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바보 딸이 딸바보 아빠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아니 날이 바꼈으니 어제가 삼우제였어요.
뉴비이기에 기억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언젠가 아빠의 오랜 투병을 얘기한 적도 있었죠. 그때만해도 이렇게 황망히 가실줄은 몰라 준비없이 닥치게 됐네요.
아빠는 딸을 키우는 동안 딸이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해주셨어요. 집안 사정을 아는 딸은 그 무엇을 함부로 원하지 않았죠. 혹시 못해주게 되는 아빠맘이 아프실까봐....
딸은 아빠가 병이 나시고 난후 제일 좋은 것들을 아빠께 사드렸어요.
코트, 점퍼, 바람막이, 등산화, 화장품, mp3, 만보기......
병이 깊어지실수록 세상의 것들이 모두 안타까우셨는지 평생 원하지 않던 것들을 참 꼼꼼하게 챙겨가며 원하셨어요. 이글도 아빠의 갤럭시탭으로 작성하는 중이죠.
최소한 올해는 버텨주실줄 알았던 아빠를 폐렴으로 보내고 와서 아빠짐을 정리하자니
세상에나 제가 남자이고 싶군요. 티셔츠 한장, 와이셔츠 한장 안버리로 제가 다 입고 싶은데 현실이 여의치 않아 점퍼와 니트 몇장, 기능성 아웃도어 옷을 제외하곤 박스를 꾸리니 베란다가 가득차네요.
저 많은 옷들이 다 어디서 나왔는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전화 넣어두었습니다.

아직은 실감도 나지 않아 덤덤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시간까지 잠못드는 것만으로도 이미 일상을 벗어났군요.

뭔가 정제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모바일에선 무리군요..
날이 밝으면 날려버릴지도 모르겠네요.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힘내세요..
    •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여름숲 님 힘 내시고요!
    • 저도 아버지를 일찍 보내드렸는데, 일찍 가시느라 딸이랑 놀아주는 걸 그렇게 많이 해주셨나 싶습니다. 그맘때 아버지들 딸들이랑 시간 보내는 일이 드물었는데 말이에요.
      여름숲님 아버지도 여름숲님 마음 잘 받아서 고운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
    • 아버님은 이젠 고통없는 곳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지내실거에요. 고생하셨어요. 기운내시고 좋은 기억만 많이많이 떠올리시길...
    • 간밤에 엄마얘기하면서 또 눈물찔끔, 한 터라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실거란 말을 못 하겠어요. 평생 못 잊고 그립더라도, 아픈 기억 아니고 사랑받고 아낌 받던 기억 그러모아 소중하고 소중하게 간직하시길. 아버님 편히 쉬고 계실거예요, 여름숲님도 오래 힘들지 않고 편안해지시길 바라요.
    • 좋은 아버지셨던 것 같아요. 딸들한테 좋은 아빠로 기억되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고 흔치 않은 거잖아요.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 힘내세요.
    • 많이 우셨겠어요.
      소중한 시간과 추억들은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고마운 거잖아요.
      좋은 곳으로 가시면 좋겠네요.
    • 부모님에 대한 애틋하고 미안하고 속상한 맘이 어째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해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담담하셔서 더 가슴 아프네요.
      따님때문에 많이 행복하셨을겁니다.
    • 명복을 빕니다. 좋은데 가셔서 딸이 좋은세상을 살도록 끝까지 지켜주실 거예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힘내세요.항상 지켜보고 계실겁니다.
    • 눈물이 나요. 명복을 빕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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