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약속] 캐릭터별 단상

1. 이서현(수애)

5살때 아버지가 죽고, 6살때 어머니한테 버림받았죠. 그리고 고모네집에서 자랐는데, 고모는 친자식보다 더 아끼고 챙긴것 같은데 어머니한테 버림받았다는게 트라우마 같습니다.

동생과의 대화에서 '아버지는 버린게 아니야' 라고 하니까 '일찍 죽은것도 버린거야' 라고 한 부분이나..

고모부가 정말 먼저 키우자고 물어본 것이나..

버림받는 것에 대해 공포가 있고, 그래서 더 매정하게 지형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게 아닐까요. 지형에게 버림 받는것 보다 자신이 먼저 쿨하게 관계를 끊는게 나을테니.


결국 이제 살만해지려고 하니까 알츠하이머 걸리고 나니 자신은 정말 저주받았다는 확신을 한듯.

저는 이 캐릭터가 남은 삶을 지형과 함께 하려는게 이해가 안가긴 합니다만...

'(지형에 대해)16살때부터 내 남자였어' 라는 대사를 보면 아마도 지형이 첫사랑인듯 하고, 그후에 어찌어찌하여 연인이 되었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남은 삶을 하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서현이라면 '당신까지 내 저주의 늪에 끌어 들일 수 없다' 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는 듯.



2. 박지형(김래원)

서현이 첫눈에 반했고, 지형도 서현이 첫사랑인듯.. 재민(이상우)이네 들락거리면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니.

사랑없는 결혼 분위기에 갑갑할때 우연히 어린시절 첫사랑을 만났는데, 그쪽도 마침 솔로에 자기랑 만나주니 불륜 코스...

쓰레기 같은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다른 드라마들의 불륜 캐릭터들이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하면서 떳떳한데 반해 이 캐릭터는 계속 고민하고 죄책감에 쌓여 있습니다.


지형을 이렇게 만든건 아마도 아버지 박원장인듯 싶네요. 



3. 강수정 여사(김해숙)

부유한 또는 명망가 집안에서 자라 의사까지 된듯합니다. (노회장의 '수정씨는 격이 다르다' 라는 대사나 '강박' 이라는 호칭으로 추정)

남편 박원장과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연애한건지, 아니면 의대시절부터 연애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박원장이 정말 가난한 집안에서 성공한 '개천에서난 용' 케이스인걸 생각하면 강여사의 결혼스토리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을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지형의 행동을 감정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또 남편의 상황에 대해서도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거 아닌지.  


4. 박원장(임채무)

노회장과 겉으로는 막역한 친구사이지만 실제로는 강여사의 표현대로 노예근성이 좀 있는 듯.

자신이 평범한 의사가 아니라 원장까지 성공한것은 노회장 덕이라는 생각이 있고, 그래서 노회장을 거스르면 안된다는 심리가 뼛속까지 박혀 있습니다.

게다가 아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30분이나 되냐는 대사를 보면 가정적인 아버지도 아니었고, 아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그저 권위적이고, 속물근성에 집안끼리 같이 모일땐 노회장에게 절절 메는 모습이 다였을테니... 그럼에도 지형이 (불륜을 제외하고) 그럭저럭 비뚫어지지 않고 번듯하게 자란건 강여사의 힘인듯? 

어쩌면 지형이 불륜을 저지른건 자신의 지위를 위해 아들까지 팔아(?)먹으려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리였는지도 모르겠군요.



5. 노향기(정유미)

정말 답답한 캐릭터이긴 합니다만... 부자집 금지옥엽으로 자라서 쓴맛 본적이 없을테고, 대대로 재벌집이니 가정교육도 잘 받았을거 생각하면 저런 천진난만한 성격이 이해 안가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다만 미스테리는 오현아(이미숙) 여사 같은 성격 밑에서 어떻게 저런 천사가 자라났는지... 혹시 어머니를 반면교사 삼았나요?



6. 오현아 여사(이미숙)

시원시원한 재벌 사모님이죠. 아마 처음부터 이런 성격은 아니었을것 같은데.. 예전 '내 남자의 여자'의 하유미처럼 남편의 '간식(?)질'에 열이 뻗쳐서 저렇게 된듯?

솔까말, 오여사와 노회장이 지형한테 복수하는 스토리로 가면 시청자들 속은 시원할것 같은데 너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일듯. 

파혼이후 포커스가 지형과 수애로 옮겨가면 향기네집 비중이 줄어들것 같은데, 이미숙이라는 배우를 쓴거 보면 그렇지도 않을것 같으니...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줄것 같습니다.



7. 노회장(박영규)

재벌이라 그런지 자신만만하면서도 여유있더군요. 박원장이랑 비교하면 정말 좋은 아버지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한테는 뭔가 잡혀 사는 느낌입니다. 역시 '내남자의 여자'에서의 하유미 남편과 비슷합니다.



8. 장재민(이상우)

향기가 천사녀 캐릭터라면 재민은 천사남 캐릭터인듯. 이 캐릭터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아직 나온게 없고, 그렇다고 연애를 하는것 같지도 않고 그냥 조용조용하고 다정다감한 캐릭터인듯 한데... 보험회사의 팀장에 멀끔하게 생긴거에 성격까지 포함하면 여자들이 가만두지 않을 캐릭터 아닌가요. 아마도 남주인 김래원이 욕먹을거 감안해서 그나마 여성시청자들의 안구정화를 위해 넣은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꼼꼼한 김작가님.



9. 이문건(박유환)

서연과 비슷한 이유인데, 도리어 반대의 성격이 된듯 합니다. 조용조용하고 소심하고 성격도 좀 여리고... 자신감도 살짝 부족해 보이는것 같고.. 취직걱정을 하는것을 보면 서연처럼 공부를 매우 잘한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래도 문건이 보러 오는 여고생 손님이 있다하니 꽃돌이 역활은 잘 해주고 있는 듯. 그런데 누나 걱정해주는 부분은 재민과 나눠가지다 보니 비중이 좀처럼 늘지가 않는것 같네요.




    • 3. 노회장이 소개팅 주선해서 부부가 되었어요. 대사에 그 부분 나왔었죠.
    • 강수정 여사는 어제 김래원 뒤치닥꺼리를 해주는거 보니 좀 사는 집 딸이었던거 같아요. 박원장이 그래서 더더욱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건지도 모르겠다 싶었구요.
      장재민은 공홈의 캐릭터 소개에 보면 여자한테 호되게 차여서 (파혼 당한거였나 암튼) 그 뒤로 연애를 안한다는 설정이있어요. 그래서 고모가 아들이 여자친구 생긴것 같다고 오해; 했을때 막 안달복달 했었죠.
    • 이서연이에요~ 저는 지형이나 향기나 그리 싫거나 답답하지 않아요. 제 개념을 체크하고 싶긴 한데 ㅋㅋ
      박영규 캐릭터가 중립적이고 이성적이더군요. 처음엔 가식이고 위선인 것 같았는데 미달이 아빠 이미지가 남아서 그런거지 대사를 들어보면 아주 호감형이에요. 앞으로 임채무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정체가 드러나겠죠.

      저 역시 그런 엄마 밑에서 향기같은 딸이 자란게 신기합니다.
      서연이 불쌍한 거 말해서 뭐해요. 아무리 도가 튼 사람이라도 인생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 박영규 캐릭터가 확실히 트러블이 눈앞에 생겨도 눈깜짝 안하고 이성적으로 처리하는게 마음에 들긴 합니다만
      이런 아저씨일 수록 이미숙 캐릭터처럼 한순간 획까닥 뒤집어져서 폭발하는 유형보다 훨씬 철두철미하고 무섭게 보복할 거 같습니다.
      자기 분노를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 공격 개시할 때도 얼마나 섬짓하겠어요.
    • 원래 기질 강한 부모 밑에 양순한 자식 종종 있습니다. 이상우는 그냥 송창의가 우정출연해주고 상황정리됐으면 좋겠어요.
    • 오, [천일의 약속]을 챙겨보는 사람인 제게 무척 유용한 글과 댓글이에요.
      노트북에 7, 8회 넣어뒀는데 볼 시간이 어서 생기길.
    • brunette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
    • 나중에 송창의 잠깐 나온다더군요. 향기 오빠이고, 찍는 영화마다 말아먹는 영화감독 역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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