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 이런거 신경 별로 안 써봤는데, 이게 밀당인지 냉담인지 헷갈려요, 스팀의 공포 기타 등등
1. 좀 길었던 출장을 마치고 어젯밤 귀환했습니다. 가방을 끌고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다 혹시하는 생각에 "먀오먀오"하고 불러봤어요. 적막과 함께 살랑 바람만 한줄기 스치고 지나갑디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 망정이지, 아무도 없는 허공에다 대고 다정하게 "먀오먀오"하고 부르는 것은 완전 70대 변태 낚시꾼 할아버지 포스를 풍기는거 잖아요. 쪽팔리더군요. 기다리고 있으리라 기대한 것도 아니라, 뭐 그냥 불러본 것 뿐이라능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풀숲에서 그야말로 톡 소리와 함께 하얀 물체가 튀어나오더니, 제 앞에 서서 빤히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오오오오오오, 2주나 지났는데, 정말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기분이 좋아져서 가방을 세워놓고 계단에 주저앉아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어요.
오기는 개뿔. ^^;;
니가 불러서 뛰어나온 것은 절대 아니라능, 가방 생긴 꼬라지가 궁금해서 나온거라능 하는 표정으로 가방 주변을 돌면서 점검을 하더니 한 2미터 떨어진 곳에 딴 데를 바라보며 모른척 앉아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가까이 가서 아부를 좀 떨어줬는데 왠지 좀 시큰둥해요. 자기가 먼저 다가와서 기대고 할 때는 언제고 말이죠. 2주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위로해달라고 하는건가요? 어젠 늦어서 못했는데, 오늘은 꼭 사죄의 뜻으로 동네 동물식당에서 맛난걸 테이크 아웃을 해와서 바쳐야겠습니다. 사람이랑 연애할 때도 이렇게 설설 긴 적이 없는데 나는 또 왜 이러나 몰라요.
그나저나...... 고양이가 츤데레라니. ㅠ.ㅠ
2. 출근하자마자 일은 안하고.... 스팀을 열어서 그동안 출시된 게임을 확인해 봤습니다. 모던 워페어3와 스카이림, 게다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앤매직...... 세 개 다 샀다간 한 달 반 밖에 안남은 2011년이 그냥 사라지게 생겼더군요. 일단 모던 워페어 3만 사는 선으로 자제를.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은 10시간이면 깬다니까.... 뭐 그 정도야. 멀티 플레이는 안 할 거라능. 진짜라능. 궁금하긴 하겠지만............................................................................................................................ 안 할 수 있을까요?
3. 돌아오자마자 점심먹으면서 회의를 한다며, 배달시킬 점심메뉴를 고르라는 회람이 돌았습니다. 개미핥기죽 이라고 써서 보냈어요. 과연 뭐가 배달되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