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죽겠다 싶어 잠시 일을 쉬기로 했습니다. 한 두 달간은 구직 생각 없이 그냥 놀 생각입니다. 그래서 급히;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데요. 구직은 12월 말부터 시작해야 되니 이제 한 달 반밖에 안 남은 셈이라 느긋하게 자유여행 일정을 짤 형편은 안 돼요. 그냥 호텔팩으로 얼른 알아봐야죠.
그런데 그쪽으로는 이제껏 생각을 전혀 안 해봐서 모든 게 참 막막하네요. 찾아보니 무엇보다 11월의 유럽은 이미 한국보다 추워져서 볼 것도 없다는 말이 많더군요. 하지만 전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번 생에서는; 아마 이런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강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 이 기간에 다녀오신 분이나 현지에 계신 분이 있다면 이 시기에는 피해야 할 곳이나 가야 할 곳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묻는 사람마다 벌써 거리가 황량해지기 시작했다는 답이 돌아와서 의기소침해지는 중입니다. 이탈리아도 벌써 쌀쌀하다고.. 정말 이 시기의 유럽여행은 비추인가요; 그냥 근처 따뜻한 섬에 가서 빈둥거려야 되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은 12월 중순까지, 약 한 달 정도입니다.
저는 오히려 11월이 비수기라 사람이 '비교적' 적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날이 빨리 어두워지다보니 무리해서 하루종일 돌아다니지 않아서 여행기간 내내 체력안배도 잘 되었고요. 다음번에도 또 유럽에 간다면 휴가시즌보다는 비수기를 택하고 싶네요. 물론 언제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계절 시기같은거 가리지 않겠지만요 ㅋ 부러워요 얼른 다녀오세요! 이탈리아가 쌀쌀해봤자 아마 한국보단 따뜻할걸요. 프랑스 북부나 독일, 오스트리아 이런데는 춥습니다. 어디든 다 좋으니까 여행지는 취향대로 고르시되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한달일정이면 도시 대여섯군데 이하를 선택해야 여유롭게 제대로 둘러보실 수 있을 거에요. 전 파리와 로마가 특히 좋았습니다. 아주 전형적이네요 ㅋㅋㅋ
네 크리스마스에 혼자 돌아다니는 건 다들 말리더라구요; 몸도 추운데 마음까지 시려우면... 그래서 중순까지는 돌아오려구요. 핀란드-러시아 쪽은 저도 로망이 있습니다. 로망만.. 언젠간 가야죠. 벌써 춥다니 가서 숙소에만 있다 오는 건 아닌지.. ㅠ.ㅠ 답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미리 크리스마스입니다.
11월에 동유럽 돌았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춥고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해가 일찍 떨어져 아쉬운 점도 있지만, 도시마다 열리는 크리스마스 장 구경 재미에 흠뻑 빠졌지요. 크리스마스 장식은 비엔나, 짤츠부르크가 역시 제일 이쁘지만, 폴란트 크라쿠프, 헝가리 부다베스트, 체코 프라하 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낮에 열심히 박물관 미술관 돌아다니고, 저녁 되면 크리스마스 장 구경가서 머그에 뜨겁게 데워 파는 와인 한 잔 사가지고 돌아다니면, 하나도 외롭지 않아요~~~ 크리스마스 장에 놀러 오는 사람들도 다들 들뜬 분위기라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지던걸요. 참고로 동유럽은 남유럽이나 서유럽보다 겨울을 즐길 줄 아는 곳이라, 밤에 여는 바나 카페가 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분위기도 음침하지 않고, 부담없이 들어가서 한 잔 하고 나올 수 있는 분위기... 크라쿠프 같은 데는 밤에 하는 영화관이나 극장도 많아, 밤에 영화도 보러가고 그랬어요. 여튼, 11월 유럽 여행 나름 운치 있고 괜찮아요.
크라코우는 일년 내내 좋은 거 같아요. 슬로베니아 베키아 모두 제가 기차속에서 쿨쿨 잠자면서 지나간 나라들이군요..아쉬워요. 그나라 이민국 직원들은 비몽사몽중에 만났을 뿐. 그런데 우크라이나에서 산 슬로바키아 산 웨지샌들을 닳도록 신고 칭찬도 정말 수십번은 들었어요. 그래서 슬로바키아는 제 머리속에는 힙한 나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