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동네 초입에 걸려진 플랭카드를 보고 우울해졌요.

 

경축. XX동 1지역 재건축 심의 통과!

 

 

저는 다세대 빌라 전세로 살고 있구요, 전세 계약시 "재개발이 시작되면 전세 기간이 남았더라도 군말없이 나가주세요" 란 각서에 싸인했더랬습니다.

그전에도 힘든건 매한가지였지만 지난 4년간은 서울에서 내집마련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믿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더랬습니다.

내집마련은 고사하고 미친듯이 올라가는 전세금은 어떻게 또 감당하나 그 걱정에 요즘 한숨만 나옵니다. 내년 2월이 계약 끝이거든요.

 

 

 

서울시가 벌이는 재건축 혹은 재개발은 도데체 누굴 위한 것일까.

작은 집이나마 있어서 안착하고 살 수 있다는 안존감이 위협당하고 있다는 느낌.

직장인이라서 세금은 꼬박꼬박 내는데 어찌하여 각하와 그 일당들은 세금을 참 희안하게 쓰고 있어서 속은 뒤집어지고.

나에게도 뭔가 도움이 되는데 쓰란 말이다!

헌데 안될꺼야, 아마.

 

 

 

저 플랭카드의 문구가 그 누군가 한테는 기쁨일테지만

전 그냥 가슴이 먹먹해질 뿐입니다.

 

 

에이, 맥주나 마셔야지.

    • 제가 살고있는 동네에는 얼마전에 경축!사업시행 인가!. 이런 플래카드가 붙었어요. 가슴이 무거울따름
    • 저도 그 과정 겪고 이사온지 넉달. 집구하러 강북을 누비다보니 재개발 예정 동네 피해다니는게 참 힘들더군요. 곳곳이 지뢰밭(?).
    • 그런데 저렇게 재건축 심의 통과되고 막상 조합이 설립되어도 실재로 부시고 짓는데는 몇년이 걸릴지 모르지요. 4~5년은 기본이고....
      그리고 조합이 설립되면 조합장이 꼬박꼬박 월급 받아간다는거 알고나서는 그래서 다들 그렇게 조합장 할려고 하나 했네요.
      암튼 돈 없으면 자기 헌집 내주고도 새집에 못들어 간다는거 알고서는 저도 좀 그렇기는 했어요.
      옛날 처럼 헌집주고 무조건 새집 주는게 아니고 분담금이 기본 몇천에서 1억은 내야 새집에 들어 갈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 특히 서울에서 집이란 참....뭔지...
    • 지금 사는 곳이 대학교 근처에요.
      학교 주변 일대가 거의 다 재개발 지역이구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건축사들의 명품 아파트들이 그득그득 세워지는 날이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과연 어디서 생활을 할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큰 돈이 없으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요.
      온국민 빚쟁이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 바다참치님 글처럼 재건축이 시작하려면 몇 년은 걸릴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오히려 재계약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세입자가 언제 쫒겨날지 모르니 보증금도 오히려 내려가더라구요.
    • 제가 사는 동네 초입엔 "주민이 원하면 뉴타운 백지화!!"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습니다. 엊그제 갔던 한성대입구 근처도 그렇더라고요. 재건축 뉴타운 그런 환상이 슬슬 깨져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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