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료제도와 의료보험에 대한 무서운 괴담 하나
A씨는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실력을 인정받아서 미국 본사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부인이 첫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는 본사 발령이 꽤 기분 좋았다고 합니다. 미국 본사로 발령을 받으면서 월급도 오르고,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던 자연 환경, 그리고 속물스럽지만 아이에게 미국시민권자 딱지를 줄 수 있다는 것두요. 불만이래봐야 본사가 위치한 곳이 미국 동부의 소도시라 한국 식재료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 정도였지요.
A씨의 부인은 불행히도 아이를 조산하게 되고,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몇달간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게 됩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A씨는 미국에 온 것을 행운으로 여겼습니다. 응급차를 부르는 순간부터, 미국 의료진들의 신속하고 프로페셔널한 진료와 보살핌 덕분에 아이도 부인도 무사했으니까요. 한국에 있었다면 아이나 심지어는 부인까지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A씨는 생각했답니다.
A씨의 악몽은 장기간 이어진 입원 후 병원에서 날아온 진료비 청구서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0의 숫자를 하나도 아니고 두개나 잘못 쓰여진 줄 알았답니다. 비싼 미국의 의료비에 대해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보험도 들어있는데 설마했지요. 하지만 청구서에 적혀있는 금액은 80만불, 한국돈으로는 9억원정도였다네요. 의료보험으로도 월급을 다 집어넣어도 감당이 안되는 금액이었답니다. 한동안 야반도주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A씨는 결국 회사에 도움을 요청하고, 회사의 도움으로 의료비가 가처분소득의 70% 이상일 경우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통해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A씨는 미국으로 온 것을 이제는 후회하고 있다네요.
전혀 사실일리가 없는 이 괴담의 주인공은 작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제 친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