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논란.(잡스 전기)

안진환(162): 그들이 구상한 개념이 바로 지금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우리가 접하는 것들이다즉 모니터 화면에 많은 서류 파일과 폴더가 보이고마우스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방식 말이다.


Isaacson(95쪽): 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 The screen could have many documents and folders on it, and you could use a mouse to point and click on the one you wanted to use.


l  “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이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했다. 여기서 “desktop”은 “데스크톱 컴퓨터”가 아니라 진짜 책상(정확히 말하자면, “책상 위의 작업 공간”)을 말한다. 컴퓨터 화면을 진짜 책상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168쪽에서는 “데스크톱 메타포(책상 위의 전형적인 환경. – 옮긴이)”라고 제대로 번역했다.


스티브 잡스 전기 오역 논란과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문장이죠. desktop이 desktop이냐 desktop이냐??


그냥 물어봤습니다. 독일인-대학교육을 받은 현직 방송테크니션이고, 비디오게임 너드 기질이 있는 36세의 남자-에게.

IT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졌고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사람입니다.


"이거 책상이야, 아님 데스크탑 pc야?"

"책상. 그 시대는 아직 데스크탑 pc가 출시되기 전이였거든."


이상입니다.


이와 관련된 논쟁글을 슬쩍 훑어봤는데 왜 안진환 씨와 민음사, 그리고 안진환 씨의 번역을 지지하는 번역가들이

오역과 임의로 원문을 누락하는 행위를 옹호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교정판 2쇄가 나온다니 기구입자에 대한 민음사의 처사를 기대해 보도록 하죠. 망할 11번가 포인트만 아니었어도..





    • 저 같은 영어 까막눈이 보기엔 그냥 pc로 해석했을거 같아요.
      그거야 제 영어 수준이고.;;;;(사실 데스크톱에 pc말고 저런뜻이 있다는걸 지금 처음 알았네요.)

      영어로 밥 벌어먹는 사람이니 정확한 해석을 했어야겠죠.
      어쨌든 민음사가 앞으로 쭉 신뢰를 받으려면 1쇄 구입자들에게 뭐라도 해줘야죠.
    • 뭐 여러면 썼지만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 것 같은 분위기고요. 출판사와 번역자는 단 하나 order의 오역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그 다음은 입을 꽉 다물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 데스크톱은 컴의 데스크톱이 맞다고 번역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하고 난 뒤 그 다음은 아무 말이 없고요.
      현재는 민음사와 번역가는 모르쇠/ 나머지 옹호...라는 사람들은 옹호가 아니라 (옹호할 수가 없지요) 공격자인 이덕하씨를 다시 공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일반인들은 이런 상상을 하죠. "그냥 처음부터 실수였다고, 미안하다고 했으면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텐데"
      그러나 저쪽 입장은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이 끝장이다, 라고 굳게 믿고 있는것 같습니다.
    • 실수를 계속 인정하면 '전량 리콜 사태' 같은 파국이(출판사 입장에서)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요? 아니면 역자로서의 자존심?
    • 예전에 어떤 출판사와 언쟁이 있었는데...나중에 들은 말로는 일단 인정을 하는 순간 출판사가 인정을 했다는 전례가 만들어지고 기록에 남을 수 있다..전례를 만들면 안된다..뭐 그러더군요/ 번역자야...자존심은 이제 뭐 남아있을것 같지도...
    • 원어는 과거형인데 "지금의 데스크톱" 운운했군요. desktop 맥락을 정확히 이해 못하니 억지로 문장을 만들어 낸거죠. 의역, 직역 논쟁 이전에 성실하지 못한 번역, 또는 그렇게 만든 환경 문제라고 봐요.
    • 방금 원서주문했어요 변변찮은 실력이지만 문장이 쉽다하니 직접 읽어보려구요



      읽고 난후 "그의 생...뭔지 모르겠다"면 안되는데
    • 그래서 누구나 다 인정하는 오역 문제부터 해명해달라고 요구하는데 그것조차 답변이 없어서요
    • 데스크탑 컴퓨터라는 해석이 틀린 이유는, 과거에 데스크탑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고.... 데스크탑 컴퓨터 중에 데스크탑 인터페이스를 갖추지 않은 컴퓨터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 강태공/제가 글을 잘못 적었군요. 강태공님께서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더 정확하게 그 독일인의 말을 옮기면 GUI를 갖춘 데스크탑이 출시되기 전이기
      때문에 저건 책상을 말하는 거다가 되겠습니다. 옳은 지적 감사합니다.
    • 좀 더 생각해 보니까, 애플이 GUI 를 고안할 때 "desktop 컴퓨터"라는 개념이 있었는지 조차 의심이 드네요. GUI 의 메타포가 되는 desktop 과 desktop 컴퓨터의 그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뒤의 것은 이 전의 대형 컴퓨터와 달리 책상 위에 올릴 수 있다고 해서 붙인 개념이니까요.
    • 살인적인 번역 일정과 그에 비해 적은 페이... 이로 인해 벌어지는 하청의 하청, 졸속 번역, 대리 번역, 퇴고 못함 등...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서 해결이 되기 보다는, 그저 "all or nothing"의 battle이기만 한 것 같아서, 그러다보니 십자포화를 두드려 맞고 있을 번역자만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 저 번역자는 살인적인 일정이나 적은 페이와는 별무상관으로 보이는 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인듯 한데요. 불쌍한 마음 전혀 안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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