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리나라가 외국에 보여주는 우리 음식에 스스로 자부심을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비비고가 비빔밥의 세계화를 자칭하고 나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비비고의 비빔밥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먹고나서 전혀 든든하지도 않았고.

굳이 그 돈 주고 거기서 먹고 싶지 않고, 비빔밥은 고추장이나 쌈장에 비벼야지, 레몬소스니 뭔 소스니 어려운 이름으로 그것도 서양의 소스로 이쁘게 꾸미는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릇은 왜 가로로 길대요? 어떻게 비비라고? 특이해 보이려고? 동그랗게 한 담에 돌려가며 비벼야 비벼지는 거 아니었어요?

 

# 예전에도 올렸지만 막걸리는 대체 왜 Rice Wine 이 된 거죠? 쌀이 들어간 포도주라도 되나요? '막걸리'라는 이름 정말 참 예쁘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본처럼 '사케'라고 당당히 홍보해서 서양인들 너도나도 사케사케 하게끔 하면 안 돼요?

얼른 표기법을 정해서 '막걸리'라고 알렸으면 해요. 정 설명해야겠다면 밑에다가 '쌀로 만든 숙성주' 이렇게 표기하면 안 되나?

 

# 삼겹살은 우리나라 사람들 스스로 인기 음식이지만, 외국에 나가서도 먹힐 거란 생각은 아무도 못 했거나,

또는 소심해서 도전 못 하다가, 서울에 외국인들 많아지면서 스스로 알려지기 시작하는 느낌이네요.

 

# 외국인들 식혜도 많이 좋아하던데, 이것도 분명히 먹힐 음료라 생각하는데.

비락이 수출을 하는 듯 하지만, 하도 디자인을 촌스럽게 만들어서 안 팔리는 걸 수도.

 

# 서양인들 정말, 한국음식 많이 좋아한다구요. 일본음식 이상으로요. ㅜ

 

 

    • 프랑스 친구과 한국 식료품점에 갔다가 언제한번 Rice Wine을 사자고 했더니 사색이 되어 맛 이상할것같애 으으 하면서 빼더라구요. 아 그게 이름때문이었나... 맛을 본 소주도 반응 그닥이었지만.

      반면 계란말이 예쁘게 말아서 가져다 주니까 막 충격과 공포! 아니 이 음식은 무엇인가 예쁜데 만들기도 간단해! 그리고 마...맛있어! <- 이런 분위기 ㅋ.ㅋ
      의외로 짜파게티같은 라면 종류도 은근 인기있더라구요. 뭐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 김치 fantasy를 버려야 합니다
      왜그리도 주구장창 김치만 밀어붙이는지.
      김치는 호불호 많이 갈립니다
      아래 언급된 삼겹살이나 말씀하신 식혜 정도가 잘팔리죠

      제가 아는 예를 하나 들자면…
      프랑스 사시는 아는분이 빠리애들한테 팥빙수를 만들어줬는데
      정말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 팥빙수는 일본, 미쿡에서도 좋아합니다. 교포들 많아서 서서히 퍼지고 있죠.
    • 울랄라세션을 통해 막걸리나의 저변확대를 기대합니다 '~' (뭐?)
    • 가끔 외국유명요리사한테 한국음식세계화 어떻게 하냐고 묻는 것도 의아해요. 한국음식 맛도 잘 모르는 사람한테 세계화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게 좀 바보같아 보이더군요. 그 요리사는 그 나라 요리에 정통한 사람일 뿐인데..
      외국음식이 받아들여지는 건 맛보다는 유행, 그나라 사정(그 나라에 없는 형태의 음식이라거나), 접근성같은 게 이유인 거 같은데 왜 한국음식맛을 우리손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바꾸는 건 받아들이는 나라사람들이 자기들입맛에 맞게 알아서 바꿀텐데.
    • 일본의 빙수는 한국팥빙수랑 다르게 얼음 간 것에 시럽뿌린거 아닌가요?
    • 산불 / 카키코오리는 팥빙수를 가리키는 건 아니죠. 일본식 빙수는 얼음 뭉테기 위에 주로 시럽을 토핑하는 단순한 형태인데 팥을 얹는 경우에도 비비지는 않습니다. 맛도 느낌이 꽤 다릅니다. 우리 나라와 일본의 음식 차이를 빙수에서도 볼 수 있죠.
    • 진짜 공감해요. 왜 꼭 영어로 바꿔야 하는지.
    • 산불 / 그러나 전 올 여름엔 슬러쉬로 버텼...^^;;
    • 저도 팥빙수는 외국인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 일본아줌마가 솔직히 말해주더라구요 비벼서 곤죽되는 그게 싫대요 음식이 나온 모습 그대로 유지한채 먹는게 좋다고. 일본친구들 데려와서 한국 팥빙수를 사주면 토핑된 그대로 떠먹는다고 했어요
      • 사실 섞는게 맛있긴한데,

        모양새라든가 여러사람이 함께 먹는데 위생상 문제때문에 그럴 거 같단 생각도 드네요
    • rice wine이 이해는 확 될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는 막걸리가 좋아요. 소주는 달고 맛있다고 제가 아는 외국인들은 좋아하던데... 한국 음식 맛있잖아요. 사실 너무 맵거나 짜지 않으면 건강에도 좋고요.
      • 와인이 꼭 포도주를 말하는 건 아닌가봐요? 근데 왜 전 자꾸 이게 콩글리시스럽게 들리는지
    • 빙수위에 색소를 뿌려 먹는게 일본식이였군요. 하와이에서는 Shave Ice라고 부르는데, 이게 하와이에서 시작되서 일본으로 간건지 일본에서 여기로 온건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한 번 찾아봐야 겠어요. 여기 와서 대만식 빙수와의 만남이 가장 놀라웠어요. 한국 팥빙수하고도 비슷하지만, 토핑에 달달한 것들이 무지 많이 들어가요. 각종 젤리, 연유, 커피 푸딩 이런 것들이요. 대만 홍콩 쪽 디저트가 아무래도 이쪽에서는 젤 훌륭한게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와이가 아마도 한국음식이 가장 세계화된 곳일거에요. 워낙 한국 식당도 구석구석에 많고, 난이도 높은 청국장 같은 음식들도 별 거부감 없이 로컬 사람들이 먹으니까요. 대부분은 Korean BBQ라고 밥+반찬4종+메인으로 구성된 플레이트 런치 집이 많은데, 메인으로는 갈비, 치킨 바베큐, 소고기 바베큐, 밑전 등등 중 하나를 택하는거지요. 한국식 플레이트 런치는 제가 아는 체인점만 두 개가 있어요. Yummy Korean BBQ와 Pearl's Korean BBQ요. 근데 정통으로 한국음식을 하는 곳에도 몇몇 집은 로컬 사람들로 넘쳐요. 가격이 무지 싼 걸로 유명한 한 집은, 순두부 위주로 파는데 손님의 90프로가 한국말을 못하는 사람들이지요. 날씨가 좀 추워지면 국물을 마시는게 이상하지 않은 일상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로컬화된 음식 중 하나로 밑전이 있어요. Meat Jun이라고 쓰는데 고기(meat)과 한국어 전(Jun)의 합성어로 왠만한 한국식당 뿐 아니라 하와이식 플레이트 런치 파는 집 메뉴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그냥 사람들이 잘 먹고 즐기면 되는건데 한국음식 세계화에는 이상한 낭만주의가 깔려있지요. 사실 서양에서 일본 음식의 위치만 특이할 뿐 다른 아시아 음식은 대중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그 나라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의미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요. 예를 들어 하와이가 아닌 미국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흔하게 먹는 중국음식, 베트남 음식, 인도 음식 등이 가장 대중화된 아시아음식인데 그 음식들이 대중화되었다고 해서 그 나라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지는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는 그리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뭔가 그들의 입맛에 맞게 고급화 (사실 이게 고급화인지도 의심스러워요) 시키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고급으로 인식할거라는 전도된 논리속에서 이런 것들을 추진하지요.
      • 간 얼음에 색소 뿌려서 먹는 건 동남아에서도 보편적인 듯 해요.

        맞아요 . 대만빙수가 한국 빙수보다 훨씬다양하고맛있습니다. 물론팥들어있는종류도있고 각종 콩류부터 커스터드 크림, 생망고 등 (더운 나라라 그렇겠지만 생망고가 가득 들어 있는 빙수라니..!) 별별 것이 다 들어가더군요.

        대만에서 다양한 빙수를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 매우 동감합니다.
    • 프레데릭님/ 비비고의 비빔밥이 어떤지는 아직 접해보지 못 했지만, 중국음식이 미국에 가서 미국식 중국음식되고, 한국에 와서 한국식 중국집 되듯이 현지화를 추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향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저도 미국에서 매우 희한한 음식이 비빔밥의 이름을 달고 있는 걸 먹어본 적이 있는데, 어쩐지 말씀하시는 요리랑 비슷할 것도 같은 기분이....좀 길쭉한 그릇에 간장+레몬 같은 상큼한 소스가 들어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먹을 만 했어요. 가끔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퓨전이라고 해도 되고 현지화라고 해도 되고 뭐....동서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처음에는 현지화를 통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저변이 넓어지면 "정통"을 표방하는 집도 생길 수 있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요. (그걸 왜 한국에서 시작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프레데릭님/ 아 그리고 식혜 정말 괜찮을 것 같아요. 근데 비락식혜라도 좋으니 제발 좀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중국인 친구들은 아침햇살을 좋아하는데, 쌀 맛(?) + 단 맛이 비결인 것 같아서 식혜를 소개해주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파는 곳을 찾지를 못 했다는...
    • 고유명사에 대해서부터 자긍심을 가져야죠.
      rice wine나 Korean BBQ 라는 단어 자체가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부호형을 못하는 홍길동처럼 막걸리를 막걸리라고 부르지 못하고, 불고기를 불고기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 음식에 자부심은 개인적으로 모르겠지만(그냥 맛있으면 맛있는 거고, 내가 자주 먹던 거 같이 좋아하면 좋은 거고),
      rice wine, korean bbq는 좀 넌센스이긴 합니다. 웬 영어 순화?;
      • 우리나라 스타일 요리는 먹히지 않을 거라며 소스 자체를 바꾸고 외국이름으로 바꾸는 그 모든 행위를 아울러 말한 거예요. 그런 게 다 자부심 없어 보인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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