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dvd 제작과정에서 재미있는 건 kbs 미디어가 선택한 자막번역가가 다름아닌 디씨갤에서 닥터후 자막을 제작해 온 사람이라는 거에요. 그리고 이 사람이 사실상 팬/시청자 대표격으로 dvd 제작에 참여해오고 있죠. 저작권의 문제가 없을 수 없는 부분인데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이 문제가 이렇게 넘어가고 상호 협조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아... 자막이 유통되는 것이 영상의 불법유통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게 있잖아요. 이번 디비디 만들면서도 판매고가 높지 않은 이유가 영상의 불법유통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자막제작자 자체가 어떤 불법을 행했다기 보다는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그 저작권으로 국내에서 방영하고 또 디비디를 제작해 판매하는 kbs 입장에서는 좀 애매할 수 있다는 거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저는 이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재미있다는 거죠.
아, 그런 뜻이셨군요. 근데 제가 잘 몰라서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저작권을 엄격하게 보장하는 유통구조만 맞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저만 해도 닥터후 DVD 다 샀고 시즌4도 살 예정이지만 불법유통된 영상을 안 봤으면 안 샀을 테니까요. 아니 그 이전에 닥터후라는 건 아예 몰랐을테고요. 불법유통되는 영상이 없었다면 KBS 방영만으로 이 정도 판매를 할 수 있었을까요. 얼마 전에 한국팬이 셜록 작가진에게 셜록 스크립트를 묶어서 만든 책에 사인을 받았던데, 먼 외국 나라라서 신경을 안 썼을 수도 있겠지만 저작권외에 공영으로 보장되는 수입이 있는 BBC 작가진이 아니었다면 좀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