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라는 혜택...
지방대이긴 하지만 국립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주위 어른들이 농담삼아 하시는 말씀이 국립대를 가는 것만 해도 큰 효도라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등록금이 그런 발언들의 이유이겠죠.
그 뿐만 아니라 국립대라는 이유로 정부나 지자체로 부터 얻는 지원이 상당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 생활을 유지할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등록금 지옥,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슈에 한참 멀어져 있었습니다.
두 배나 되는 등록금을 내야하는 사립대 친구들 앞에서 등록금에 대해서 운운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이죠.
반값이라는 한나라당의 애초 부터 믿을 수도 없던 정책을 바라진 않더라도
학비 운용에 있어 어느 정도의 조정이 필요한 대상은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서울 시립대의 반값 등록금 결정이 조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의 핵심에서 너무나도 많이 벗어나 보이기 때문이죠.
앞서 게시글에서 회원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이 결정이 타 사립대의 등록금 인하라는 결과를 가지고 올 것 같진 않기 때문에
시립대 한 곳의 혜택만 늘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국립대와 사립대의 등록금 차이는 엄청났지만 사립대는 비정상적으로 등록금을 올리고 있었고,
사립대를 운영하는 작자들이 국립대의 등록금 변화에 영향을 받을 이유도 없겠죠.
한국에서 대학교가 선택의 대상입니까? 그들이 성적별로 학생을 선택하는 것 뿐이니까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의 학생을 제외하고
저 같은 중산층 이하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단지 등록금을 이유로 국립대를 지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학 졸업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국립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사립대를 선택하는 학생들..
그들이 이 등록금 지옥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위한 구제방안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서울에서 국립대라고는 시립대가 유일합니다.
특수한 목적을 가진 교대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현재 교육현실에서의 서울대학교는 등록금이라는 요인과 동떨어져서 생각해야하니까요.
그 시립대마져도 가지 못하여 좌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이 몇년간 정부가 하는 업무들이 다 마음에 안들었지만,
이번 만큼은 그들의 적극적인 사립대 감사와 언론을 통한 대대적인 결과 발표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부터 사립대의 등록금이 조금이나마 조정된다면, '반값'이라는 상징성을 위해 어느 특정 대학의 혜택만 보강시킨 것보단
사립대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겠죠.
한나라당을 반대하고 박원순 시장을 지지해야 할 이유는 넘쳐나지만
이것만큼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그냥 적어보았습니다.
게시판의 정치적 성향에 반대되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정도는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순 있겠죠
저라면 그 어마 어마한 예산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의 사립대 학생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생각해 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