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죽이기

...까지는 아니고 아랫 글과 운율을 맞추다 보니.

 

어제 퇴근 길에 인물과 사상 12월호를 샀습니다.

딱히 강준만 교수 글을 보려 산건 아니고 김용민 교수가 표지에 있어서;

 

강준만 교수의 글은  <'정치가형 시민 운동가'의 성공인가? : '박원순 현상'의 명암>라는 칼럼이었는데,

읽고 나서 뒷골이 땡겼습니다.

 

평소 그의 글을 자주 접했습니다(활자 생산력만큼은 진정 甲인 듯).

주류 논객 중 그나마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느 한쪽을 비판하는 경우에도 나름 현실에 근거한(그리고 지극히 강준만 개인의 주관적 시점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있는 글을 쓴다고 여겼는데

위 칼럼은 (제가 댓글로 남긴 것처럼) '이 양반이 치매가 오고 있는건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많은 부분은 의문형으로 남겨두어 논란을 피하고 있기는 합니다)

 

오늘 (주로 보수)언론에서 그의 칼럼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기사들은 오히려 칼럼 중의 비교적 온건한 표현만 취합했더군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아우르는 부분은 저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럼 인용되지 않은 칼럼의 나머지 부분은?

아마도 언론사에서도 인용하기 창피했을 겁니다.

 

인물과 사상은 집에 가져다 두었고, 온라인에 아직 전문이 게재되진 않아 안타깝던 차에

모 블로거가 칼럼을 읽고 요약해둔 포스팅이 있어 링크를 걸어 봅니다.

 

이석한님의 블로그 구경 가기.

 

 

 

 

추신)

호레이쇼님께서 칼럼 전문의 링크를 댓글로 남겨주셔서 추가해봅니다.

 

전문 보기

 

 

 

    • 닥슬님 잘 보겠습니다.
      그리고 강준만에 대한 글은 진중권의 의견에 동감해요. 또 이 사람이 진보 인사가 박원순을 공격한다는 식으로
      이야기 되는 자체가 유감.
    • 박원순을 비판했다고 "역시 강준만은 진중권 말대로 호남지역주의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군요.

      그런데 박원순은 당선 되었으니까 욕안먹는거지 안철수 밀어내고 낙선되었더라면 강준만의 저 글에 토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 비판의 의도나 목적이 확실치 않아서 이런 것 같네요.
      결국 맞춤형 영웅을 찾는 대다수 사람들을 탓하는 것인지, 이제 금방 당선된 서울시 시장을 배싱하려는 건지.

      강교수가 쓴 활자생산력이라는 글이 어떠한 내용인지 모르나 제목과 관련해 미디어를 통한 영향의 예가 바로 이런겁니다.
      다수에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지위를 가진 사람 개인의 생각이 언론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력이 무시무시한 거니까 책임이 드는 거죠. 그러니까 좀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강준만은 누가 죽인 게 아니라 스스로 죽어갔죠
    • 박원순을 비판했다고 사람들이 토단다고 하는거야 말로 좁은 생각이죠. 역으로 박원순을 비판하니 강준만말에 모순이 있어도 토를 안단다 요렇게 역공당할수도 있는거고. 정작 진중권의 트윗글은 '카더라'에 대한 경계였는데^^
    • 강준만은 고집만 피울게 아니었는데 그러다보니 우왕좌왕 하다 망한 케이스죠 다시 시작하자니 그렇고 더 이상 날지 못하는 아까운 지식인.
    • 저 글이 무슨 카더라예요. 팩트가 지나치게 많아서 문제구만.
    • 강준만 글에 별 감흥 없어진지 오래돼서 아무 기대없이 클릭해서일까요.

      읽으면서의 저의 반응은 '강준만 죽지않았어!'였는데요 ㅋㅋ 날카로움도 느껴지고요.
      박원순에 대한 저의 희미한 어떤 '촉'을 강준만이 파헤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암튼 typical한(어쩌면 엄한사람 잡는거 아닐까..이런 느낌을 주곤 하는 점 포함ㅋ) 강준만식 글인걸요.
      강준만 치매 왔네, 변했네 등의 소리 나올 글은 아닌.. 즉 이글이 문제 될 이유가..?
      서울시장선거 전이었으면(or 박원순이 당장 내년의 대선후보였다면) '강준만씨, 이봐요 거참;' 할만하지만, 끝난 후니 뭐..ㅎ

      강준만이 하고싶은 말은 글 끝부분의 이거겠죠.
      <다만 '정치가형 시민운동가'가 바람직한 시민운동가 모델이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정치인 박원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되 '시민운동가 박원순'에 대해선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정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한국 시민운동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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