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무서워요.

 평소 잘 가는 여성 사이트에 어떤 여성분이 글을 올렸는데요, 너무 자세히 말하면 안 될 것 같으니 대략만 이야기하자면, 회사 동료로 근 10년간 알고 지내는 부서 여직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직원은 둘이 있을 땐 너무 친절, 회식 자리 같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마치 벼르고 벼른 듯 본인에게 막말을 해 댄다는 겁니다. 글 쓴 분 성격이 무딘 편이라 그냥저냥 지내왔는데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글쓴이가 그 여직원에게 뭔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라는 거죠. 그래서 둘이 있는 자리에서 왜 그러냐고 하면 별 것 아니란 식으로 넘어가서 너무 답답하단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에 대한 답글들은 하나같이 그 여직원이 글쓴이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시더군요. 심지어 어떤 분은 '소시오패스'라고까지 했습니다. 

 

  그 글을 읽고 어젯밤에 침대에서 자꾸 연상이 되어서 진짜 무섭더라구요. 어떤 사람이 나 앞에서는 생글생글 웃고 있는데 내가 등을 돌리는 순간 악마의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요.(제가 너무 어린애 같은가요?) 그리고 이런 생활 상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들이 귀신 등등을 잔뜩 이야기하는 공포 영화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사람의 '악의'라는 건 가끔 말만 들어도 소름끼치게 하는 구석이 있는데 이 분은 그걸 10년동안 모른 채 받아왔고, 그 여직원은 마음에 뭘 품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10년째 남에게 의도적으로 가했다는 걸 상상만 해도 너무 무서워요. 꼭 '검은집'에 나오는 마음이 비었다는 그 사이코 여주인공 같아요. 그 여직원은 심지어 글쓴이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는데 정말 무시무시하더라구요.

 

 싱숭생숭한 아침입니다만 저는 제발 주변 사람에게 저런 기분이 들게 만든 적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저도 그런 비슷한 분을 건너건너 알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겐 잘 해주는데, 한번 눈 밖에 나면 장난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일화들이 많은데, 혹시라도 인연이 생기게 될까봐 조심하기 위해 그 분 이름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
    • 그래봤자 강약약강일 뿐이죠. 딱히 남에게 눈에띄게 피해끼치고 민폐끼친적 없으면 걱정안하셔도되요.
      근데 이래저래 남 샌드백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안 그래도 잘만 화풀이하더만요. 그 여직원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딱 봐서 쟤한텐 막 대해도 보복같은거 안당하겠네 하면말이죠.
    • 약점/책잡히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꼬투리 잡히면 계속 갈구더라구요.
    • 전 그냥 단순무식해 보이는데요. 동물들처럼요. 동물들은 공정함이나 올바른 거 안 따지잖아요. 본능적으로 서열을 따지죠.
      둘만 있을 때와 여럿이 있을 때는 권력의 배분 정도가 달라지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는 거죠.
      무슨 대단한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단 자기도 모르게 '솔직한' 행동을 하는거죠. 자제력이 없으니까...
      그런 사람은 그냥 까불 때마다 콧잔등을 때려주거나 물 스프레이를 해주면 됩니........??
    • 귀신은 사실 안 무섭죠. 사람이 무섭죠.
      혼자 사는데 잠들기 전에 가끔 귀신 생각이 납니다. 무섭긴 한데 결국은 '귀신 나타나면 룸메이트 삼지 뭐.' 하고 잘 잡니다.
      하지만 누가 가스배관을 타고 베란다로 들어온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면 잠을 못 잡니다.

      형제지간 중에 비슷한 사람이 있는데 증상은 반대였습니다. 함께 있을 땐 인간 본성의 바닥을 드러내며
      온갖 막말을 하고, 남들과 있을 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대하듯 하더군요.
      옆에 있을 땐 그냥 성질 좀 더럽고 짜증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의절하고 나서야 아, 이 사람 뭔가 정상은 아니었구나 하고 무서워지더라구요.
    • 저도 로즈 페탈님과 같이 글쓴 분이 겪는 타입과 반대가 더 무섭네요.

      뭔가 일 대 일의 관계에서는 인사를 씹다가 공적인 자리에서 살가우면 정말 도라이 같이 보이거든요.
    • 저도 로즈 페탈님이 쓰신 경우 같으면 더 무서울 것 같아요. 오히려 글에 나온 상황이면 사람들이 걱정이라도 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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