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아니라도 충격적인 말 "선생님"


키가 참 큰 열여섯살짜리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여학생이랑 알게 됐어요. 175에 아직 성장중이어서

막상 말 나눠보면 귀여운 애기지만 처음에는 제 친군줄 알았어요.


얼마전에 오랜만에 다시봐서 "잘 지냈어요? 요새 추워지는데 기숙사 난방은 제대로 나와요?" (이 몹쓸 존대 본능..)

그랬더니 그 친구가 수줍게 웃으면서

"네, 밥잘먹고 있어요. 선생님은요?"


....................

그 길을 갔다면 선생님 되고도 꽤나 지나긴 했을 겁니다.

아르바이트시절 학생들은 대부분 이 친구보다 나이가 많죠...


그래도 선생님이라.. 선생님...난 너한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그 말에는 역력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나요

이 사람

언니라는 말은 안나오는데

뭔가 아줌마라고 부를 수는 없어


갈등하게 해서 내가 미안하다...


생각해보니까 애써 예의바르고 고색창연한 말을 찾은 어린 친구가 더 귀엽긴 했지만

뭔가 일러

아직 이르다고

난 이 역할을 받아들을 수 없다고


엉..

    • 언니도 아줌마도 쓰기 힘들때 쓰는 표현이 하나 더 있죠.

      선배님.

      당하는 사람은 뭥미 할 가능성이높지요.
    • 전 학원에서 일하던 첫 날, 뭘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서성거리는데 중학생 아이가 어디 학교 다니냐고...
    • 김전일/ 아빠를 잘못들으신 것 아니신지 사료해봄이 마땅하다 아뢰옵니다
      자본주의의돼지/ 선배님만 됐으면 전 괜찮았을거에요ㅠㅠ (왜냐면 제가 친한척하기 민망해서 쓰는 말이니까)
      안녕핫세요/ 컥. 그것도 일반존칭으로도 쓰였죠;; 그런데 그건 뭐랄까 좀 을의 입장에서 아부하기 위한 거라면 이 어린친구는 너무나 진심어린 고민이 느껴졌어요
      Yul/ 캭!!!!! 전 사이즈는 중학생인데! 이 친구가 저보다 머리 일점 오개는 큰데요!
    • 내가 누구야? 오빠, 내가 누구야? 오빠, 내가 누구야? 오빠 교육 시키는데 시간 꽤 걸렸습니다..
    • 김전일/ 몇일 전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걸 보고 제 친구가 옆에서 제 속마음을 읊조렸습니다 "양심없다.."
    • 작년에 있었던 일을 말하자면..."나..응..이제부텀...오빠 좋아할거얌..." "몰라...그냥 음...오빠 좋아할거얌.."
    • 아 왜 힘들까요? 힘들어지는군요. 정말 힘들어요. 이건 왠지 이틀의 밤샘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 헉 이 심장떨리는 웃음소리...
    • 마음 편하게 해드리죠. 어르신~ 교회방에 이렇게 뒹굴고 계시면 어떻게 해요 어르신~/ 아버님, 새로나온 LG 휴대폰 하나 보고 가시죠/ 어제 메신저로 들은 말: 김전일 어른님께 제가 너무 예의 없이 대하는 거 같아욤. 동안이시라서 가끔 했갈려욤(응?)
    • 천의 얼굴이시군요! 역시 시간을 거스르는 킨다이치님. 욤하고 얌하는 음절마디마디 젊은 기를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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