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왜 술을 드시나요?

지금 집에서 혼자 와인 두잔째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와인병 뒷면에 붙은 정보에 의하면, 여성은 하루에 two units 까지 섭취하라는 군요. 그럼 여기까지네요.


아까 낮에 소개팅남이 반주를 지속적으로 한다, 는 글의 리플에서

50대 이상의 낮술은 심심해서, 라는 걸 보고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쩐지 50대의 행태인것 같아. 낮술의 경지는 아직 아니지만...왜 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실까? 


4년에 한번 하는 월드컵이니까 축구보며 맥주를 마셨습니다. 덕분에 월드컵뱃살을 두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일상적으로 두산 응원하며 야구 볼 때 맥주를 마시곤 했죠. (오늘은 막상 야구볼땐 안마셨어요. 근데 필승계투조가 나와 역전패라니 ㅠ.ㅠ)

월/목요일에는 퇴근하고 동료와 맥주한잔 마십니다.

주말은 주말이니까 집에서 혼자 (남편은 술 안마셔요. 직장에서 억지로 마시는것만도 지긋지긋하다고) 

와인 두어잔 또는 맥주 한두병 마십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일주일에 서너번, 한번에 맥주 330ml 한두병 또는 와인 두석잔을 마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생각이나서, 인 듯 해요.

만약 보름간 마시지 말라고 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누가 제지하지도 않고 저로선 딱히 그럴 이유도 없네요.


롱 굿바이에서 였던가, 필립 말로가 술 안마시면 dull 하다고 그랬죠. 딱 그거같아요.

술 안마셔도 별일은 없지만 한 잔 하면 세상이 좀 더 컬러풀하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요.

이정도면 알콜중독일까요? 술 없이도 살긴 살겠지만 재미가 너무 없을거 같은 심정을 느낀다면요.






    • 맛있다는 생각도 별로 안들고 시원하다..이런 느낌만 가끔 드는데 남들 다 먹으니까 나도 맥주 마시면 즐거울거 같아서 마셔요
      휴일저녁에 안주랑 맥주랑 먹으면 기분이 왠지 좋거든요
      한캔만 먹어도 다음날에 숙취에 시달리는건 자랑
    • 근데 여자분이면 소량이어도 자주 섭취하는게 더 안 좋다고 들었어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로 줄이시는 게 어떨까요.
      여자가 알콜중독에 훨씬 취약하대요.
    • 한화 경기가 술을 부릅니다 ㄱ-
    • 제 경우는 술마시며 기분 좋은게 딱 20대까지만 이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는 화기애애한 술자리라는게 있어본 적이 없어서(혼자 마시는 경우도 포함) 끊어가는 중입니다.
    • 물이나 다른 음료로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을 (정신적인 것인듯) 해소하기 위해 이틀에 한 번 정도는 맥주 한두병씩 마셨는데.. 요즘 살 뺄까해서 끊기로 했죠.
    • 페르소나를 걷어치우기 위해서..
    • 사람들은 술자리가 좋아서 마신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술자리는 그냥 그래요.
      술에 취해서 잠깐 정신을 놓고 싶어서 마시는 편이죠. 일년에 서너번?
      20대에는 사람들과 술자리는 일상의 일부같은 거였는데 제작년부터 술을 거의 안마시는 편이로 줄였죠.
      이런저런 부작용들 때문에. 그래도 1년에 몇 번 혼자 조용히,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랑 와인정도?

      술은 마시면 계속 마시게 되고 의외로 안마시면 또 한방울 안마시고 몇 달도 가고.
      자주 마시지 마세요.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마시다가 알콜 의존증(?)이 심화되어서 생활이 많이 망가지더군요.
      기분 나쁘게 생각마시고 한동안이라도 술없이 한번 생활해보셨으면 해요.
    • 그냥 "술에 취하고 싶어서 마신다",라는 대답을 누가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어요.
      " 술자리가 좋아서"라는게 정말 그렇기도 하겠지만 왠지 진부한 변명같이 들려서요.
    • 자발적으로 마시는 경우는 술맛이 당길 때 마셔요. 술에 취한 기분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 저도 집에서 혼자서 마시는 타입. 한 잔만 마셔도 속에서 안 받아 토하거나 두통약 먹을 때가 많아서요. 남들이랑 먹으면 괴로울 뿐.
      하지만 이렇게 안 받음에도 술 맛 자체를 좋아해요. 그래서 여름이면 자주 먹어요. 한 병 사서 반은 버리면 아깝지만ㅠㅠ
    • 저에게 술자리는 즐거운 기억이 대부분인데..
      즐거워서 술을 마시거나 즐겁기 위해서 술을 마셨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요.. ㅠㅠ
      최근엔 외식할 때 가끔 반주로 맥주 한두 잔씩 하는 게 다인것 같네요..
      라지만 너무 우울해서 지금 인터넷 하며 혼자서 홀짝거리는 건 안자랑..

      +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횟수를 좀 줄여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 벚꽃동산/ 월 2~3회는 알콜중독이 아니라 그냥 평균적인 수준이거나 그 이하로 마시고 계신게 아닐까요.
      그리고 특별한 주사도 없고 기분좋은 정도라면 크게 문제될게 없으실거 같은데요.
    •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니 역시 저는 너무 자주 마시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일단, 다음주 일주일간 두잔(모임있는 날), 그 다음주 휴가기간동안 총 석잔으로 제한하고
      7월말까지 마시지 않도록 해 보겠습니다. 과연 실행을 할 수 있다면 스스로 알콜중독은 아니야, 라고 안심해도 될까요.
    • 저는 술 좀 마실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줘서 바보, 천치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릴 때는 감기약, 박카스 같은 종류의 마실 것들도 두려워했는데 그래선 지 술은 혀끝에 와닿는 맛 자체부터가 너무 끔찍하고 공포스러워요. 와인은 맛이 좋다고 하지만 저한텐 소주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맛도 괴롭지만 결정적으로 몸에서 안 받아 더 괴로와요. 맥주는 한잔은 커녕 두 모금만 마셔도 오한이 몰려 옵니다. 오한이란 게 단순히 오슬오슬 정도가 아니라 이가 딱딱 마주치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을 만큼의 추위거든요. 한여름에 찌는 날에도 이런 오한이 찾아와요. 또 술에 취하면 무릎이 너무 아프고 피곤한 느낌이 들어서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다리가 너무 아파 무척 괴로와요. 이렇게 몸 자체가 술을 해독하지 못하니 가끔 술 먹고 사망하는 기사가 나면 저와 같은 타입이 아닐까 싶어요. 한번은 소주를 거절했는데 너무나 완강히 독촉을 해대서 원샷을 하고 바로 헛구역질이 났어요. 그걸 보고 상대가 겁이 났는 지 더 이상 권하지 않더군요.


      산호초 2010/알콜 섭취가 잦고 주사도 없고 그렇다고 해도 안심할 일은 아니라고 봐요. 혹 우울하거나 슬픈 일을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알콜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저는 기분이 안 좋을 때 술을 마시면 더 안 좋더라구요. 기분을 풀려고 다들 술을 드시던데 저 같은 경우는 술로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아요. 그냥 잠을 자거나 노래를 크게 부르거나 그러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술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이 좋아 자꾸 술을 찾는 거 같은데 저는 그 알딸딸한 기분이 왜 좋은 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저 같은 사람은 술맛도 괴롭고 마시고 취기가 올라도 하나도 안 좋고 취한 후엔 죽을 것 같이 아프다는 거예요. 그래서 솔직히 안 좋아요. 술이 좀 받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싶어요.
    • 끊었어요! 만세!
      맥주 때문에 뱃살이.
    • 복숭아발톱/ 저보다 술 더 안받는 분 처음 봤음... 저는 소주 마시면(소주는 맛도 싫음) 한겨울에도 오리털 이불 덮을 정도로
      춥고 맥박이 떨어진대요(라고 저는 의식 잃은 상태였고 지켜본 자가 그랬음;). 근데 맥주라니... 맛도 안 받으면 굳이 마시려고
      노력하실 필요 없겠네요. 복숭아를 먹읍시다ㅋㅋ
    • 복숭아발톱/ 그 정도로 술이 안받으시면 안드시는게 좋고, 술마실 줄 모른다는게 남이 억지로 먹이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체질상 안받는 사람들은 심장도 떨리고 술마시면
      몸이 정말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 저도 복숭아 발톱님과 비슷해요. 일단 맛 자체가 고통이고, 제 몸은 알코올을 음식물로 취급을 안해요. 누가 술을 강요하면 사약마시는 기분이 듭니다. 취해도 정신은 말짱하고 몸만 힘들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일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은 충고를 늘어 놓으면서 누군가 나에게 강요를 하고, 결국 그 중 몇번은 받아 마셔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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