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기억과 급울컥하는 내 눈물

비가 와서 촉촉 선선한 아침;입니다.

등업 후 머리속에서 돌아다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아래 이어지는 글은 어떤 영화들에 대한 저의 기억입니다.

듀나분들의 비슷한 기억도 엿들어보고 싶어요^^

 

1. <특근>과 새벽의 말없던 전화

어릴적 주말은 티비영화를 보는 날이었죠. 토요일엔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명화?영화? 헷갈리네요) 일요일 밤엔 KBS1에서 명화극장이 있었습니다.

명화극장은 방송시간도 11시 넘어 시작을 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들을 많이 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어느날 <특근>이란 영화가 한다는걸 보고 보게 되었습니다. 보신분들 많으시죠? 영화시간 내내 남자 주인공이 '여긴 어디, 난 누구'의 상황으로 끌려다닙니다.

계속되는 괴이한 상황와 분위기에 압도 되어 영화를 보던 도중(부연 설명을 하자면 그 당시 저는 이런 저런 상황으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영화에 빠져들었나봐요) 화상병원 장면이 시작되었습니다.

티비에서는 자체 편집으로 자세히 보여지지 않았지만 저는 그 분위기와 간호사의 연기만으로도 '아 무서..막 무서운 건 아닌데 무서..아..'이러던 도중 집전화가 땋!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순간 비명을 땋! 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런 소리도 없긔!

후다닥 전화를 내려놓고 영화를 다 보고 그날 전 잠을 못잤더랍니다.

이제 혼자 산지 오래 되어 왠만한 무서운 것에는 면역이 다 되었다고 자부하는데 <특근>은 다시 볼 엄두가 안나네요;

 

2. <매드니스>와 자전거

작은 지방도시인데도 극장이 많던 곳에 살았던 저는 존 카펜터의 공포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친구와 극장으로 갑니다.

도시의 중심부와는 좀 멀리 있던 그 극장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이 저와 친구 둘뿐이어서 또 놀랐죠. '에이 뭐 얼마나 무섭겠어?'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데, 아 의외로 너무 무서운 겁니다;

게다가 문제의 고속도로 장면(자건저 탄 귀신 노인네가 뒤돌아보는)에서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땋! 둘다 비명을 땋!

그 후로 밤에 뒤에서 자전거 오는 소리가 들리면 아직도 무서워요;;

 

3. <페이스오프>와 울컥1

위 두편이 공포영화에 대한 거라면 이번것은 울컥에 대한 것입니다.

절대 울 장면이 아닌데 눈물이 먼저 흐르고 '어..나 왜울지..'라고 나중에 알게 되는 상황 같은 것이죠.

한창 연애 중이던 때여서, 영화보단 서로에게 집중을 더 했고;;;하하;;; 정신 차리고 보다가 나온 장면이 존 트라볼타가 니콜라스 케이지의 얼굴로 집에 가서 놀라는 부인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끝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갑자기 울컥해서 당황했었죠.

 

4. <괴물>과 울컥2

<페이스오프> 때야 애인이랑 둘이 보러 간거고, 사람도 별로 없던 시간대였고, 불타는 연애할 때니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 좀 흘려도 이쁘게 넘어갈수 있었죠(많이 어리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괴물>은 여럿이 우루루 몰려가서 볼 때였습니다.

정말 잘 보다가 단체 영결식(영결식과는 다른 건데 단어가 생각나지 않네요)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울다가 우루루 넘어지는 장면에서 또 울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당황스러워하던 기억이 나요

 

듀나분들은 영화에 대한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요?

근데 쓰고 나니 다 어릴적 일들이어서 급 슬퍼지네요;;

 

    • 1. 1997 스타워즈 에피 4 재개봉-울었음
      2. 오늘밤 11시, 명화극장입니다.-정영일
    • 매드니스는 진짜 무섭지 않나요? 그 자전거신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버스에서 눈 번쩍 떴는데, 온통 시푸리딩딩한 세상. ㅠㅠ 결말도 그렇고 진짜 명작임.
    • 저는 타인의 삶의 마지막 장면 이야기하다가 울컥... 그것도 남들 많이 듣는데서..
    • 전 바스터즈보다가 나치들 극장에 모아놓고 한꺼번에 XX해버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터진적이 있네요 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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