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본인을 미치게 했던 영화들이 뭐였나요?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라 정말 나의 감정과 정서를 요동치게 만들고 한동안 빠져지내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지 않나요?
아주 완성도가 좋아서,너무나 재밌어서..도 있겠지만 그것외에 여러가지 개인적인 요소들이 개입되는것 같습니다.
영화자체는 그다지 내가 좋아할 스타일.이 결코 아닌데 홀리게 되는 경우도 많은것 같거든요.
제겐 기억나는게 첫번째로 '페노미나'...
아주 어렸을때 mbc에서 방영했었는데...문화적 충격이었어요.기가막히게 자극적이고 종잡을수가 없고 몽환적인데다 끔찍했죠.
특히 이상향에 가까웠던 제니퍼의 모습과 몽유병,초능력,살인마등의 구미를 자극하는 요소들,비쥬얼쓰나미었던 기형아들의 존재.그리고 휘몰아치는 후반 구성과 반전등...이건 제겐 당시엔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영화의 집합체였어요.
이후에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주변 비디오가게들을 떠돌아 다녔으나..구할수가 없어서 더욱 절실했던 영화였지요.
'쥬라기공원'도 아주 어렸을때 본건데,그전에 어머니께서 크라이튼의 소설을 선물받고 제게 추천을 해주셨었어요.
전 당시 저와 비슷한 또래라고 보여졌던 '티미'에게 완전 이입해서 무아지경 상태에서 책을 완독했지요.
그리고 실로 오랫만의 가족외식에서 극장에 가 영화를 보게되었는데...잘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우뢰매나 슈퍼 홍길동등을 제외하면,그리고 외화중에선 최초의 극장관람이 아니었나 생각듭니다.
처음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압도적인 초식 공룡씬에서 그 음악이며 연출이 감동을 강요하는것 같은 느낌을 그 어린 당시에도 느꼈지만..전 받아들일수밖에 없었죠.
우와.내가 굉장한 영화를 보고 있나봐.그런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조셉마젤로가 연기했던 '티미'캐릭터도 너무 좋았습니다.'티미'는 '나'였는데,영화에서 꽤 큰비중으로 모험을 하는 과정들이 제가 책으로 읽었던 어떤 상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극을 주었어요.
어떤점이 그렇게 좋았는지 지금은 잘 감흥이 오지 않지만,어쨌든 전 그 배우인지 캐릭터인지에 푹 빠졌었어요.
그래서 이후 동배우가 출연했던 '굿바이 마이프랜드'도 뭔가 쿵! 하는 기분으로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은 '나'로서 감정기입이 잘 되지 않았지만,그냥 그 자체로 좋았던것 같아요.원래 그런 휴머니즘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영화는 그렇게 남다른 애정을 품게 되더라구요..배우에 대한 사랑이었을까요?.
그 뒤 쥬라기공원2에서 잠시 등장하는 정도로 제 애간장을 태우더니..그냥 사라지더군요.ㅜ.ㅜ...영화계에서...
그 배우에 대한 사랑은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봤던 디카프리오에게도 향했었는데,당시 인기있었던 비디오가이드책에 소개된 어떤 아우라들,그러니까 장애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할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대목이나,그것으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언급등에 일단 호감을 품게 되었고 그의 연기와 그 영화에서의 외모도 좋았어요.
물론 영화도 좋았지요.한동안 참 사랑했던 영화입니다.특히 뭔가 구체적이지 않은 정황들과 감정들,이상하고 설명이 안되는데 뭔지 알것 같은 사람들의 태도들이 좋았어요.지루하지 않은 흐름도 제겐 미덕이었고요.
하지만 엄밀히 말해 저를 절절하게 만들었던건 디카프리오였던것 같은데,이 영화를 봤던 당시가 초등학교고학년때였던것 같은데..감정이입은 아니고..정확히 어떤 태도로 그렇게 배우에게 빠졌는지는 모르겠어요.
이후에 봤던 '디스보이즈라이프'를 제가 그토록 콩깍지 씌어서 좋아했던걸 보면 역시 난 그냥 이시기의 디카프리오를 좋아했었나봅니다.
'디스보이즈라이프'가 그렇게 재밌더라구요.
아..
정리하고 보니까 미치게 했던 영화는 제게 영화자체의 힘.떄문이기 보다는 배우의 빠심때문인것 같네요;;
그 외 이티도 너무 충격적으로 재밌어서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한 이티인형을 가지고 다니면서 막 속으로 말하고 그랬기도 했어요.이건 정말 순전히 영화의 힘.
구니스도 그렇게 푹 빠져있었는데 이건 고..중국아이에게 자기이입했던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