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로맨스> 의외로 너무 괜찮더군요!
어제 별 큰 기대 없이 킬링 타임용으로 쫄래쫄래 보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작지만 속이 꽉찬(?) 선물을 한가득 받은 기분으로 극장을 나섰슴다.
한국 영화를 보고 이런 기분을 느낀 건 너무도 간만이라 참 유쾌했어요.
제작사가 인디스토리에 IHQ 라는 기묘한 조합이라 뭔가 기획과 시나리오의 시초는
정말 소재나 원제 (태어나긴 했지만)처럼 독립영화스러운 캐스팅에 소박하게 가려는 시도였으나
스타 매니지먼트사와 자본이 융합이 되면서 방향이 살짝 이쪽으로 틀어진 것일수도 있겠다는
망상도 잠시 했지만요. 그 기묘한 조합이 참 좋게 풀린 케이스더군요.
이렇게 약간의 로코가 곁들여지면서 상큼한 캐스팅으로 풀리지 않았더라면
정말 너무도 우중충하고 지리멸렬한 영화가 되어버렸을수도 있었을 것 같고..
어쩌면 감독은 한예슬과 송중기가 캐스팅이 되면서 미스 캐스팅이로세.. 라고 잠시 한탄했을수도
있었겠으나 이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참 기묘하고 절묘한 캐스팅이 아닐수 없다! 라고
무릎을 치게 만들더군요. 게다가 이 두 배우 모두 정말 진심과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 더더욱 감정을 몰입하게 만들기도 해요. 감독의 훌륭하고 디테일한 센스가
배우들의 연기에서. 그리고 소품이나 시나리오등등의 부분들에서도 잘 느껴지구요.
러닝타임내내 지루하다. 라거나 영화가 길다는 느낌은 단 한번도 받지 못했네요.
뭣보다 왕년에, 혹은 지금 넉넉하지 못한 금전 사정으로 고생 좀 해봤다! 하시는 분들은
엄청나게 감정이 이입되실겁니다. 그런 에피소드들을 절대 졸렬하지 않고 절절하게 풀어냅니다.
저는 심지어 중간에 눈물도 찔끔했네요.. ㅎㅎ
아무튼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감독이나 작가, 배우들 등등의 참여한 이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모처럼의 작품이라는 것 같네요.
흥행이 잘 안되고 있다는 점이 참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너는 펫 보다는 장담컨대 100백는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