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이겼으니, 맘 편하게 글 써봅니다, 생각이 정리될지는 모르겠지만,

 

 

- 많은 생각이 들었던 이틀이었습니다, 투표 거부 건이 화제가 되었을 때부터요,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듀게 분위기를 보아하니, 침묵할 수가 없더군요, 듀게질 7년만에 3번째 탈퇴 충동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네,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 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집에 오면서 출구조사를 듣고 써도 되겠다 싶었죠, 축제 분위기에 어차피 묻혀버리거나 악플 몇 개 달리고 끝날 글이겠지만, 이런 의견도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듀게의 정치적 성향이 저한테 100%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제 개인적 평가는 듀게는 리버럴한 곳이고, 평균적으로 중도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정도에 불과한 곳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비록 제 정치적 성향에 들어맞지 않을지언정 7년동안 듀게인들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상식을 가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분들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페이지가 넘어가면 다시 웃을 줄 아는 분들이라고요,

 

- 글쎄요? 최소한 하루간은 그 평가가 흔들린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에게, 그것도 적어도 같은 진영에 서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비아냥과 배려 없는, 이해심이라곤 1g도 찾아볼 수 없는 글들과 리플이 난무하는 것에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 모습들은 제가 잠깐 정치판에 몸 담았을 때 보아왔던, 환멸을 느껴서 그곳을 떠나게 했던 그런 모습들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 사람에게는 자신과 다른 모습(외형이든 생각이든)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네, 사실입니다, 우리는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믿음이 깨지는 것보다 유지되는 것을 좋아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록 죽더라도 고수할 수 있는 괴이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그 유전자는 학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수정해 나갈 수 있으며, 비록 수정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굽히거나 유보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가 이 변방의 푸른별에서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위에 열거한 것들이 가장 중요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현실적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앞서 벌어진 논란은 사실 이름만 바꿔서 되풀이되는 '선거철의 악몽'에 불과합니다, 이미 진보진영은 이 문제로 몸살을 앓았고, 또 앓을 예정입니다, 설마 앞서 투표 독려하신 분들, '한나라당 찍어도 상관 없으니까 투표만 해다오', 이런 바람으로 투표 독려를 하신 분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즉- 이것은 범야권이 진보(좌파)진영에 요구하는 희생의 축제의 막간극에 불과합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적어도 범야권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면 '반한나라당'이라는 가치를 무작정 무시하고 보는 사람은 소수에 그치겠지요, 문제는 '선택의 자유'입니다, 이 자유는 제가 알기로는 '방종'에 가깝게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듀게에서든, 제 주위에서든, 언제나 뼈를 깎는 고민과, 진지한 사유의 결과물이었지요, 그 자유를 '적절하지 않은 선택이다'라고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자유를 행사한 사람들도 그 정도쯤이야 예상한 바일테고요, 그러나 언제나 반응은 감정적이고, 일차원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아냥은 기본 옵션이었고, 한 줌도 안되는 삐딱이들,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집단, 자신의 이상에 빠져 허우적대는 소수자들이라고, 마치 '만고의 역적'이자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북에 있는 어떤 괴뢰집단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부의 반대자들을 숙청하거나 독재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해 먹던 어떤 분이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이라는 만악이 존재하는 한, 야권의 표는 하나로 모여야 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 그렇다고 제가 범야권 후보에 표를 던지는 '전략적 선택'을 때려치우라고 초를 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한국적 현실, 역사에 비추어 그것이 현재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잘 압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빵이 우선이지 몇 년 뒤의 안락한 삶이 아닌 것처럼요, 다만 현재 투표를 독려하는 스탠스를 가지신 분들(마땅한 명칭이 떠오르지 않는군요)에게 제가 아쉬운 것은 왜 그 '전략적 선택'을 개인의 양심이나, 신념, 혹은 의지에 비추어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을 포용하고, 간극을 좁혀서 어떻게든 같이 끌고 갈 생각은 못하고, 저주에 가까운 욕을 퍼붓는 것인지, 그 점입니다, 재보궐에서 이 모양인데, 2012로 다가온 선거들은 또 어떻게 치른단 말입니까? 그 때마다 우리는 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비난전과 육탄전을 되풀이 해야 하나요? 전 그들이 도대체 진보(좌파)진영을 같은 편으로나 보고 있는지 그게 의심스럽습니다, 표를 주면 이쁜이이고, 주지 않으면 가차 없이 내쳐야 할 미운오리새끼입니까?

 

-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말은 역사적으로 지나치게 단순화, 희화화되어 사용되어 그렇지 피억압자들에게는 한 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주는 격언이었습니다, 아직 부르주아들이 지배권을 봉건영주들에게서 완전히 빼앗지 못했을 때, 부르주아들은 누구보다 더 민중들과 함께 한다고 소리치며 손을 내밀었죠, 그들이 사회의 주도권을 잡았을 때 민중들에게 했던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굳이 적지 않아도, 근대사를 조금만 공부하신 분이라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적어도 현재 고민하는 분들은 역사에서 배웠고, 그것을 현실로 체감했기에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과 생각이 그렇게 맘에 안든다면, '그 놈이 그놈이여 보이지 않게' 행동하고, 실천하면 됩니다, 진심은 언젠가 통합니다, 언제까지 '차악'론이나 입으로 떠들지 말고, 그 '차악'이 얼마나 '최악'보다 나은지 그것을 보여달라 이 말입니다, 구구절절 '현실론'이나 들먹이며 변명으로 연명하지 말고요, '현실론'은 구한말부터 친일파가 떠들어대던 순간부터 귀에 신물이 나도록 들었으니까요,

 

-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 '전략적 선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투표하지 않을 자유'를 행사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욕을 하기보다 주위의 정치무관심,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입니다, '투표하지 않을 자유'는 적어도 자신의 선택에 고민이라도 하지만 정치무관심자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상당수는 그러한 고민을 하는 시간에 눈 앞의 이득에 사로잡혀 있을 공산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 이득이 얼마나 환상에 불과한지, 무관심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 보여주기만 하면 우리 편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지요, 네, 제가 보기엔 앞선 논란에 참여한 열정의 10%만 쏟아 부어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물론 제가 쓰는 이 넋두리는 투표 거부가 마치 '쏘쿨'한 것처럼 여기고 투표 하는 자들을 비웃는 자들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바로 그런 정치무관심자들이야말로 '비아냥'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겠지요, 어쩌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야말로 '강제투표법'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타이밍에 '강제투표법'을 들고 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투표에서 쓸 만한 선택지가 매우 적은 한국에서, 그 법이 실행된다 한들, 정치무관심자들에게 얼마나 큰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말입니다,

 

- 그리고 덧붙여, '투표 거부'를 고민하신 분들께, 1세기 전부터 좌파는 언제나 동서를 막론하고 이와 비슷한 투쟁의 가시밭길을 걸어왔습니다, 크나큰 좌절이나 시련도 있었지만 좌파는 언제나 낮은 곳에서 행동하며, 공부하고, 웃고 울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들은 결코 투표거부를 하나의 의사표현으로 끝내지만은 않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와, 억눌린 자들의 의견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표하려 노력해왔습니다, 파업, 공장점거, 무장투쟁, 징집거부, 단식, 저술, 선전, 교육, 등등, 심지어는 연애까지도 말입니다, '투표 거부'가 저들에게 비아냥거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에서의 싸움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투표나 선거를 거부하는 많은 좌익세력들이 왜 직접행동으로 사회를 변혁하려 하는지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다면, '투표 거부'는 무관심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 점만 유의한다면, 지금 쏟아지는 많은 비난들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호소하겠습니다, 패배감에 젖지 맙시다, 시스템을 의심하되 당신 옆의 동지를 믿으세요, 현재보다 미래를, 자신의 선택을 맹신하지 말고, 끊임 없이 변화할 것, 이렇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을 때, 비로소 진보(좌파)진영에게 하나의 빛줄기라도 내비치겠지요, 그것이 제 희망사항이자,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 투표 거부의 논란에 대한, 역사적으로 본 아나키스트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볼까 싶었는데 오늘은 벌써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습니다,그 또한 기약 없는 미래의 희망 하나로 남겨놓기로 하지요, 여러분 모두 좋은 밤 되시길, 어쨌든 순간은 승리를 즐기지요,

 

 

 

 

 

 

 

 

    • 물론 투표 거부 의사로 욕설을 들으셨다면, 그에 대한 충격이나 실망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표 거부 자체가 특정한 어떤 전략이 될 수 있냐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전략적 선택이라면 좌파는 중도 좌파에게 표를 줌이 옳습니다.
      가령 진보 진영이 가장 큰 지분을 가졌을 때가 열우당이 다수당이었을 때죠.
      대한민국에는 좌파들이 전략적 투표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한나라당을 퇴장 시키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잘 읽었고 상당히 공감합니다.

      저도 이틀간 많은 고민 끝에 그냥 한 표 보태는 쪽을 선택하긴 했습니다만, 하고 와서도 계속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네요.

      언젠가부터 여기에서 비아냥 가득한 댓글들을 빈번히 보게되는데, 글쎄요 실망이라고까지 표현하기엔 '내가 뭐라고' 싶고, 그냥 갈수록 말을 아끼게 됩니다.
    • 뚜루뚜르/ 투표 거부 자체가 전략이 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투표 거부에 따른 후속 행동이 의미 있는 무엇인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전달되지 않았다면 제 실수입니다,

      본문에도 말했지만 저도 장기적으로 한나라당을 퇴장시키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물론 공감해 마지 않구요.
    • 요 며칠동안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제목만 보고 건너뛴 글이 많았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투표 거부의 논란에 대한, 역사적으로 본 아나키스트의 전략적 선택' -> 엄청나게 기대되는 글 주제네요!
    • 10년 투표하면서 제가 선택한 후보자가 당선되긴 처음이에요 아 어쩌죠..
    • 일단 구한말까지 가는 건 좀 너무한 비교인 것 같습니다.
      당장 민주당, 열우당 집권 때만해도 지금 같지는 않았죠.
      그런 글 보면 그쪽 사람들이 좀 억울할 것 같습니다.
      IMF의 유산을 물려받았고, 단지 10년 집권했을 뿐일 집단을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오히려 현대 한국 정치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게 아닐까요.
    • 저 역시 잘 읽었고 상당히 공감합니다333

      탈퇴하지 마시고, '투표 거부 논란에 대한 역사적으로 본 아나키스트의 전략적 선택' 글 꼭 써주세요. 듀게의 매력은 이런 글들이 올라올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뚜르뚜르/
      "점진적으로 한나라당 퇴장시키는 게 현실적"이라는 건 누구나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지당한 문장이겠지요. 그런데 그 '점진적'이라는 게 명명백백한 뚜렷한 우선순위가 매겨져 진행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지요. 최소한의 존중의 요구조차 거리낌없이 묵살되는 분위기는 저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더군요.
    • words/ 그 기권자의 생각을 '없는것'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무신경함과 단순함이 명쾌하군요, 비아냥 아닙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 뚜루뚜르/ 물론 민주당, 열우당 집권기가 한나라당 집권기 같았다고 단순명쾌하게 치부해 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체감적으로 '똑같았다'는 것이 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한이은/ 그런 미시적인 접근이라면 어떤 가정도 가능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현정권이 전정권보다 낫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님이 쓰신 글에서 "좌파는 가시밭 길을 걸었다."와 "투표 포기 역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가 뚜렷하게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평가는 다음 글에서 알 수 있겠네요. 다음 글 기대합니다.
    • 비아냥댓글로 판단당하는게 두려워 다른 글들에 침묵하다가 한이은님 글 읽고 편안해졌어요. 소심하게 전 여기에 댓글달고 갑니다.
    • 공감합니다.
      커밍아웃을 쉽사리 할만한 표차가 나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목이 매는 밤입니다.
    • 무효표가 훨씬 유의미하다는 거죠. 저는 차악 말고 진보정당 뽑는다고 혹은 기권했다고 욕 안 합니다. 다만 신념을 지킨다고 기권하는 것보다 투표소까지 가서 무효표 만드는 사람이 더 좋아보여요. 무신경하고 단순하단 말이 비아냥 아니라고 하셔도 좋게 들을 말은 아니네요.
    • 한편 안도가 되면서도 너무 무력했던 하루였죠. 하는건 없지만 길게 보자는 생각을 하면서도 광장의 기쁨을 보면 정말 이대로 저 대세로 끝인건가 싶습니다.
    • 뚜루뚜르/ 정확히 그런 의미에서 말한 것입니다, 정치나 삶에서 절대적이라는 건 없습니다, 이 정권이 천국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테지요, 그런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왜 '지난 10년에 대한 환멸'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을 굳이 증명하려 한 글이 아니었으니 연결되지 않으신 것이 당연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 그것을 펼칠 수 있을지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 words/ 무효표 만들기 또한 제가 생각하는 '전략적 선택'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급하게 쓰느라 빼먹긴 했지만... 좋게 듣지 않으셨다니 그건 사과드리겠습니다,
    • 논쟁글엔 의견을 더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결정 내리신 거 존중합니다. 기권도 지지해요. 작년 시장 선거 때, 노회찬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을 역적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좀 있었는데요. 이번엔 이겨서 다행이에요. 투표독려 열기가 가신 후에 이런 글도 보고싶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엔 ... 지금까지 한 번도 전략적 투표를 해 본적이 없었고, 전략적 투표를 고민해 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엔 또 아주 쉽게 전략적 투표를 결정하게 됐어요. 처음으로 제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이 됐네요.
    • 잘 읽었고 공감합니다. 진지한 고민을 하는 분께 어울리지 않는 댓글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다수의 논리로 이뤄지는 많은 일들에서 머릿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는 사람들조차, 아니 거의 항상, 이탈하려는 사람들을 관용하지 못한다 싶었습니다. 좌파의 길이 소수라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현실인 꼭 그만큼, 의미가 있든 없든 자신의 지분대로 행동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각기 자기 몫인 거죠.. 뭐 그닥 정치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개인에 국한에서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논쟁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런 글이 있어서 듀게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 진보(좌파)후보와 중도 후보가 동시에 출마했을 때, "어느 쪽이든 맘대로 찍어라"가 저의 기본적 스탠스입니다. 2002년 대선에서 진중권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에서인가 "둘 중 하나를 찍어라"라고 했던 것처럼요.
      그런데, 이번 경우는 많이 다릅니다. 일단 박원순은 어찌되었던 간에 진보와 중도의 정치 지도자들이 "전략적"으로 합의한 통합 후보인데(심지어 민주당 간판도 없고요), 한국 사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좀 영리하게 그 전략적 선택을 따를 필요가 있지 않나요? 진보를 위해서 0보다는 0.0001이 좀 낫다고 생각해서 진보(좌파) 정치 지도자들이 이번에 합의한 것이겠죠.그 전략의 유효성을 의심해서 투표를 안하는 거라면 좀 둔해보이고요, 전략의 유효성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양심이나 신념 때문에 투표를 못하겠다고 한다면 지나친 순결주의로 느껴집니다.
    • 이 선거엔 투표자격이 없었고, 선거는 언제든 덜 나쁜놈 뽑는 제도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글 잘 읽었습니다. 계속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 환멸을 느끼셨다는 것 역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 미시적인 관점과 투표 거부의 전략적 이유는 여전히 매치가 안 됩니다.

      솔직히 전의 논쟁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 자체에는 논리적인 오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추측하건데 그러한 점 때문에 오해가 커져 거친 말이 오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딱, 전 정권에 환멸을 느꼈다는데 까지입니다.

      물론 다음에 쓰신다는 글을 읽어봐야 알겠습니다만... 지금 느끼기엔 그렇네요.
    • 1. 박원순이 나경원을 10%차로 이기는 마당에 1%도 안되는 허경영과 경쟁하는 극좌파들의 표를 얻기 위해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며 설득까지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2. 먹물과 아집으로 가득찬 극좌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면 뭐가 다를거란 기대는 학습효과로 접은지 오래. 너희님들이 왜 정치적으로 도태되서 원내에서 쫓겨나 원외세력으로 왕따신세가 됐는지 돌이켜보기 바랍니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며 헤쳐모인 대통합파 입장에서는 극좌파들 까다로운 입맛 맞춰주는데도 한계가 있죠. 쌀밥 먹기도 힘들어질 처지인데 은수저 물고 왜 고기를 못 먹느냐, 쌀밥 거부하고 고기 먹자 할 권리도 없냐고 진상피는게 너희 극좌파들이거든요. 진심으로 탈퇴하고 정치적으로 멸종하길 바래요. 안그래도 멸종을 향해 순항 중이지만. 내년 대선 이후로 지분도 없을테고 어쩐다.
      • 어쩜 그렇게 저주를 퍼부으실 수 있나요. 한줌거리도 안된다고 생각하신다면서 그걸 용인할 관용도 없으신가요. 함께 하는데 고민이 많다는 먹물끼 때문에 이렇게 저주를 퍼부으시다니... 무섭네요.
    • 글 잘 읽었습니다. 탈퇴 고민은 살짝 접어두시고, 다음 글도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 음, 고민을 하고 쓴 글이라는 게 행간에 보이는데요. 서울시민이 아닌지라 이번에 투표를 하지 못했고, 만약에 제가 투표를 했다면 박원순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읽는 동안 이 글에 대해 반감을 가지거나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글쓴 분께서 이런 입장도
      있다고 밝히고 글을 쓰셨는데, 글쓴 분을 겨냥하신 것인지 아니면 극좌파를 겨냥하신 것인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탈퇴하고 정치적으로 멸종하길 바란다는 발언은 심하신 것 같네요.
    • bunnylee/ 물론 박원순은 '전략적으로' 합의된 통합 후보였죠, 그 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것을 전후해 벌어진 여러 잡음과 논란, 논쟁이 그 선출로 인해 사라진 것은 아니겠죠, 지금도 범야권통합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불안한 앞날이죠,

      설령 그 둔함이나 순진함이 답답해 보인다 해도, 그것이 이해받을 수 있어야 이 통합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도에 선 사람들은 우두머리들과 합의가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좀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 "멸종하길 바래요"라니... 대단하군요.
    • management/ 네, 예상했던 리플이었습니다, 재밌네요, 4-5년 전이었다면 마냥 웃지만은 못했을텐데요,

      뚜루뚜르/ 오해가 있으셨던 모양인데, 전 정권에 대한 환멸과 투표 거부의 전략적 선택은 연결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려고 쓴 글이 아니니까요, 투표 거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나 효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얘기할 문제였습니다, 제가 마치 그것을 연결하려 한 것처럼 보이셨다면 제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실수한 걸겝니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잘 읽었어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암튼 management님 덕분에 흐릿할 수 있던 부분들이 되려 정신 바짝 차려지고 명쾌해집니다. 고마울 지경.
    • 극좌파들이 아니어도 좌파적 가치를 추구할 사람들은 많습니다. 다만 단계적으로 성취해나가려고 후일을 기약하며 대통합에 동참한 사람들이 있고. 제 고집 못 꺾어서 숙일 줄 모르면서 마치 진보는 자기네밖에 없다는 오만에 빠진 종족이 있는거죠. 후자는 멸종해도 괜찮아요. 전자의 진보진영들이 훨씬 사회적이고 현명하며 참을성이 있는 쪽이니까
    • 까다로운 먹물 극좌파들 따위의 표 없이도 크게 이겼잖아요.

      오늘은 그런 분노 잠시 내려놓으시죠.
    • 잘 읽었습니다. 탈퇴하지 마세요~ ^^
    • management/ 그렇죠, 후일을 기약해가며 숭고한 대통합에 동참하는 management님, 이 먹물 극좌 멸종할 종족에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숭고한 대통합 사업, 잘 되시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 탈퇴나 하시죠. 탈퇴가지고 반협박에 동정표 구걸받는 모양새가 참 구질구질해요. 탈퇴할 마음도 없으시죠?
    • 한이은님 글을 필독하던 애독자로서, 탈퇴하시면 많이 서운할 겁니다.

      이 글도 잘 읽었어요.
    • 한이은님 탈퇴하지 마세요. 탈퇴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불필요하게 과격한 말이야 누구든 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말이죠. 그걸 밖으로 내는 것의 의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이은 님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은 여전히 상실로 보입니다.
    • 사실 외부에서 보면 분명 진보정당의 대표가 단일화에 합의한 후보가 나왔음에도 뽑을 생각을 하지 않는 지지자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긴 힘들겁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이해를 바라는것도 좀 구차해보이긴 합니다.)
      이상을 쫓는 고고함과 아집에 가득찬 독선은 의외로 구분하기 힘들죠.
    • management/ 개싸움 들어가나요? 제가 탈퇴해도 그건 management님의 자극때문은 아닐 겁니다, 아무리 물어뜯으려고 해도 저는 management님보다 더한 모욕이나 공격도 받아봤어요, 많이 약하군요, 제가 탈퇴한들, 안한들 멸종할텐데 어찌 그리 관심을 주십니까?
      • 아따 탈퇴 한번 해보라니까 쫄아서 변명 구구절절하는거 보소.. 못할 짓이면 말이나 마시던가요..
    • management / 지금 참 이 세태가 서운하고 짜증나고 적응못하겠다는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런데서 키워짓꺼리나 하는거
      다독여 줄 사람이 여기엔 아무도 없습니다. 보기 애처로우니 이쯤에서 끝내시는게 어떨지.

      한이은님, 탙퇴하시면 미워할겁니다. 저한테 미움받아봐야 아무 애로사항도 없을테지만요.ㅎ
      • 김어준은 맘에 들지만 그와 저는 다릅니다. 위대하신 가카 때문 잠시 동조하는 것일쁀이지.
    • management/ 사투리 한 번 구성지십니다, 사실은 제가 멸종되는 게 안타까우신 거 아닙니까? 자꾸 대댓글로 저를 즐겁게 해주시니,

      Ylice/ 반가워요, 오랜만,
      • 탈퇴하라니깐요? 극좌파들은 입만 살아서 실천력이 없나보죠?
    • 정치적 신념에 따라 투표거부를 한다면.. 저는 차라리 기권이나 투표 용지에 지지하는 진보 정치인 이름이라도 적고 나오시길 바랐어요.2

      이 방법 괜찮네요.
    • 2002년 프랑스 선거가 생각나네요. 르펜에 맞서 시라크를 지지하던 그 결선 투표요.

      그 때, 그 많은 좌파 정당 중에서도 두어 정당 정도가 시라크 지지에 동참하지 않았고
      그 군소 정당 쪽에서 날을 세우며 시라크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매춘' 어쩌구 하며 비난을 했었죠.
      뭐 시라크 지지에 동참한 쪽에서야 압도적 다수라 그런지 그냥 그런 쪽을 단신 보도하는 정도였지 딱히 논쟁도 찾아보기 어려웠죠.

      이 게시판 분위기를 보면... 비난의 수사가 그 1%도 안되는 소수가 아니라 압도적 다수 쪽에서 나오는 게 다른 점이겠죠.
      여기서 나온 얘기라고는 껏해봐야 '최소한의 존중'은 해 달라... 정도였는데 말이죠.

      어차피 설득할 의도도 없고 힘의 논리로 우위에 있으면서도 멸종하기를 바라는 그 심리... 뭘까요?

      한이은 님의 본문에 힌트가 있겠죠.

      "사람에게는 자신과 다른 모습(외형이든 생각이든)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네, 사실입니다, 우리는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믿음이 깨지는 것보다 유지되는 것을 좋아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록 죽더라도 고수할 수 있는 괴이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그 유전자는 학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수정해 나갈 수 있으며, 비록 수정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굽히거나 유보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가 이 변방의 푸른별에서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위에 열거한 것들이 가장 중요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문단이요.

      사실 별 고민조차 없이 박원순에게 기꺼이 표를 던진 저지만
      제 한 표와 그 안의 다른 표가 그 안에서도 안드로메다의 거리를 두고 있음을 절감하고,
      그리고 정말 한나라당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싸워나가야 할 게 무엇인지 짚어주고 있다고 봐요.
      그 다름에 대한 거부, 오만, 반성없음이요.
    • management님 그냥 원래 하시던대로 이혼글 떡밥이나 퍼오시지 왜 이러고 계세요...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 쪽팔리게ㅠ
    • management/ 대통합파는 실천력이 뛰어나서 말솜씨는 별로 없나봐요? 똑같은 말만 반복하시는 걸 보니?
      • 나경원처럼 말 돌리기는 추잡해서 안하는건데 엄청 잘 하시네요. 탈퇴 안하세요? 안할걸 왜 말해요?
    • 구구절절히 공감합니다. 예전부터 듀게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사라지긴 했지만 이번만큼 정나미 떨어진적은 처음이네요. 선거 몇번만 더했다간 인간에 대한 회의가 생길 것 같습니다.
    • 악 위에 단 리플을 삭제하고 싶어지는 이 상황
    • management, 모두들/ 어쨌든, 그만하죠, 더 해도 되는데 지인이 카톡으로 말리네요, 여기가 그만둬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의견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 탈퇴 해보라니까 그게 뭐 대단한거라고 벌써 내빼시나요.. 그냥 대차게 못 하겠습니다 하시던가요. 어줍잖게 동정표 얻으려고 탈퇴 드립 치는거 아닙니다.
    • management님류야말로 가카 수꼴 좌꼴과 함께 멸종되길 바랍니다 적어도 듀게에서만이라도. 규칙위반에 해당되는지 확신이 없는데 일단 신고는 하고보겠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님도 저와 같은 동류의 언어를 쓰셨는데 신고는 뭐하러 합니까? 카미카제입니까?
    • 1. 뭐하러 탈퇴하시나요 여긴 정당 자게도 아닌것을. 정치적 이슈로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의 행동에 실망하셨을 마음은 이해하지만 정치얘기만 하는곳은 아니니 남아주세요. 그리고 내년 총선. 대선에 수없이 의견충돌이 일어나겠지만 다들 한 목소리만 내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2. 전 투표를 하고 통합을 해야한다고 봐요. 내년을 대비하기엔 힘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먼 미래를 위해 일단 살아남아야하니까요. 또한 한나라당에 맞설 비젼을 제시못한 책임도 있고요. 진보당도 당이기 때문에 대중의 여론에 귀 기울일 의무가 있습니다. 전진을 위한 후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 management/진정하시죠. 저도 차악에 투표하자 주의지만 한이은님같은 분들의 진지한 고민을
      그렇게까지 폄하하는게 정답인가 싶습니다.
    • 1. 투표 거부를 고민하실 정도의 심정을 조금쯤은 이해한다고 해도(저도 한동안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으니까요), 또 그 고민의 폭이 얼마나 깊고 컸더라도 "투표하지 않을 자유"라는 말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끔끔님 의견처럼 차라리 투표하러 가서 "지지하는 진보 정치인 이름이라도 적"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2. 뚜루뚜르님께 쓰신 댓글이지만, "물론 민주당, 열우당 집권기가 한나라당 집권기 같았다고 단순명쾌하게 치부해 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체감적으로 '똑같았다'는 것이 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이 의견에 궁금한 점이 있어서 댓글을 써봅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열우당 집권기에 비해 한나라당 집권기에 명백하게 고통받고 있는 국민, 시민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딱히 님이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하는 좌파 분들께 묻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정치란 것이 '어떤' 사람들만을 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나라당 치하에서 더 고달파진 서민-노동자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왜 체감적으로 '똑같았다'는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나요? 투표 거부하고 계속 소수 몇%의 정치세력으로 존재하면서 과연 그분들에 대한 권리가 향상되고 나아질 수 있을까요? 지난 십수 년간 진보정당 혹은 진보세력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해온 행태를 보면 도무지 기대가 안 가서 여쭤보는 말입니다.
    • 글 잘 읽었어요. 탈퇴는 안 하셨으면.



      이 중 제일 가카스러운 사람이 댓글로 좌파 멸종하라고 저주를 퍼붓는 걸 보니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저러면서 가카는 천박하다고 펄펄 뛰겠죠.
    • 제 비슷한 생각도 타래타래 정리해주는 글이었습니다. 땡큐~
    • 누웠다가 머리 속이 복잡해서 생각을 정리해 보려 애씁니다, 이런 밤도 참 오랜만이군요,

      해에게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부분인데, 사실 투표거부 전략은 넓게 보아 '투표장에 가서 무효표 만들기'도 포함합니다, 이미 많은 좌파 운동가들이 실행하고 있는 행동이기도 하고요, 더 유머스러운 행동으로는 '자기가 만든 투표용지로 투표하기' '자신의 이름이나 캐릭터 이름을 적기'등도 있습니다, 아예 투표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방법도 있지요, 어쨌든 방법은 많습니다, 저는 이 모든 방법을 포함해 '투표거부'라고 표현했는데 양자를 분리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의외였습니다,

      제가 좌파 일반을 대변할 입장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답변드리자면 좌파는 '체감적으로 똑같았다'라는 사람들만을 위하자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단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떤'사람들만 위한다고 오해를 받는 것이지요, 언제나 약자는 존재하고, 또한 '더' 약자도 언제나 존재합니다, 한나라당 집권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소식은 방송이 점령되기 이전에 방송이라도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약자의 해고, 철거, 부당한 대우, 폭행, 폭언등은 방송조차 타지 못했고, 타봐야 부정적 이미지로 분칠된 악역에 불과했지요, 그것들이 아무래도 주활동이 되다 보니 '쟤넨 저것밖에 안하나?'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좌파정당들의 정책을 뜯어보시면 '일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대다수 서민-노동자'를 위한 정책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 많습니다, '왜 한나라당 집권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외면하나?'라는 건 오해이신 것 같습니다(한나라 집권기에 좌파가 집안에서 놀고 있었던 적 있었나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소수지만 진보(좌파)는 언제나 다수를 위한 정책이나 비전을 만들어 왔습니다, 민주-열우 집권기와 한나라 집권기에 대한 공통점, 차이점 따지기는 사실 민주-열우 세력의 일부가 진보진영에게 깡패같이 손을 벌리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반발심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엔 '너도 똑같은 놈'이라고 하는 공격은 잘 본 적이 없어요,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의 신념은 무엇이 되었든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죠. 범야권이 똘똘 뭉쳐야 여권과의 힘겨루기가 겨우 가능한 현실이 슬픕니다. 그래도,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위안 삼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저 엄청 위로받았어요. 오늘 박원순 찍고 이래도 되는 건가하면서 꽁기꽁기해했고, 당선되고 나서도 내가 처음 당선시킨 후보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라는 데에서 어이가 없었거든요. 그저 위안을 얻는 건 나경원이 아니라는 것 뿐... 게다가 요 며칠 투표거부이슈 보면서 진짜 우울했었는데 글을 못 쓰니까 논쟁에 뛰어들 수도 없었고요. 감사합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이 공감이 가네요. 좌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천플랜을 짜고 정치조직으로 커 나갈 비전을 세워야겠지요. 하지만 현시점에서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 혹은 진보신당이 한이은 님과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커 나갈 수 있을지 저는 의문이 갑니다. 지켜봐야겠어요. 하지만 또 모르죠. 한 세대가 저물어 간다는 점에서는 2012년과 1968년은 동일한 점이 있으니까요. 정치세력이 유권자들에게 꿈을 팔아 성장하는 것이라 할 때, 좌파들은 자신들의 기반이 되어줄 사람들에게 어떤 꿈을 꾸게 해 줄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 투표거부와 무효표는 다르다고 생각한 게, 투표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무관심으로 해석될 여지가 더 크기 때문이고, 무효표는 정치적 의사는 있으나 지금의 선택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물론 본문에 쓰신 내용에는 크게 동의하고요.

      제가 글을 못 써서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저는 야권통합의 밑바탕은 한나라당 치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총집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 한나라당 집권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외면하나?"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좌파가 '어떤' 사람들만 위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말씀하신 대로 다수를 위한 정책이나 비전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뜻을 알리거나 관철시키는 데 있어서 '더' 약자보다 덜 약자인 사람들에게도 지지와 동조를 구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뜻입니다. 그런데 투표거부 같은 주장을 볼 때 드는 생각은, 좌파는 참 자기 주장에만 투철하다는 생각입니다. 한 발 양보, 두 발 전진, 이런 게 안되나요? 한국에 저보다 '더' 약자인 사람들도 많지만, 저 역시 노동자이자 사회적 약자입니다. 저나 제 주변 사람들은 민주/열우--진보정당 중간쯤에 위치한다는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자꾸 한나라당-민주당/열우당 '똑같은 놈'이라고 하면 저를, 제 정치적 의견을 감히 후안무치한 종자들과 동급에 놓다니 하는 생각과 더불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순결주의 이런 말도 나오는 것 같고요. 제 뜻은 좀더 포용력있게, 어떻게 보면 화끈하게 통합하고 '더' 약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지분 마련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 아닌가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 꼭 그런 식으로 딴지 걸어야 싶은가 하는 섭섭함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민주-열우 세력의 일부가 진보진영에게 깡패같이 손을 벌리기" 이전에 뜻이 비슷하고 후원금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당 후보 안 찍으면 배신이라는 부채의식 심어주던 진보세력에 질려서 돌아섰던 개인적 경험이 있기에 댓글의 마지막 문장은 그다지 동의가 안되네요.
    • 해에게선/ 일견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엔 공감하고요, 그런 면에서 한국의 좌파는 아직 세력 자체가 미흡할 뿐 아니라, 생각도 많이 닫힌 부분이 많죠, 부대끼며 경험하면 이상한 사람도 많고, 입만 산 사람도 많고, 그냥 권력추구형 인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워낙 밟히며 자라다 보니 성격이 좀 이상해진 애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던 말씀하신 부분을 통 크게 포용해 환골탈태할 능력이 아직은 모자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들의 경험이야 천차만별이니 마지막 부분에 있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저런 부분이 제일 먼저 바뀌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 헤에게선/ 글쓴님과 같은 좌파는 정말 적어요. 글쓴님 말씀대로 무관심한 다수 손 붙잡고 투표장에 데려가는 것이 더 낫죠. 한발 양보 두발 전진을 말씀하셨는데, 우리 정치사에서 좌파는 계속 선거상황마다 같은 경험을 겪어요. 양보하고 같이 해야하지 않게느냐 라는. 그런데 좌파는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독자세력화 하려는 것이고, 사실 독자노선 좌파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정도의 선거면 사실 진거나 다름없죠. 그렇게 지면 아쉽기는 하겠지만 자신들의 선택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요. 대신에 글쓴님 말씀대로 좌파가 실천을 해야겠죠. 그래야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 한이은/ 댓글 올리고 나서 주무시러 간다는 글을 보고 기대 안했는데, 답변 감사합니다.

      대필작가M/ 저도 선거 때마다 좌파가 같은 경험을 해온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 통 크게 양보한 적이 얼마나 있었나요? 제 기억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요. 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주장했었죠. 그래서 얻은 게 없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어느 분이 쓰신 대로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한 건 한나라당 집권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한나라당이 도태되는 줄 알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진보세력의 목소리가 커져서 노무현 정부를 신나게 깐 결과는 아시다시피 이렇습니다. 한이은님 말씀대로 진보운동한다는 사람들 중에 권력추구형 인간도, 입만 산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를 들어 전체를 매도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진보세력에게 오만, 독선, 아집, 순결주의 이런 수식어들이 왜 따라붙는지는 성찰해 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좌파가 캐스팅보트를 쥘 정도의 선거에서 그걸 자신들의 세력화에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모두가 실패합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그렇게 실패했고, 그래서 올해 야권대통합이라는 그림이 그려진 거라고 봅니다.
      사실 투표거부하겠다는 사람에게 투표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본인이 선택할 문제니까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에게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하곤 해서 따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냥 투표 거부에 대한 제 의견은 어떻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저도 잘 읽었고 상당히 공감합니다. 요 며칠 듀게 들어오는 것 자체가 너무 아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투표 거부의 논란에 대한, 역사적으로 본 아나키스트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글, 꼭 보고 싶어요.
    • 사족이지만, 저도 박원순 후보를 지지해서 그분을 찍은 건 아닙니다. 그분 선거를 도우시는 많은 분들을 보고 기꺼이 제 표를 던진 것이죠.
    •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론이 그 양보 논의 중 가장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은 신자유주의의 선봉장이 되어 수많은 노동자들의 해고, 국가사업의 민영화(특히 전력산업, 노무현 정권에서 철회됨) 등을 추진하였지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미 FTA 를 들 수 있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순수 좌파들이 자유주의 진영 내지 우파들과 연대하지 않고 독자세력화 하려는 것이 저는 이해는 되요.
      하지만 이번 박원순 후보 승리로 박원순, 안철수 등의 자유주의 세력과 문재인 등의 구 노무현 계파에게 힘이 실어졌기에, 민주당 입장에서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의 가치는 떨어졌다고 봐야죠. soboo님의 글대로 좌파측은 정책연대 내지는 일정 지역구 분배 등으로 연대하는 것이 최선이라 보지만, 투표거부를 할 정도로 자신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소수의 좌파들의 입장에 대해 저는 이해할 수 있긴 해요.
    • 좋은 글 써주셨네요. management님 같은 분이야 항상 존재해왔던 거고.
    • 대필작가M/ 저는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 좌파의 양보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번 다 민주노동당 후보가 나왔었죠.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는 DJP연합과 이인제가 이회창 표를 깎아먹은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역시 다른 변수의 영향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좌파의 비판적 지지 덕분에 당선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말씀하신 문제가 컸다는 데 동의하지만, 당시 이회창이 대통령이 됐으면 더 나았을까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잘못한 일 많았다는 거 동의합니다. 하지만 더 좋아진 분야도 분명 있죠. 여성의 권익, 대북정책, 복지 부분 등등. 저도 신자유주의, 공기업 민영화, 이라크파병, 한미FTA, 다 반대했습니다. 좌파가 독자세력화하려 했던 의지도 알고요. 말씀하신 소수 좌파들의 입장도 알겠구요. 다만 궁금한 거죠. 과연 그렇게 해서 자신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겠는지가.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몰라도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면 다수의 지지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진보정당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 Management/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한이은님 같은 분들을 '극좌파'로 몰아붙이면 자기가 '진보'쯤 되는 줄 아나보죠? 지금까지 님 행보를 보면 그냥 흔한 넷우익인데요. 님이야말로 어울리는 사이트 가서 노세요. 널리고 널렸던데요. 한이은님 같은 분들의 글을 볼 수 있는 듀게 말고요.
    • 전 투표 독려는 안했지만 굳이 말하자면 "한날당을 찍더라도 나가서 투표해라"고 하고 싶습니다.
    • 어제는 안아드리고 싶었던 분들이 참 많은 밤이었지요. 한이은님도 마찬가지겠죠.
      호소하겠습니다, 패배감에 젖지 맙시다, 시스템을 의심하되 당신 옆의 동지를 믿으세요- 그럼요 그럼요.
    •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M같은 유저가 갑작스럽게 활개치고 다니지만, 친노를 가장한 한나라당쪽 기믹이라고 같은 친노 유저들에게 욕먹더군요.

      아무튼, 저 M모씨가 보기싫다고 탈퇴하지 마십쇼.
      인터넷 트롤의 횡포에 받은 작은 상처에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정말로 큰 상처, 그것도 치명적인 상처를 마음에 가진 사람은 오히려 그 트롤이니까요.

      죽음을 앞둔 코끼리처럼 죽어가면서 자기 무덤 자리를 열심히 파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동정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날이 춥고 땅도 굳기 시작했는데, 니 묏자리는 잘 파지겠냐?'라고 옆에서 깐죽거리는 게 최선의 대응이고 복수인 것같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 읽게 듀게에 좀 남아주세요. 리플 쓰신 분들도 고맙습니다.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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