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선거, 나꼼수, 진중권, 한줌의 좌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정리글을 하나 쓰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신의 한수와 악마의 한수가 난무한 선거가 또 있었을까요. 오세훈으로 시작해 나꼼수와 곽노현, 안철수, 박원순으로 이어진, 그야말로 잘 짜여진 한판의 명국이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곽노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곽노현을 감싸안고자 한 김어준의 태도는 분명히 '정치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중권의 지적처럼 '닭짓'이나, '우리편감싸기'로만 치부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선을 긋기에 곽노현의 건은 너무나 '정치적'이기 때문에, 김어준의 접근방식이나 태도에는 납득할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것을 무리하게 황우석과 연결시키려는 시도야말로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는데, 진중권마저도 그런 식으로 대처했다는 것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만, 사실 진중권은 토론에 임할 때에 항상 공정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진중권이 대부분의 경우 옳았고, 또한 상대방의 태도가 더욱 안 좋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자신의 태도는 그냥 용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놓고.


먼저, 자기반성부터 하겠습니다. 선거 하루 전날 저는,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의 25.7%의 투표율을  바탕으로 보수진영의 득표율을 예상했었습니다. 25.7% 중 23-24% 를 보수표로 상정하고, 서울시장 선거가 좀더 보수 결집이 가능한 환경이었으니만큼 이보다 1,2% 득표를 더 한다고 보아서 대략 24%에서 최대 26%까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서, 나경원의 최종 득표는 총 유권자 대비 약 22.5% 정도였습니다. 제가 예상한 최소치보다는 1.5%, 최대치보다 3.5% 정도 낮은 비율입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저의 예상이 틀렸다고 반성을 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요. 저는, 23%라는 최소수치를 잡을 때에 상당히 안전한 비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즉, 25.7%가 주민투표에 나왔으면 그중에 아무리 적어도 23%는 보수다. 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계산에는, 보수에 표를 던지는 분들에 대한 저의 선입견이 작용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일선에서 은퇴하신 나이드신 분들이, 새벽부터 줄서서 투표는 꼬박꼬박 하시고, 평일에도 투표장에는 반드시 나오는, 이른바 '콘크리트표' 입니다. 이런 분들이 주민투표때 우르르 몰려나와서 아무런 생각도, 비판의식도 없이 오세훈쪽에 표를 몰아주었다고 관성적으로 생각한 것이죠. 


그것이 저의 편견이었다는 것이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드러난 것이죠. 이 결과를 놓고 보자면, 지난 주민투표때 투표를 했던 25.7%에서 적어도 3% 이상이 실은 진보진영의 표였다는 것이 됩니다. 혹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가 박원순쪽에 표를 주신 분들이 그만큼 있었을 수도 있죠. 어느쪽이건, 결과는 같습니다. 저는 저와 반대 성향의 지지자들을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으로 타자화하여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네, 분명히 어떤 성향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은 단지 확률과 분포의 차이일 뿐입니다. 출구조사를 살펴보면, 60대의 약 30%, 50대의 약 40%가 박원순에 표를 던졌습니다. 아마도, 이분들중의 꽤 많은 숫자가, "아무리 그래도 투표는 해야하는 것 아니냐" 는 믿음을 갖고, 주민투표 때에 투표소에 나와 전면무상급식 쪽에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저의 가정 속에는 이런 분들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반성은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나는,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일종의 괴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꼼수와 황우석을 연결짓는 진중권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진중권은 지금, 대중을 일종의 괴물로 그리고 있습니다. 황우석을 따르던 대중은, 황우석의 연구성과를 판단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황우석은, 대중과는 유리된 과학의 영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꼼수를 듣는 대중은? 정말로, 대중은 아무 등대나 보고, 판단력없이 이끌려가다 좌초할 뿐인건가요?


네. 군중이라는 것은 위험합니다. 어느 순간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려 갈 가능성이 언제나 있어요. 김어준처럼 자기반성보다는 행동력이 앞서고, 더구나 선동적이기까지 한 사람이 깃발을 잡고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에, 진중권이 해야 할 역할은, 김어준이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가를 좀더 정밀하게 읽어내고 대중들에게 풀이해주는 것입니다. 지금 진중권은, 나꼼수가 가끔씩 아슬아슬한 행동을 할 때마다 비아냥거리고 어그로를 끈 후에, 그에 발끈한 멍청한 몇몇을 상대하면서, 이것봐, 니네들, 황빠때랑 똑같잖아. 라고 다시 비아냥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무한순환이에요. 그런데, 그런 멍청한 애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황빠중에도, 심빠중에도, 심지어 진빠중에도 있을겁니다. (아, 변희재가 원래 태생이 진빠 아니었던가요.) 나꼼수는 워낙에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소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 수가 더 많을 뿐입니다. 요컨데, 확률과 분포의 문제일 뿐이라는 겁니다.


최근의 진중권을 보면서 의아해지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진보는 연대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깨어있는 자발적인 연대와 맹목적으로 어느 한 등대를 향해 가는 군중을 가르는 선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진중권의 자의적 해석에 의해 갈라질 수 있는 것인가요. 혹은, 자기가 참여하지 않은 연대는 맹목적인 군중이 되는 겁니까.  목이 쉬도록 연대하라고 하고서는, 지금 사람들이 모여드니까 나꼼수의 행적중 가장 선정적인 것 하나를 꼭집어내어 닭짓에 너절리즘이라고 비아냥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저는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나꼼수가 선정적인 언어를 통해 군중을 선동하고 있다고 한다면 (실제로 선동하고 있습니다만, 이 시기에 선동이 무슨 잘못인지도 저는 잘 판단이 안됩니다.) 진중권은 좀더 정제된 언어를 통해 대중을 이성적으로 설득하고자 하면 됩니다. 전 진중권이 우리 사회에 공헌할 좀더 좋은 길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뒤끝작렬좀 그만하시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습니다. 이른바 '황빠'와 '심빠'는 상당히 심각한 사회현상이었고, 그로 인해 꽤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상처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진중권은 양쪽 모두에서, 허지웅은 '심빠'  때에 그랬습니다. 그로 인한 내상과 공포는 이해못할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와 어떤 점에서 유사한 - 적어도, 추종자가 많고, 그 중에는 사고력보다는 행동력이 더 앞서는 사람들이 끼어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그러나 노무현의 지지자에서부터 수원FC 의 서포터에 이르기까지,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면 그렇지 않은 집단이 또 어디에 있더란 말입니까. - 예에 대하여, 황우석과 심형래를 들먹이며 비판하는 것은 허망하고 공정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글의 서두의 반성에서 이야기했듯이, 이것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타자화하여 괴물로 그려내는 것이며, 일종의 폭력입니다. '너는 황빠나 다름없어', '이건 심빠들이 하는 짓이야' 와 같이, 타인에게 일종의 레테르를 붙이고 더이상의 의견 개진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이야말로, 실은 황빠나 심빠들이 행했던 폭력과 같은 행위입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노빠', 나 '유빠', 와 같이 안좋은 의미의 범주화가 불편합니다. 노빠 라는 말은 어떻게 쓰입니까. 노무현의 지지자들중에서 가장 편협했던 사람들의 특징을 기반으로 '노빠' 라는 개념을 상정하고서는, 너무도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지지자들에 대해 무비판적인 비아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은 조선일보의 특기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괴물과 싸우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을 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한가지만 더, 짧게. 이것은 저 스스로도 정리가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물음 형태가 되겠습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좌파들을 향한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고, 믿고 있는 바가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 그리고 그것이 아마도 좌파적인 신념이라면 - 그것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 보다 많은 사람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여기서 질문입니다. 그 행복해야 할 '보다 많은 사람' 은 어디에 있는 사람들입니까.


이것은, 비판이나 비난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저주, 좌파라면 피하기 힘든 도그마에 가까운 것이라 하겠습니다. 1%건, 2%건 지금의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니, 적어도 그만큼의 숫자라도 신념을 지키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언젠가 10%가 되고, 20%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을 증오하게 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아, 물론 이것은 어떤 답을 바라고 던지는 질문은 아닙니다. 다만, 서로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선거 직후에 게시판에는 어쩔 수 없는 미움들 - 네, 저는 그 미움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알고있고, 심정적으로는 물론 이해합니다. 여기서, 누가먼저 시작했고... 를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 이 떠돌았고, 저는 좀 막막했습니다. 좌파에게 증오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증오가 1%에 대한 99%의 분노가 아니라, 99%를 향하고 있는 1%의 증오라면, 그것은 더이상 좌파적인 것이 아니지 않나. 어쨌거나 적어도 90%에 대해서는 똘레랑스를 갖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아마도 많이 아픈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도와 합리적 보수 진영의 사람들 역시, 좌파 진영에 대해서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10%가 되면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한 것이 되고, 20%가 되면 정말로 세상이 바뀝니다. 지금 한줌도 안되는 숫자라고 할지라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균형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있음은 물론입니다. 그저, 조금만 미움을 덜어내고, 개인단위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합시다. 



또 글을 쓸 여력이 생긴다면, 반드시 선거와 나꼼수와 곽노현 이야기를... 
    • 대공감합니다. 위험한 추측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정말로 진중권이 그냥 나꼼수가 뜨는거 보고 배알이 뒤틀려서 씹는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단순하게요. 아니 세상에 그런 경우는 매우 흔하죠. 진짜 웃긴건 특히나 배울만큼 배웠다는 먹물세계에서 이런일이 굉장~히 흔하다는거. 내가 줴일 잘나가~
    • 글 잘 읽었습니다. 보는 사이 기분까지 차분해지는군요.
      전 이번 시장투표에서 보수층의 투표율은 낮아질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어요. 주변에 소수의 보수친구들이 있거든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는 무관심하고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나름 정치의 본질엔 충실한 답답한 친구들이죠. 이 친구들은 막판에 투표포기를 외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확고합니다. 저들의 25.7%는 그만큼 단단해요. 앞으로도 우리에겐 힘겨운 싸움이 남아있는 셈이지요.

      진중권의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은 키워를 즐기는 진중권의 개인적 즐거움 딱 그 정도의 유희라 여겨지고 :) 말씀하신데로 진중권이 나꼼수를 줄기차게 까게된 이유는 곽교육감에 대한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데서 시작된거겠죠. 이후의 흐름을 놓고 결과적으로 보면 꼼수측의 방식이 성공적인 셈이지만 역으로 진중권이 비난받을 이유도 없는거구요.

      전 이런 다양한 시각들이 공존하는 상황이 오히려 달갑게 생각되는군요. 서로 상처 입히지만 말았으면 해요.

      오늘 읽은 글 하나 링크합니다.
      http://php.chol.com/~may501/bbs/view.php?id=news&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36
    • 좋은글 감사합니다.
    • 제가 진중권에게 실망한 지점도 비슷합니다. 명색이 지성인이라면 지성인의 시각으로 나꼼수를 비판하는 것은 나꼼수도 달게 받아들여야 해요. 하지만 지성인이 지성인의 태도를 버리고 잡배처럼 졸렬하게 굴면 안되죠.
      목숨걸고 취재하는 기자에게 너절리즘 같은 단어를 붙이는건 좀 너무했어요.
      진교수는 나중에 김총수, 주기자와 무릎을 맞대고 차분하게 얘기 좀 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셋이 무릎 맞대고 누가 누나들한테 인기가 더 많나 이런거 토론 하지 말고...)
    • 저도 잘 읽었어요. 저도 트위터에서 진중권씨를 팔로잉하고 있는데 요즘 올라오는 멘션을 보니까 진중권씨도 좀 오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곽교육감 건 이후로 나꼼수에 대해 빈정이 상한 상태라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중권씨도 사람이니까 그럴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나꼼수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취향이니까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전체로 놓고 폄하를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떤 유저가 진중권씨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나꼼수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멘션을 하니까 진중권씨는 나꼼수 없었어도 서울시장 선거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한데선 진짜 억지가 엿보이더군요.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거고 어쨌거나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나꼼수가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는건 동의가 안돼죠.
    • 글 정독했습니다. 특히 현사태가 굉장히 불편하게 다가오는건 진중권에 대한 반론은 '빠'라는 낙인을 찍은후 그 프레임안에서 맘껏 조롱하며 광신도 나꼼교 이딴식으로 제대로된 비판을 하는 사람들까지 한무더기로 묶어 조롱하는 거였습니다. 진중권의 트윗에 맹폭을 가하는 그런 모습을 스스로 닮아간다고 할까요.
      진중권의 말할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면 그 대척점의 사람들에게도 그건 공평히 적용되야죠.
      진중권 이하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진빠네 ㅋㅋㅋㅋ 이런거랑 똑같다고 봅니다

      어떤 의견을 지지함에 있어 맹신과 맹목은 어떤 경우라도 다 좋지 않습니다. 그것을 경계하는 브레이크는 환영합니다만 그 브레이크 자체도 맹신으로 작용하면 안될 말이죠.

      그리고 전 진중권이 주진우를 '너절리즘'이라고 부르면서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나꼼수 전체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상대방에 대해 촌철살인급 빈정댐은 진중권 특기 아닌가요. 그게 작은것이든 큰것이든 그 환기의 긍정성 때문에 진중권이 지금까지 저에게 꾸준히 목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논객이거든요.

      매번 효율적인 공격을 해야 하는 건지도 의문이지만 어떤 공격은 효율적 어떤 공격은 비효율적이라는 선 자체도 진중권 논리치곤 정리가 잘 안되요.

      레임덕 가카만 깐다는 말도 이 사람들이 대통령 되기 전부터 까댄 역사를 보면 그것도 아니고. 박근혜도 까고 가카도 까는건데 더군다나 지금 레임덕이고 나발이고 살아있는 권력이 가카 아닙니까.

      이게 다 방송을 17회만 들어서 그런거 같은데 본인이 당당하게 신문과 트윗으로만 접한다고 하니 ㅠㅠ
      적어도 진중권이 몇회차를 더 들었으면 이번 같이 무리수는 안나왔을걸로 봐요. 효율로만 치면 이번 나꼼수에 대한
      진중권의 공격이 가장 비효율적이었어요. 진중권이 무엇을 경계하는지 충분히 동감하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어머!이런건 스크랩해야해! 스크랩 합니다.)
    • 진중권씨의 스타일이 바뀐 것은 없어보입니다. 보수진영을 향해서도, 지식인다운 비판보다는 독설과 리얼키워 다운 스타일로 일관했지요. 한때 대중이 그에게 보냈던 찬사도 진중권씨의 그런 부분이었구요.

      이제 그의 독설이 내편이라고 생각한 사람을 향합니다. 말들이 쏟아지네요. 지성인답게 굴어라는 말부터, 인기를 시샘해서 그런다는 둥, 이젠 완전 실망했다는 말까지...

      누가 어느쪽이 변한 걸까요. 새 아이돌을 찾아낸 팬이 옛 아이돌에게 정끊기를 시도하는 처럼 보입니다.
    • 맘이 복잡했던지난한주를 생각하며 글 너무공감합니다
    • 허튼가락 / 맞아요. 변한게 없어요. 그래서 저는 예전부터 별로였어요 그 지점이. 그러니까 진중권이 나꼼수보고 맘에 안드는 그 지점이 제가 진중권에게 느끼는 느낌이랑 비슷했어요. 아니 배운만큼 배운사람이 왜 말이나 행동은 저렇게 싸구려틱할까.....사실 진중권식 독설과 사람들이 시원하고 통쾌하다고 느꼈던 그런 부분은 딴지식 똥침이랑 하나도 다를게 없는듯 한데 말입니다...
    • 그런데 (심빠는 모르겠지만) 황빠 - 노빠 - 나꼼수빠는 통하는 지점이 있어요.
      단순히 각하가 싫어서, 나라를 거덜내서 등등의 이유로 나꼼수를 지지하는 사람도 '많'지만
      (자신은 인지못할수 있지만) 노빠프레임 안에 갇힌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진중권이 더 짜증나,한심해 죽겠어하는거고요. 2002년의 반복 비슷한..
      서프라이즈의 좀더 나은(지금까지는) 버전이 나꼼수라고 생각합니다.

    • 황빠-노빠-나꼼수가 통하는 지점이라는 것이 비슷한 선호를 하는 유형의 사람들이 뭉쳐져 있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제 주변의 빈약한 통계로만 볼때는 세개의빠가 전혀 겹치지가 않습니다.
      세개의 팬덤(?)을 뭉뚱그려 하나로 보고 자꾸 이야기 할려고하는 것은 별로 옳아보이지가 않네요.
    • Sable님 황당합니다. 윗글을 잘 읽어보세요.
    • 세개의 팬덤(?)을 뭉뚱그려 하나로 보고 자꾸 이야기 할려고하는 것은 별로 옳아보이지가 않네요.222222

      그 현상을 경계하는것과 별개로 본인들 논리를 편하게 진행시키려고 일반화 시키는건 다르다고 보는데요.
      그리고 진중권을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꼼수도 대한민국 언론에서 실종된 목소리를 내줘서 좋아해요.
      가카만 까서 찬양하네 이런게 진중권은 질투나서 죄다 돌려까서 인기 얻는다 이런 논리랑 뭐가 다르나요.
      나꼼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카까 혹은 노,황빠라는 이분법은 대체 어디서 나온건지요.
      이게 나꼼수 씹는애들은 입진보, 진중권빠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거랑 똑같아 보여요.

      다 좋다 이거에요. 제발 진중권 말대로 '논리적'으로 깝시다. 조롱 비아냥의 레토릭 밖에 더 읽히나요.
      진중권의 이야기가 조롱 비아냥 다음에 대체 뭐가 남냐 포르노 수준을 비판하지 말고 정공법 쓰라잖아요.
      나꼼수의 맹신과 조롱 다음엔 뭐가 남지에 대한 사고가 있다면 정작 상대편에 대해 똑같이 생각해 볼수도 있는겁니다. 그게 효율이고 그게 남는건가요.
    • 서프라이즈까진 잘 모르겠으나,
      비슷한 선호유형보다는 논리의 전개과정이 일치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 허튼가락/ 진중권이라는 인물의 한계효용을 깨달은거겠지요. 아이돌 비유는 좀 게을러 보이는군요.
    • 진중권은 가만보면 자신의 포지션을 '심판'쯤으로 놓는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심판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니여야 하죠. 진중권이 진보적 사고를 가졌다고 할순 있지만 절대로 '반한나라당'편은 못되는건 그런거라봐요. 진보신당 들어갔다가 못버티고 탈당한 얘긴 길게 할 필요도 없겠죠. 그래서 간간히 보이는 '진중권이 자기 편을 (무슨무슨 이유때문에) 물어뜯는다'는 말엔 공감을 못하겠습니다. 지금까진 주로 한나라당이 반칙을 해대니까 한나라당한테 휘슬을 불어재낀거고, 이번엔 곽노현과 나꼼수가 반칙을 하니 그쪽에 휘슬을 분거뿐이에요. 진중권의 표현의 과격함도 예전부터 지적되어 왔던거죠. 굳이 새로운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의 주장이나 입장에서 약점이 될만한 부분을 부각시키고 크게 확대시킨 다음 자극적인 언어로 변환해서 쏘아버리는게 진중권이 흔히 쓰는 수법이죠.
    • 고맙습니다. 진중권과 거의 항상 같은 스탠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 자신도 많이 반성하게 하는 글이네요.
    • 룽게 / 한계효용을 느껴서 다른 아이돌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계효용 깨달은 시점이 참 묘합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비유가 게으르다고 지적질을 하려면 왜 그런지 설명을 하셔야지, 한층 더 게으르시게... 참...
    • 허튼가락 / 죄송합니다. 게으른 사람들끼리는 통하는게 있을줄 알았죠.
    • 룽게 / 죄송합니다. 저는 룽게님과 통할 정도의 부지런함도 없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지점에 동의가 되면서도, 또 동시에 반대로 저 역시 '좀비떼'의 일부가 되어 소수인 좌파, 진보 분들에게 무리한 시비를 걸고 있다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어렵네요.
      러시아 제정 말기에 인터넷과 SNS가 있었다면 혁명가 레닌은 민중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을까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황빠도, 노빠도, 심빠도 아니었지만 나꼼수빠이긴 합니다. ^^
      하지만 진교수님의 지적도 새겨들을 바는 있다고 봐요. 너절리즘, 닭 같은 자극적인 레이블을 달기도 하셨지만, 논리적으로 보충해야할 부분을 지적해준 적도 있고요.
      트윗이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것은 팬들이 대거 달려들어 욕트윗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 hj님의 이름을 보고, 조건반사적으로 클릭한 1인입니다. 선리플 후감상하겠습니다. =)
    • 본문 글 잘 읽었습니다.
    • 1. '빠'의 문제점은 세계관의 단순화에 있습니다. 정치적 목적의 달성을 위한 대중의 동원에서 세계관을 단순화 하는 것은 거의 필연적입니다. 선동의 성격에 맹목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전 선동ㆍ빠 자체가 문제라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언제나 그러한 선동의 리더십에 위치하죠.

      2. 진중권도 꽤나 많은 '빠'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진중권은 자신이 한창 인기를 구가할 때조차 "너희들이 언제까지 나를 좋아하나 보자"(정확한 문구는 아닙니다)라는 식의 말을 했었죠. 애시당초 진중권에게 대중의 그러한 속성은 주어진 환경일 뿐입니다. 오히려 계몽주의자 진중권은 정말 놀랍게도 그를 향한 증오에 일일이 대꾸를 해주는 인내심을 보여줍니다. 그냥 '무시'하는 게 가장 속편한 일일 때 조차요.

      3. hj님의 "99%를 향하고 있는 1%의 증오"라는 표현에서 1%는 '좌파'를 뜻하는 거겠죠? 저는 이러한 도식이 오히려 매우 생소합니다. 지난 2007년 대선이 끝난 후 '국민 개새끼'론이 유행했던 진영은 어디입니까? 지금 나꼼수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용민 같은 경우. 오늘 보니 '20대 개새끼론'에 대해 사과를 했더군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의 압도적 다수가 박원순을 찍었으니 이제 '개새끼'가 아닌걸까요? 저는 정말로 김용민의 진지한 성찰이 궁금합니다.

      4. 대중보다는 언제나 리더십이 문제입니다. 전체주의자 스탈린의 아버지처럼 그려지는 레닌의 경우. 거의 언제나 그의 가장 격렬한 싸움은 자신의 지지자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이전에 자신이 주장했던 것을 여전히 고수하려는 자들과의 싸움이었죠. (스탈린은 그러한 레닌을 '무오류의 화신'으로 만들어버렸죠.) 진중권도 비슷해보입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까지 포함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싸워왔습니다. 회의하는 리더십, 지지자들과 싸울 수 있는 리더십은 대중의 맹목성에 해독제와 같은 것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5. 나꼼수를 듣고 열광하는 대중들이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노빠' '심빠' '황빠'가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 대중의 열광을 이끄는 리더십이 문제입니다. 김어준이 위험해보이는 것은 그가 단 한번도 '반성' '성찰'하는 모습을 못봤기 때문입니다. 피아구분의 단순한 세계관을 정말로 진지하게 믿고 실천하고 있는 것 같기에 그가 두려운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중권과 김어준의 상생은 불가능하죠. 김어준은 닥치고 '반MB'를 외치지만 진중권은 '닥치고'에 회의를 표현하니까요.

      6. 흔히 들을 수 있는 좌파에 대한 비난 중 대표적인게 '맹신자'들이라는 겁니다. 근본주의적 종교인과 빗대어지기도 하죠. 저는 실제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좌파에게 '맹신'은 그 자체로 회의의 여지가 전혀 없는 완전무결한 신의 섭리를 뜻하진 않습니다. 좌파에게 진리는 순종하고 따라야할 원리이지만 끊임없이 회의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존재여야 한다고 봅니다.

      7.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저의 신이시여, 저의 신이시여, 어찌 저를 버리나이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외친 말입니다. 하느님 아들의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마지막 말은 아버지 하느님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외침입니다. 또한 그는 40여일간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과 싸웠습니다. 우리가 아는 예수는 완전 무결한 신의 섭리를 구현한 존재라기보다는 끊임없이 회의하고 의심하며 두려움에 떠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진리를 향한 그의 행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게 '수행'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8. 엘리트주의와 민중주의는 거의 언제나 거울의 양면입니다. 지도자의 사상으로서 엘리트주의는 무오류의 대중에 대한 완벽한 믿음과 쉽게 결합이 됩니다. 스탈린주의가 그랬고, 한국에서 민족주의 운동 진영의 실천이 그랬습니다. 대중운동의 리더십을 구성하는 사람들에게 대중과의 일체감은 달콤한 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중이 자신과 갈라지는 지점에서 그는 철저한 독재자의 모습으로 쉽게 변하곤 합니다. 정치 대신 명령과 권위가 자리하게 돼죠. 그렇기에 저는 좌파들에게 필요한 자세는 자신이 대중 전체를 포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9. 프랑스 혁명에 이른바 '대공포'라는게 있습니다. 귀족군대의 역습에 대한 소문은 광포한 공포로 전염되어 무지막지한 학살이 일어났었죠. 자코뱅 독재의 참혹함도 사실 그 연장선상에서 있습니다. 로베스피에르는 이러한 대중의 무지와 맹목을 새로운 종교로 계몽해보고자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로베스피에르의 패착이 있었다고 봅니다. 무지와 맹목 자체와 싸우고 그 무지와 맹목을 선동하는 자들과 싸워야 하는데 그는 그것에 침묵하고 대체해 이용하려고만 했었으니까요. 결국 식어버린 대중의 열정 아래 그는 의미있는 싸움도 못가져보고 죽어야만 했습니다.

      10. 맹목과 무지는 계몽의 대상이지 이용의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사회처럼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무슨 계몽이냐'라는 항변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공포 시기 프랑스인들과 지금의 한국인들과 저는 별 차이를 못느낍니다. SNS, 인터넷의 발달은 그러한 공포의 전염을 더욱 빠르게 할 뿐입니다. 때로는 지식인의 역할과 운동가의 역할이 다르다고도 합니다. 진중권ㆍ김어준 역할분담론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지식인의 역할을 포기한 운동가는 스탈린과 그리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운동가의 역할을 포기한 지식인은 죽어있는 지식인라는 비판과 마찬가지로요.
    • 24601 /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4601 / 잘 읽었습니다.

      1. 99%를 향한 1%의 증오라고 말했을 때에, 저는 진영논리나 구도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닙니다. 신념이나 이념을 지키려다보니 다른 진영을 증오하게 되는 것은, 좌우를 막론하고 경계해야 할 지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굳이 좌파를 집어내어 이야기를 한 것은, 왼쪽에 있을 수록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강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고, 그것은 또한 저 스스로의 자기반성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2. 무오류의 대중을 상정하는 것만큼, 대중의 맹목과 무지는 계몽의 대상이다 라고 말하는 것 역시 엘리트주의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만, 이것은 좀 쉽지가 않군요. 수행의 문제라는 데에 동의합니다.

      3. 김어준이 위험한 캐릭터라는 데에 동의합니다. 과거의 행적을 토대로 그를 견제하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만, 미리 재단하고 낙인을 찍는 것에는 찬성하지 못합니다. 현재진행중인 현상에 대해, 어떻게 미리 판단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겠어요. 이게 무슨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아니고 말입니다.
    • 전 24601님의 댓글을 스크랩 하고 싶군요. 24601님 댓글에 깊이 공감하며 지나갑니다.
    • hj// 좌파도 워낙 여러부류가 있으니까 한 데 모아 말하기 어렵죠. 일반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은 부류가 대중에 쉽게 환호하고 쉽게 좌절하는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그러한 부류로 비판하기엔 최근의 사례들로 봤을 땐 좌파보다는 다른쪽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맹목과 무지가 계몽의 대상인거죠. 대중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은 충분히 말과 글로 설득하고 서로 배워나갈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이 계몽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의 힘에 대한 믿음이 없는 계몽은 종교적 계시ㆍ예언과 다를바 없죠. 제가 말하는 계몽은 그런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는 "과거의 행적을 토대로 그를 견제하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낙인'? 과거의 사례, 그것도 충분히 반성하지 않는 과거의 사례를 드는 것이 낙인이라면 진지한 비판과 견제는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 네 알겠습니다.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도록 노력하고, 섣불리 사람에 낙인을 찍지 말고 견제하고 지켜보도록 합시다. 제가 하고 싶은 말 또한 그것이었습니다.
    • 24601님 댓글도 스크랩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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