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청년 루저 쌍문동 한량즈 3인방의 진로발견 프로세스 양식.

 

뭐 찾을 게 있어서 버려둔 싸이를 뒤지다가 이걸 발견하고는 빵 터졌습니다. 여러분도 재미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올려봐요.

2009년, 첫 독립생활을 시작한 저. 학원 두 군데에서 강사질을 하며 밤에는 와인바 알바를 하는 등 무려 쓰리잡을 하며 포풍노동을 하는 한편

선배이자 취미밴드 베이스이자 동네오빠 LK. 취미밴드 기타이자 영화학과이자 LK의 고딩 동창이고 제 남친이었던 LJ와 쌍문동 한량즈를 결성,

술과 고기와 노름;;;;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드랬죠.

어느 일요일, 운동화 매장에서 받은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진로발견 프로세스 양식'이라는 게 있길래 셋이 수육해먹으면서 심심풀이로 해봅니다. 결과는 참담.

 

 

 

 

 


 

 

1. 자신의 가치관 5가지는?

(24세)ND: 솔직/자유/즉흥/소비/적극

(25세)LJ: 자유/신념/담배/사랑/실천(오글거린닼ㅋㅋㅋ)

(25세)LK: 성실/운/안정/행복/색시(ㅋㅋㅋ)

 

2.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ND: 살고 싶은 대로 살다 뒤끝 없이 가는 것.

LJ: 신념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것.

LK: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

 

3. 갖고 싶은 직업 목록

ND:  한량/ 그림 그리는 소설가/ 술집주인

LJ: 뮤지션/ 악기점 주인/ 음악감독

LK: 교사/ 로또당첨자/ 샐러리맨

 

4. 각 직업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 알고 있나요?(%로 적으세요)

ND: 100%/100%/10%

LJ: 10%/10%/20%

LK: 40%/100%/60%

 

5. 진로 발견을 하는데 있어서 이미 시도해 본 것들은 무엇인가요?

ND: 술을 마시고 개짓과 난봉을 일삼아봤다. 그리고 일기를 썼다.

LJ: 기타를 쳤다. 사운드 믹싱을 배웠다. 홍상수 감독님과 배드민턴을 쳤다.

LK: 로또를 샀다. 교사는 포기했다. 샐러리맨이 되기 위해 어학연수를 간다.

 

6. 진로 발견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무엇인가요?

ND: 재능/노력/끈기의 부족

LJ: 재능/재력/인맥의 부족

LK:나(ND와 LJ의 모든 대답은 이 한마디로 일축되었다)/친구/취미

 

7. 장애요소가 어떻게 하면 제거될까요?

ND: 끈기를 가지고 노력한다;

LJ: 돈을 벌면서 친구를 사귄다

LK: 사람이 된다.


 

여러분은 윗 사람들을 모르시지만, 읽으면서 연상되는 딱 그대로의 캐릭터입니다. 더도 덜도 없이 딱, 저런 인간들이었어요.

미숙하지만 찰지고 생기발랄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감상하셨음둥.

저걸 쓴 이후로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서 첫 사회생활을 하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청춘 시즌 2 인큐베이팅 기간에 접어듭니다.

LJ는 저걸 적었던 해 여름 제게 차였지만-_;; 제가 감당 못했던 지고지순 순정을 감당해낼 수 있는 어린 아가씨를 만나 잘 연애하고 있다고 들었고,

LK는 여전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네횽아고 위 프로세스에 적은 대로 영국 학교에 들어가 공부중임미다. 색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잘 풀리는 연애도 하고! 12월에는 잠시 입국해 제 쌍문동 귀환을 도울거고!(응?)

진로발견 프로세스 양식...을 할 만한 연령대의 분들, 해본 적 없으시면 함 해보시고 세입해뒀다 몇 년뒤 꺼내보십쇼.

저 무렵의 내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으캬캬캬캬캵크하하하하하 이런 재미진 시간을 가질 수 있슴미다잉.

 

 

그나저나 올해 안에 서울로 다시 독립하는 게 목표였는데, 오늘 엑스레이 찍어보니 뼈가 아직도 반밖에 안붙었대서 대따 뾰루퉁.

분쇄 골절이 워낙 경과가 더디다곤 하지만 수술한지 4개월이 다 돼 가는데 너무한 거 아님미꽈. 매끼 도가니탕 같은 거라도 섭취해야 할까봐요.

 

    • 전 24,5세가 이미 넘어서 저 프로세스 종이 받아서 몇발자국 가다 그냥 버려요.
    • 많이 다치셨는데 성급해하지 마세요 조금만 삐끄덕 해도 몇달 가는데요.
    • ㄴ진로 정하는 설문이니까요, 저는 상황이 완전히 리셋된지라 나으면 저거 한번 더 해야할 지경;;;
      목발 짚고 다니는 게 너무 불편해요. 사람들이 무례한줄도 모르고 엄청 쳐다보고 구경해요. 극장에 계단은 왜 그리 많은 건가요! 우리나라 선진국 되려면 멀었어요.
    • 지인분들과 paul님 다들 재밌으신것 같아요.팡 터졌어요. 그리고 나는 저렇게 생기발랄한 청춘의 한페이지가 없는것 같아 급우울모드...
    • 1. 자신의 가치관 5가지는?
      재미/일관/자유/기분/사랑

      2.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재밌게 살다 가는 것

      3. 갖고 싶은 직업 목록
      식당 보조(소믈리에)/야구 해설가/추리소설가

      4. 각 직업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 알고 있나요?(%로 적으세요)
      10%/5%/30%

      5. 진로 발견을 하는데 있어서 이미 시도해 본 것들은 무엇인가요?
      와인을 잔뜩 마셨다. 야구를 줄창 봤다. 추리소설을 열심히 읽었다.

      6. 진로 발견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무엇인가요?
      자본의 부족/ 정보의 부족/ 끈기 부족

      7. 장애요소가 어떻게 하면 제거될까요?
      걍 뭐든 해 본다 -_-
    • 젊은시절에는 4~5주만에 뼈가 붙지만 나이 점점 들면 들수록 낫는 게 더뎌지죠. 그래도 많이 움직여야 빨리 낫습니다.
    • i love myself/ 그쵸 전 생기발랄 재기발랄 총기발랄 색기발랄;;;한 청춘의 한페이지를 썼슴미다. 바보였지만 즐거운 시절이었죠, 후회하지 아나요...

      화양적/ ...걍 뭐든 합시다, 해요!!!

      01410/ ;;;그렇게 든 나이도 아닌데;; 애초에 4~5주만에 붙을 상태도 아니었어요;; 의사는 6개월 잡읍디다.
    • 저도 사고로 분쇄 골절 당한 손가락이 있는데 결국 안붙어서 약간 기형이 되었어요.
      조각조각 부서진건 잘 붙지도 않는다고 하고, 제 경우는 최악이라 붙는게 불가능하더라고요.
      뽈님 기운내시길.

      뽈님 글은 항상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이에요.
    • ㄴ손가락 이야기는...흑. 그래도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으신거죠?
      붙어야 함미다, 부러진 다리를 좀 디뎌 버릇해야 진액이 나와서 빨리 붙는다카던데 겁이 많아숴 맨날 들고 다닌 걸 반성. 앞으로 팍팍 디뎌주겠어용.

      반짝반짝한 인간이 될게요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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