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뭐 이런..

너는 펫을 봤습니다. 보면서 정말 이 영화를 선택한걸 후회했어요. 한국영화는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보는 편이기 때문에

크게 망설이지 않고 고른거긴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아니올시다였거든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로맨틱코미디에 자주 볼 수 없는 여배우 중심의

작품이기에 기본적인 무난한 재미는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의 설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원작이 어떤식으로 전개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판 영화 버전은 너무 말이 안 되고 억지스럽고 개연성이 떨어져서

남녀주인공의 주인 놀이, 펫 노릇을 하는걸 도무지 눈뜨고 봐줄 수가 없고 이해도 안 됩니다.

도대체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너무나도 약해서 난데없고 뜬금없기만 하거든요.

물론 초반에 두 주인공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긴 합니다.

그렇다 해도 너무 잘 나서 변변치도 못한 남자한테까지 차이는 김하늘이 오갈데 없는 장근석을 모모란 이름을 붙여 펫으로 키운다는건

황당하기만 하고 그걸 뒷받침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가 판타지로 흐르는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장근석이 정말 개처럼 하는것도 아니고요.

현실적인 구성 안에서 이런 얘기가 흐르다보니 시종일간 부대끼기만 합니다.

차라리 그 프랑스 영화인 디디에처럼 개와 사람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 식으로 진행된다면 이해를 하겠어요.

아, 이런 류의 설정을 깔고 간 한국 로맨틱코미디가 하나 있었죠. 박중훈 나왔던 꼬리치는 남자.

 

잘난 골드미스의 남성판타지를 실현시킨 구성처럼 보이고 남자를 동물 취급한다는것에 분노한 일부 무리들이 이 영화 상영중지를 요구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장근석은 그냥 이름만 펫일 뿐 개대접을 받는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극중 김하늘과 장근석이 제목에 걸맞게 행동할 때는 의식적으로 이 둘의 관계를 재확인 할 때이며 그것은 잠시의 즐거움을 위한 설정극일 뿐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더욱이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장근석 때문입니다. 요즘 지나치게 설치는 장근석을 여러 매체에서 접할 때는 그저

끼 많은 똘아이를 보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캐릭터에 투영되니 참고 보니 힘들더군요. 표현을 거칠게 하자면 진심으로 역겨웠습니다.

장근석은 본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움직이고 표정을 지으면 매력적인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걸 온 몸으로 표현해냅니다. 자기도취가 지나칠 정도로 심해서

남녀주인공의 로맨틱코미디 부분이 살질 못해요. 서로간의 화학반응이 일어나야 할 장면에서도 본인의 매력만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연기하니

멜로가 약해지는거죠. 장근석의 요즘 매력에 반한 해외 팬들이라면 이 영화는 팬서비스입니다. 춤잘추고 노래 잘 하고 연기 잘 하고 귀여운 장근석의

아이돌 같은 모습을 맥락과 상관없이 주구장창 보여주기 때문이죠. 배역이 너무 잘 어울리고 그걸 배우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연기해서 

오히려 영화에 방해가 된 캐스팅이었습니다. 김하늘은 옷발 잘 받네요. 같은 날 개봉한 티끌모아 로맨스보다 개봉관도 더 많이 잡았고 관람 등급도 한단계 더 낮고

배우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고 가볍고 앙증맞아 보이는 스타일도 더 강해서 첫주는 제법 관객을 모을것 같긴 하네요. 

그러나 올해 본 한국영화 중 히트와 더불어 저에겐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 원작에서도 미소년을 주워키우는 설정은 순정만화란 장르법칙으로 그냥 넘어갑니다. 그런 설정을 현실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도 없이
      마치 비웃듯 정말 만화처럼;; 저도 그 1권이 황당해서 고비였어요.
      "그렇다 해도 너무 잘 나서 변변치도 못한 남자한테까지 차이는 김하늘이 오갈데 없는 장근석을 모모란 이름을 붙여 펫으로 키운다는건"
      그래도 이 부분은 설득력있게 나와요. 하지만 또 판타지인것도 맞고요;
    • 만화도 재미있게 봤고 일드도 챙겨본지라 너는펫, 은 여기까지로 만족하려고요, 에효
    • 장근석이 인터뷰에서 실제 자기 성격이랑 너는 펫에서 극중 캐릭터의 성격이랑 거의 일치한다고 한 게 생각나는군요
    • 오직 장근석만을 위한 영화죠. (전 잼있게 봄^^;)
    • 영화는 안 보고 원작만 본 사람인데

      원작은 일하는 싱글여성의 외로움 이런 걸 잘 표현한 작품이었어요 무작정 막가는 환타지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평을보니 이런 건 싹 걷어내고 무조건 해외수출을 위한 장근석 1인극을 만든 모양이네요(처음 영화화 말 나올 때 거론되던 후보는 김현중이었죠 그 때부터 포기했음돠)
    • 텐아시아에서 보니 남자 주인공이 발레 전공이었다가 키가 안 자라서 모던 댄스로 바꾼 사람이라고... 그건 이해가 되더군요. 하지만 로잔에서 상 받은 발레리노가 죄책감 때문에 경력 포기했다가 뮤지컬 주연이 되어 밤낮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 동안 여자주인공 펫 노릇을 한다는 설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 원작에서는 스미레가 외적으로 보면 아주 잘났긴 한데요. 잘났다는게 냉정하고 냉철하고 도도한-하지만 접근하기도 어렵고 너무 딱딱하고 애교도 없고 재미도 그닥 없는- 여자이기에 남자랑 많이 안 얽혀드는데( 그 중에 잘난 이상형인지 첫사랑인지 하는 남자가 한 명 다가오고..), 실제로 내면세계를 보면 어딘가 답답하고 순진하고 내성적이고 고민많고 여린(?) 식물성 고양이과 여자에요. 그래서 모모의 자유분방하고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개과 스타일하고 꽤 잘 맞게 되는데, 스미레의 그 고민 많은 성격 때문에 이상형 남자와 키도 작고 안 어울려 보이는 이 모모라는 남자애 사이에서 이것저것 고민하는 달달한 내용이거든요, 원작은.=_=. 근데 김하늘 역할이 그런 잡다하며서도 미묘한 부분을 다 버려버리니까 내용이 없어져버린 것 같아요.남은건 장근석 원맨쇼일 뿐이고.(근데 전 영화 안 봤어요;ㅋ)
    • 원작도 처음 둘이 마스터-팻 관계를 시작할때는 뜬금없었지만, 펫과 주인의 관계 분석에 들어가면서 꽤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장근석 원맨쇼라니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것 같기도 하고..
    • 근데 옛날에 했던 그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도 만화에서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던 건가요
    • 첫사랑이 아마 여주의 대학선배든가 그랬을겁니다.
      원작은 설정을 그닥 무리없이 잘 끌어갔고, 간혹 황당하고 코믹하게 전개되는 에피도 있었지만
      대체로 섹시하면서도 여주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따라간 만화였죠.
    • 팬분들껜 죄송하지만 제관점에선 걍 쓰레기영화
    • 원작 일드를 수년 전에 재미있게 보고 좋아했어요. 물론 설정 자체는 말도 안되는 판타지이지만요.
      남녀 사이에 어쩔 수 없이 동거하면서 으르렁댄다는 설정은 우리나라에도 수도 없이 많잖아요.
      남녀가 어쩔 수 없이 한공간에 살게 하는 시츄에이션이야 너무너무 말도 안되는 드라마가 많죠,.

      어쨌든 전 그 스미레를 맡은 배우가 꽤 어울렸다고 봤어요.
      똑똑하고 미인에 잘나서 분명한 엄친 딸인데 어딘가 남자들한테 인기가 없을 수도 있는 미묘한 지점을 잘 연기했어요.
      남자들이 원하는 귀여운 상에 비해 키도 크고 건장한 느낌에 애교도 전혀 없고해서 반대 스타일의 배우와 대조도 잘 이뤘구요.
      마츠모토 준이 워낙 키도 작고 해서 스미레랑 대비되면서 진짜 펫 느낌이 조금 나긴했어요.
      안봤지만 김하늘은 너무 이쁜 느낌이라서 철벽년 연기를 잘 소화했을런지 했는데 평이 안좋네요.

      장근석도 딱 어울리는 캐스팅이라고 봤는데 자아도취에 빠진 펫이라니 헉 하긴 하네요.
      예고편에서 가슴 어쩌고 말하는 모습을 봐도 일드의 펫과는 조금 느낌이 달르긴 했지만요..
    • 원작 만화 팬으로서 참 안타깝군요;;;;;
      모모역에 장근석은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건 여주인공 캐릭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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