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사랑이 식을 순 있죠.

친구중에 눈에 띄는 미녀는 아닌데 (외모에 비해) 꽤 인기있는 아이가 있어요. 

실제로 접하는 사람들은 '우왕 매력있으시당~' 하면서 재평가 하기 바쁜... 제가 아는 친구도 한번 보고서는 '소개팅 좀..' 하고 저를 찌를 정도..


이 친구가 10년동안 너댓명을 사귀었었습니다. 길게는 2년반.. 짧게는 반년.

어느날 그러더군요. 그냥 그 남자들이 자기 좋다고 하는데, 나도 싫지는 않으니까 사귀었다고. 자기가 사랑한 사람은 10년전에 헤어진 그 사람 밖에 없다고.

....

솔직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뭐 임마? 둘이 해외로 여행도 다니고 그래놓고 그냥 '싫지 않은 정도' 였다고?


그냥 그 너댓명의 남자들이 불쌍하구요.

자네들은 싫지 않은 수준의 스쳐지나가는 남자 취급을 받으려고 그 노력을 했나...






    • 에전에 가수 '비'씨가 토크쇼에서 자신이 사귀어본 여자중에 오직 한명만 진짜로 사랑했다고 말했을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그냥 자신의 사랑을 진정하고 순수한 것으로 미화하기 위해 다른 사랑을 평가절하는 것 같았거든요.
    • 사람 마음을 가타부타 뭐라 그러긴 어렵지만, 어찌보면 자신한테 마음 줬던 사람들을 개똥 취급하는 것 같기도 하군요. 뭐 자기인생의 주인공은 스스로이지만 조연은 또 무슨 잘못이랍디까. 눈에 콩깍지 씌워진게 죄겠지요.
    • 저도 그 취급 당해본거 같아요.
    • '진짜 사랑했던 사람은 하나뿐' 드립이 본인한테는 허세 어린 자기만족을 줄 수는 있겠지만 글쎄요, 수많은 조연들이 불쌍한 건 둘째치고 본인 인생에 있어서도 여러 모로 손해같아요 그건.
      후에 돌이켰을 때 '상대적으로' 더하거나 덜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는 있을지언정 어떤 관계가 자기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려면 적어도 매 순간 진심으로 임하는 자세 정도는 전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
    • 사랑은 한판 승부같은 거라던데 승부욕이 나지 않아도 사귈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야 그럴수 있겠죠 하하하
    • 제가 정말 좋아했던 그 분도 그렇고 제 주변에도 '싫지 않아서' 연애 하는 분들 많은데.. 솔직히. 이런 글이 반가운 이유는.. 저는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안 사귀고 못 사귀거든요.. 그거 보고 너무 진지하다 더 가벼워지라는 조언을 듣지만.. 결국 저는 안 변해요.. 그렇게 연애하는 사람들도 안 변하구요.. 그래서 저는 다시는 연애를 그냥 '싫지 않아서' 하는 사람이랑 안 하려고 노력할 거에요.. 결국상처받는 건 그 사람을 사랑한 나에요...
    • 사랑할 수 있을거 같아서 시작했는데 잘 안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진심을 다해도 그럴 수 있을 듯...
    • 사귀기 시작할 때 양쪽 모두가 똑같은 크기의 감정을 가지고 늘 시작하는 건 아니잖아요. 상대가 날 좋아하고 나도 그 사람이 싫지는 않은데 나는 현재 솔로. 그러면 충분히 사귈 수도 있지 않나요?
      그렇게 사귀기 시작해서 사귀는 동안 관계에 충실했다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라면포퐈님 말씀처럼 진심을 다해서 관계에 충실했음에도 감정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면 더더욱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쫍.
    •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자리야 느낄 수 있지만 그걸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보면 안타까워요. 지난 연애에 대해 후회한다느니 실패했다는 말을 버릇처럼 내뱉는 사람들도요.



      근데 이건 지난 인연과 계속 비교하며 투덜대는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고 노력했는데도 상대만큼 빠지지 못하는 건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위의 두 분 댓글에도 동감하고요. 이것만큼은 노력만으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 사람마다 사랑에 더 잘 빠지고 안 빠지는 사람이 있으니... 저야 사랑에도 안 빠지고 별로인 사람 만나기 싫어서 연애도 폐업한 사람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사랑해서 연야하는 건 아니니까...만나는 동안 성실하기만 했다면 사랑하지 않았다는 게 남들한테 욕먹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더불어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 남녀관계에선 좋아하는 마음에서 완전히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갭이 메워지고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으니까...전 요즘 사람들이 관계의 공정성?을 바라는 게 좀 많이 신기합니다.
    • 그 순간순간 진지하지 않는 사람은 싫어요. 나 심심하고 외롭다고 누구 만나는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아요.제가 보기엔...
    • 사귀는기간동안충실했다면 뭐가 문제일까요. 끝나고나니 마음에 남는사람이 그사람뿐이더란게 또 뭐가 허세인가요. 사람마음이나 관계가 다그런거아닐까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2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