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왼손








어둠의 왼손은 지구가 어떤 우주 동맹에 가입된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그 동맹의 일원이 아직 동맹에 가입안한 별에 가서 그들을 동맹에 가입하도록 설득하는 내용이죠.


그 별은 여태까지 별이나 날아가는 것 등에 대한 생각이나 철학이 없어서,


이 외계인의 등장에 놀라기도 하고, 믿기 힘들어도 하고 그래요.




하지만 그러기엔 그는 그들과는 다른 외모의 존재이니 무조건 무시할수는 없겠죠.


왜냐하면 그 별 사람들에겐 남성/여성이란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케머기(일종의 발정기)에만 암컷이건 수컷이건 그때 처한 상황에 맞게 변화되거든요.


케머기가 지나면 다시 무성의 존재가 되고요.


그런 그들이 보기에 동맹에서 온 사절은 항상 발정기(동맹에서 온 자의 성별은 남자입니다)에 있는 거죠.ㅎ





초반에는 전혀 다른 생명/문명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후반부는 지구인' 아이'와 게센인' 하스' 간의 로드무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특히 이 둘이 빙산을 넘어가면서 캠핑하고 이럴때 흐르는 분위기는,


동성애도, 이성애도, 우정도, 애정도 아닌 하여튼 묘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케머기간외에는 무성인 게센인의 특성때문이겠죠.)






인상적인 점은 보통 다른 별이나 동맹이 


그런거를 전혀 모르던 다른 별을 갈때는 '침략'의 냄새가 많이 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지구-헤인 동맹은 굉장히 신사적으로 하더군요.


하긴 빛보다 빠른 속도의 우주여행이 가능한 미래에도 그렇게 야만적이면 안되죠.







르귄은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았나 봐요.


바둑, 태극문양 등이 나오더군요. 


뭐 그래봤자 이 두개는 초보 동양덕후 수준의 상징들이지만요.







빛은 어둠의 왼손


그리고 어둠은 빛의 오른손


둘은 하나, 삶과 죽음은


케머 연인처럼


함께 누워 있다


마주 잡은 두 손처럼


목적과 과정처럼




    • 빛은 어둠의 왼손 그리고 어둠은 빛의 오른손,본체가 뭐죠 헷갈리네요.
      그런 무성의 별에 나중에 다시 한번
    • 르 귄은 도덕경 번역도 했는 걸요. 환영의 도시에서 보면 주인공이 도덕경을 보물처럼 안고 다니죠. 그 세계에서는 무위의 책이라고 불리지만. 알고 보면 하늘의 물레 제목도...
    • http://www.amazon.com/Lao-Tzu-Ching-About-Power/dp/1570623953
    • 가끔영화/태극,음과양처럼 본체나 뭐 이런거 없이 하나인거죠.
      어둠엔 빛이 따라붙고, 빛엔 어둠이 따라붙고.

      듀나/진짜 동양덕후시군요. 그렇잖아도 이 작품에도 태극이나 음과양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더니.
    • ㅇ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 어둠엔 빛이 따라붙고, 빛엔 어둠이 따라붙고. ㅎㅎㅎ
    • 르 귄 아버지가 문화인류학자여서 그런지 르 귄 소설에서는 새로운 문화권을 제3자적 시점에서 관찰하는 내용들이 많이 나와요. 어둠의 왼손은 어렸을 때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대략 난감했었는데, 커서 다시 읽어보니 참 좋습디다. 소설 속 액자 소설도 은근 재미있고, 화자들이 일지처럼 작성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 화자가 진술을 생략하고 있는 부분은 다른 화자의 진술에서 나오기도 하는 구성도 잘 짜여있어요. 책을 읽다보면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는 한 세계에 푹 빠져서 잠시 나도 그 행성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 다른 문화와 인류를 살핀다는 느낌은 많이 들었지만 동양덕후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그 책이 도덕경이었나요. 저도 어둠의 왼손 참 좋아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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