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에서 총수가 만약 EBS에서 다시 선생님 강의를 36강까지 모두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면 어떻겠냐고 하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그럼 난 행복하지" 라고 대답하던 도올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자기가 지금 뭐 정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선생으로서 강의 완주하는게 목표라고. 지금 얼마나 기쁘실까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도 참 타이밍 절묘하단 말이죠. 왜 하필 서울 시장 선거 '하루 전날'에 강의 퇴출 선언을 해서... 화 잔뜩 난 노 학자께서 광화문에 "이땅의 깨어있는 자들이여, 모두 투표장으로 가시요"라고 피켓들고 1인시위하게 만들고. 정말 EBS 내에 박원순 지지자가 있었던건지...ㅎㅎㅎ
자, 이걸로 모두 윈윈 아닙니까. 도올은 나꼼수 출연해서 이빨0이라는 명성 얻고 시원시원하게 MB도 욕하고, 이제 방송 복귀하면 시청률도 엄청 오를 거고, 책은 인쇄소에서 물량 못 댈 정도로 아주 잘 팔리고, 시청률 높아지고 책도 많이 팔리면 EBS도 돈 버니 이익이고, 누군지 모를 가카의 "팔"중 하나만 조인트 좀 까이겠군요ㅋ
안그래도 어제 EBS 방송 강의 첫부분에서 도올 선생님이 "일반 강의라고는 하지만 방송으로 나가는 거라 표현 수위(?)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사실 방송에선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속으로는 '개뿔, 내가 그런 거에 굴복하면 도올이 아니지!'라고 생각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방청객에게 막 대하는 태도, 그에 따른 잡음, 그리고 영화제였던가? 시상식 사회를 엄청 썰렁하게 봐서 욕먹던 일 등 문민 참여정부 시절 내가 이 사람을 너무 높게 평가했던가 싶었던 적이 몇 번 있어 꺼림칙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지식인답게 사회 참여도 활발히 하고 책무를 다하려고 나름 노력하는 것 같아서 싫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