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랑
어찌 어찌하여 만났던,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정말 좋아했어요. 그 친구에게는 남들이 보기에 특이한 점들이 많았지만 그런 건 정말 아무래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런 점들 때문에 좋았던 것 같고요.
결국은 어찌어찌하여 헤어지고 말았죠. 제가 부족한 인간이어서, 그랬던 것일까요.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꽤 많이 괴롭혔던 게, 당시에는 나쁜 줄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화를 해봐요.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꽤 오래 잊고 살았는데, 요새 불쑥 불쑥 생각이 나네요. 이런 가을날에 만났던 친구였어요. 겨울에, 처음으로 씨네큐브를 갔던 게 그 친구와 함께였어요. 이제 다시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네요.
요새 듀게에 올라오는 연애 글들 보니까 문득 또 생각이 났어요.
생각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두고, 그렇게, 무심하게, 한편으로는 전혀 무심하지 않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