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어른이 쓰는 연필깎이란?

연필깎이가 부서지는 바람에 급하게 모 문구점에 갔어요. 참 모양새도 흉하게 쪼그려 앉아서 연필깎이를 고르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오더군요.


 "어느 분이 쓰실 건데요?"

 "저요."

 "그건 애들이 쓰는 거라 좀..."

 "아, 네."

 "(전전긍긍) 애들이 쓰는 건데..."

 "..."

 "애들이 쓰는...."


 말을 못 알아들은 건 아니죠.


 '좀 더 비싼 것을 사시오.'


 안 그래도 싼 것은 날이 금세 망가지니까 저도 쪼그려 앉아서 찾던 게 튼튼한 물건이긴 했어요. 

 

 "어른 쓰는; 건 어디있는데요? 손잡이 달린 거 말고 휴대용 찾는 거예요?"

 

 직원, 문제의 19금 연필깎이를 보여주는데, 저는 스테들러인지 슈테들러인지 그 놈일 거라고 예상했거든요.거기 연필깎이 좋더라고요. 그게 아니라도 단순하고 묵직한 모양새와 튼튼함을 갖춘 제품을 보여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웬 걸. 가격은 천 원. 색깔은 형광 분홍에 토끼도 그려져 있고. 메이드 인 차이나. 


 "저기, 중국산 이 가격대는 잘 망가지던데.^^;;;"

 "...........네.... 그렇죠.;;;"


 ....에....뭘까요?


 연필깎이 하나에 너무 진을 빼놓은 것 같아서 그냥 사오긴 했는데, 사와서 봐도 별로 좋은 점을 모르겠어요.


 형광 분홍은 어른의 로망? *-_-*

 

    • 으으음? 직원 귀엽네요. 19금 형광 분홍이라니.
    •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이야기 엄청나게 재미있네요 ㅎㅎ 어른이 쓰는게 그거라니 ㅋㅋ
    • 전 미국 영화에서 집어넣으면 전자동으로 깍아주던 그거 생각했네요.

      이거보단 좀 더 금속성 디자인인데...

    • 오히려 애들이 쓰는게 좋은거고, 어른은 그냥 젤 싼 걸 찾는것일지도요.
    • 영화 싱글맨의 싸구려 연필깎이
    • 연필깎이하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하이샤파 기차 연필깎이 아닌가요.
      (너무 튼튼하게 만들어 채산성이 안맞았다는 괴담까지 돌던)
    • 토토랑님 말씀 설득력이 있어요! 근데 처음부터 제가 보고 있던 것도 다 천 원이었어요.
      19금 연필깎이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전 매우 심각한 번뇌에 빠졌었단 말입니다. 너무 비싼 물건이면 이것을 어찌 우아하게 거절할 것인가.
    • 어른이 알록달록하고 장난감 같은 연필깍이에 연필을 넣고 도륵도륵 돌리는 모습에 대한 로망도 있는건데!!
      19금 연필깎이라니. 인정할 수 없어요.
    • 저 기차 연필깎이 아직도 씁니다.. 중딩때 샀나 어쨌나..
    • 연필깎이 얘기를 보니 괜히 반가워서 한마디. 최근에 파버카스텔 3B를 사서 쓰고 있는데, 이게 연필심이 다른 연필보다 굵더군요. 그래서 기존 연필깎이에 넣고 깎았더니 심이 길게 삐져나오는 것이 영 모양이 안나서 짧게 깎이는 연필깎이를 찾아봤습니다.

      http://blog.naver.com/eggdegul/60119841699

      그래서 스태들러 512-233 사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4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0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9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