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z 엄청 재밌군요.
제가 원래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한 때 책을 꽤 읽던 시절에도 소설은 거의 안 읽었어요.
좀비물에도 그다지 흥미가 없고요.
세계대전z가 재밌다는 얘길 듣고 동네 도서관에 구입신청을 해서 읽고 있는데
읽을 수록 빠져드네요. 솔직히 처음엔 좀비 얘기가 재밌어봤자 얼마나 재밌겠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각계 각층의 인물 인터뷰로 이루어진 구성으로 인해
제가 어림 짐작했던 장르물로서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네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좀비 소탕 작전에 투입된 미군 보병의 인터뷰 중
한심한 지휘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있는데, 기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과도하게
첨단 장비를 동원해 늘어놓고 병사들에게 생화학전용 장구를 착용시켰다는 겁니다.
인터뷰어가 혹시 상부에선 좀비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고 믿었던 게 아니냐고 묻자
기자들과 상관들은 자기들 바로 뒤에서 방탄복도 안 입고 전투복만 입은 채 시원하게 퍼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무척 익숙한 얘기죠.
한 인물의 인터뷰가 그 자체로 짤막한 에피소드인 형식이라 마치 단편소설을 읽는 것처럼 읽기도 편해요.
아직 다 읽진 않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그런 인터뷰 형식이다보니 문장 자체가 단조롭다는 겁니다.
하지만 번역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번역 소설을 읽다보면 단어 선택이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해 거슬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점은 못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