이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102616242799003

제목 그대로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조금 비관적인 쪽입니다만…
일단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입니다.

# 나경원과 박원순, 차이의 가치
http://deulpul.net/3755664

… 선거일을 보름쯤 앞두고 촘스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맥케인을 거부하고 오바마를 위해 투표하십시오. 하지만 환상은 버리세요." …

… 하워드 진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현실적 한계를 인정한 뒤에, 맥케인에 반대하고 오바마에 투표하십시오." …


지금 나경원과 박원순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
또는 노력하기 위해 고민중인 분들이 
소위 "키보드 워리어"보다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그분들에게 동의할 수는 없지만 섣불리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키보드로만 떠드네 어쩌구"하는 비난질로 따져봤을때,
"키보드로만 떠드는" 지수라면 디씨 정사갤 애들이 가장 높겠습니다만...
그 애들의 키워질이 나름 "유의미한" - 물론 나쁜 쪽으로 - 영향을 끼친다는 건 또 아이러니 하지요.)

하지만 윗글에 링크한, 오바마에 표를 던진 촘스키나 하워드 진이 그러했듯이,
어떤 후보가 당장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는 없을지라도,
그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노무현 정권도 김대중 정권도 신자유주의적 기반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그 시절 정책 기조나 시위 진압을 보면서 불신감을 가지는 많은 분들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대한민국과, 지금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의 대한민국에
정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그 차이가 여러분들이 꿈꾸는 세상을 앞당기는데 정말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촘스키와 하워드 진은 오바마를 찍은 걸 후회하고 있을까요?
어쩌면요. 그럴지도요.
하지만 그들이 후회한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 또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하고 제 맘대로 생각해봅니다.




2.5...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지금 1번과 10번 사이에 차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시는 진보적인 분들보다는,
"나경원이 이뻐서"(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말투로) 뽑겠다는 사람들이나,
"그냥 재미있어서" 배일도를 뽑겠다는 분들을 설득하는 게 더 우선 아닐까.
근데 과연 그런 분들을 "설득"한다는 게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가능하긴 한 건지 의문.
근데 이런 설득을 포기한다는 자체가 일종의 선민의식이거나 "적과 나"로 나누는 이분법은 아닌가 하는 반성.
하지만 오히려 나이브한 희망보다는 그런 날이 선 공격성이 필요한 게 지금 대한민국이 아닌가 하는 의문.
그러나 그런 공격성조차도 통하지 않으면 이젠 대체 뭘 믿어야 하나…하는 회의감…

네, 그냥 횡설수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의문들은 접어두고 일단 투표했습니다.
결과를 지켜볼렵니다.
근데 승리를 자신하기도 힘들뿐더러,
설사 제가 뽑은 후보가 이긴다 하더라도, 
이렇게 박빙의 승부라는 자체가 저는 매우 암담하고 희망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저처럼 입으로만 떠드는 애들보다는
그 암담함 속에서도 뭔가 해보려고 애쓰는 분들 덕분에 돌아가는 거라고 믿어봅니다.




    • 이런 게임도 여유있게 이기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많이 힘들 거 같다는 생각 때문에 급우울해지네요.
    • 1. 6시 이후 넥타이부대 폭풍드랍 대기중
    • 회사 분위기 보면 이번 선거 압승할 것 같은데. 개표 해보면 알겠죠 뭐.
    • 씁쓸하네요 작년 시장개표방송보다가 근소하게 이기겠구나하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강남3구 몰표에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 전 좀 실망. 아주 많은 기대를 했거든요 이 사람만,이 당만 아니었으면 했어요

        생각보다 많은사람이 지지하고 있고 더 많은 사람이 무관심하고...씁쓸하네요
    • 투표율이 45%를 넘으면 나경원 후보에게 불리할지도 모른다고 투표안한다는 나경원 지지자도 있다는 농담이 있더군요.

      박원순 후보가 이길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음.. 하워드 진은 작년에 사망했습니다. 그 곳에서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오바마를 지지한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 음.. 이러다 강남 3구만 50% 넘게 되는거 아닌가요?
    • bunnylee / 오세훈 삽질로 시작한 이번 선거가 박빙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참 저도 세상을 좁게 살았나 봅니다. 투표율 61.8% 예상했던 저, 반성합니다.
    • 가오가오/ 투표율이 45%를 넘으면 나경원 후보에게 불리할지도 모른다고 투표안한다는 나경원 지지자도 있다는 농담이 있더군요. -> ㅋㅋㅋ
    • 호레이쇼/ 그런 직장 다니고 싶네요. 제 직장, 남편직장 모두 '둘다 그게 그거니 정치경험 있는 사람이 낫다'는 의견이 주류랍니다. 그런데, 투표 안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게 반전.
    • 횡설수설 부분에 특히 공감가네요..
    • 그러게요. 이런선거에도 이렇게 X줄타야하다니 좀 우울해요.
    • 얼룩송아지/ 사실 명확하게 말하자면,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비슷한 말씀을 하셨죠.
      하지만 오바마를 지지할 때부터 이미 그 정도는 예상했다는 투이기도 했구요.
      The Nation을 인용한 아래 글을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arisacrime.org/node/49758
    • 링귀네/ 아, 저희 직장 평소에는 한나라당 옹호하는 목소리가 큰데 이번엔 약간 박원순 지지 분위기길래 하는 말입니다;;;
    • mithrandir / 링크 감사합니다! 밑줄 그어가면서 읽고 싶은 부분이 많네요ㅠ
    • management님/ 6시 이후에 넥타이부대만 있는건 아니랍니다. 퇴근길 투표가 소위 "넥타이부대"로 대변되는 것이 속상해요ㅠㅠ
    • 꼼수 같은 방송이 인기있고(그러나 알고보면 제 주변사람들은 그 존재도 몰라서 깜짝 놀랬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 놓고있었나봐요.
    • Azalea/ 주전자속 폭풍이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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