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좋았던 인 타임

관객 후기가 그저 그래서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개봉한다는걸 안것도 얼마 안 됐죠. 북미랑 같은 주에 개봉하는 바람에

뭐 이런 영화도 다 있구나, 했어요.

 

처음 한 30여분은 정말 좋습니다. 그럴듯했어요. 섬뜩하기도 하고요. 시간을 벌어 쓴다는 설정, 마치 캐리비안 베이의 베이코인 충전 받는것처럼

일한 댓가, 어떤 거래에 의해 시간을 부여받고 모든것이 시간으로 계산되는 삶이 온다면 너무 무서울것 같아요. 이런 무시무시한 설정 때문에

엉성하고 근 미래다운 설정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도 없는 배경묘사에도 불구하고 집중이 잘 됐고 인물들에게 감정이입도 마구마구 됐습니다.

하류층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연애할 시간도 없죠. 먹고 살기 힘들어 삶이 그저 빡빡하기만 해요.

 

그러나 제법 그럴듯하고 분위기도 좋았던 초반 30여분이 흐르고 나면 이 영화는 휘청거려요. 소재를 감당 못하고 여기로 빠졌다

저기로 빠졌다 갈피를 못잡습니다. 25살에 성장이 멈추고 그 뒤 1년의 시간이 주어진 다음 거기에서 시간을 더 벌지 못하면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설정만 믿고 간 것 같습니다. 괜찮은 소재였고 나름 신선했는데 남자주인공이 뉴 그리니치로 떠나는 순간부터 막무가내가 되죠.

시야도 너무 좁고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팔뚝에 13자리 바코드 같은게 생겨났다는건데 이것이 너무 제한된 세계에서만 벌어져서

현실성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거기다 주인공 남녀 커플이 시간저장고 같은데서 시간을 훔쳐 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이 세계를 정상적인 삶으로 만든다는

것도 얼렁뚱땅 넘어가는식이고요. 결말에 이르면 감독이 시나리오 쓰기를 포기한 것 같아요. 영화가 중반 이후 막가기 때문에 대체 저 소재를 어떻게

끝낼것인지 궁금했는데 아무런 해결책이 없습니다. 주인공 남녀커플은 영원한 로빈 훗처럼 서민들을 구제해주는식인거죠.

거기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들 너무 순박하고 착합니다. 잘 속기도 하고 조금만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 바로 고삐를 내리는 식이라 긴장감이 별로 안 들어요.

 

자신한테 남은 시간이 임박해 시간을 벌기 위해 생사를 다투는 몇 번의 묘사는 좋았어요. 정말 긴장되더군요.

그리고 25살에서 노화가 멈추는 설정이라 등장인물 모두가 다 젊디젋습니다. 선남선녀들만 모아놓고 2시간이 전개되기 때문에 그림은 좋아요.

촬영이나 스타일이 때깔나는것도 아닌데 예쁘고 잘 생긴 젊은 배우들만 나와서 무슨 화보 보는 것 같아요. 알렉스 페티퍼 나올 땐 GQ잡지가 됩니다.

사실 이걸 기대하고 본거죠. 앤드류 니콜에게서 기대할만한것이 크지 않으니.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웨이브 진 금발 긴 머리가 지존이라 이 영화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적응하기 힘들고 다른 영화에서보단 안 예쁘지만

그래도 기본 바탕이 좋아서 아름답습니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10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힐만 신고 나오는데 뛰는 장면도 많아서 촬영하기 힘들었을듯.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솔로앨범 2집 시절의 비주얼로 나오는데 프렌즈 위드 베네핏보단 덜 매력적이지만 연기는 괜찮습니다.

이참에 아예 가수 활동 접고 영화배우로 몇 년 더 버텨도 되겠어요. 

알렉스 페티퍼 나오는 영화를 직접 본 건 처음인데 목소리도 괜찮고 멋있네요.

아만다 사이프리드 아빠로 나온 배우는 살짝 눌러놓은 크리스 에반스 느낌이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긴 좋았습니다. 영화 끝나고 이게 뭥미? 하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앤드류 니콜 감독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오는

헐리웃 오락영화에서 철학적인 S.F를 기대하긴 힘들겠죠. 이런 소재로 보다 진지하게 접근하는 S,.F물을 보고 싶네요.

    • 확실히 후반부에 도주가 시작되면서 개연성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괜찮은 부분도 많아서 저는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아만다사이프리드 미모가...ㅜㅜ

      카지노에서 등장할때 헉하고 그다음부터 스모키화장에 투명한 눈으로 남주 올려다볼때마다 계속 감탄했거든요 때마침 어제 티비에서 레터스투줄리엣 해주는걸 봤는데 빨간 단발쪽이 더 매력있고 치명적이라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역시 평이 별로라서 흥행은 힘들겠네요 아쉽지만...
      • 아 이 영화가 제가 좋아해마지않던 앤드류 니콜의 작품이었군요.. <달리>작품 찍는다고하더니 엎어졌나봐요. 아쉽다..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가던 <시몬>쯤 되는 작품인가보죠ㅋ 하여튼 간만의 니콜감독작품이니 챙겨봐야겠네요~
    • 모모 베끼기네요. 이런 설정으로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만드는게 가능한걸까요. 완벽하게 판타지로 만든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개연성 있는 척하긴 힘들텐데요.
    • 완전 공감합니다... 그냥 '보시니 좋았다'라는 말만 생각나네요. 설정과 비주얼이 영화의 전부...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