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여왕 봤어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아프리카에 선교하러 간 오누이 중의 오빠가, 전쟁이 일어나 마을의 주민들이 다들 끌려간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착란을 일으켜 죽어버렸습니다.

저는 아니 등장인물을 저렇게 어이없이 치워버리나;; 하고 있었는데 같이 보고 계신 어머니께서 에고.. 저 고향에서도 멀리 떨어진 데서 오누이가 의지하고 살았을 텐데 얼마나 슬프겠니, 하고 말씀하시네요.

전 참 감성이 메말랐나봐요ㅠㅠ


암튼;; 오빠를 잃고 망연해 있는 누이에게 '아프리카의 배(네, 배 이름입니다;;)'호를 타고 그다지 멋지지는 않은 선장님 등장.

오빠를 그늘에 묻어주고 (참 울나라랑 다르네요. 양지바른 곳에 묻어줘야 하는데;;) 

새침떨고 있는 아가씨;;;를 배에 태우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피난을 가서 식량도 있고 술도 있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기 있으면 됩니다! 했는데

갑자기 새침떨고 있던 아가씨가 전쟁끝날 때까지 이렇게는 못 있어욧! 하더니

강을 타고 호수에 내려가서 독일군 군함을 폭파시키자고 합니다(...)

배에 폭약도 있고 산소통도 있으니 수뢰 만들 줄 알죠? 이러면서(...)


강은 급류가 많고 중간에 독일군 요새도 지나야 하고 호수랑 이어지는 쪽은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모르는데;;

급류 하나 만나면 조용해지겠지, 하고 강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는 선장.

하지만 급류를 지난 아가씨는 생기가 돌더니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_< 당신이 배를 타는 게 이해가 되요>_< 저 키도 제법 잡죠?>_< 막 이러기 시작하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은 선장은 이건 내 배야!! 하고 땡깡을 놓으면서 병나발을 불기 시작합니다;;

근데 술이 깨고 보니 이넘의 아가씨가 두 상자나 있던 술병을 죄다 강에 부어 버렸고;;

강을 따라 내려가기 전까지는 침묵, 작전을 구사하는 아가씨를 이기지 못하고 아프리카의 배는 강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러면서 같이 급류도 헤쳐가고 독일군 요새 앞도 어찌어찌 지나가고 급류를 헤쳐가다 망가진 샤프트와 프로펠러도 막 땜질해서 고치고 모기떼와 거머리도 만나고 하마도 구경하고 죽을 것 같은 늪지대를 헤쳐나가면서

둘은 이름을 부르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호수에 도착해 독일군함을 발견하고 수뢰를 만들어서!

아프리카의 여왕에 끼우고 돌진하는데!

그만 폭풍을 만나 조난을;;


둘은 따로 독일군에 체포되고;;

스파이 혐의로 심문받는 두 사람;;

이 와중에 이 아가씨는 어차피 죽을 건데 약이라도 올리자면서 우리 너네 배 폭파하러 왔다~ 수뢰도 우리가 만들었다~ 막 이러고;;

결국 둘 다 교수형을 받게 되는데;;

임시 교수대 앞에서 죽기 전의 소원이라며 독일군함 선장에게 선장이니까 결혼식이나 올려달라는 선장님. 

막 행복해하는 아가씨;; 이 아가씨 대단해요.

근데 그 배 앞에는 전복된 아프리카의 여왕이 수뢰를 갖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뭐 그래서 독일군함은 폭파되고 둘은 동쪽 연안으로 헤엄쳐가면서 영화가 끝나요.

미인을 얻으려면 수뢰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ㅎㅎ


캐서린 헵번 나오는 영화는 처음인데 정말 멋지네요>_<

근래 엄마랑 본 영화 중에 엄마가 재밌다고 하신 영화는 너무나 오랫만이라 감격스럽기도 하구요.

다른 영화 또 뭘 볼까요?

    • 50년대 만든 영화치고 스릴감이 장난아니죠
      요즘 나온 어떠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보다 더 재미있죠
      캐서린 햅번 영화는 다 재미있는데 겨울사자 추천드려요 정말 멋있게 나와요 ^^
    • 진짜 진짜 재밌었어요>_< 둘이 배만 타고 나오는데 어찌나 재밌던지>_<
      겨울사자도 꼭 볼께요+_+
    • 전 캐서린 헵번 나오는 영화 중에 필라델피아 이야기? 재밌어보였는데 내일 보러가요!
      캐서린 헵번은 안 나오지만 [아프리카의 여왕] 만든 존 휴스턴 작품들도 다 재미진 거 같아요. 말타의 매, 용서 받지 못할 자, 이구아나의 밤, 야생마, 시에나 마드레의 보물, 팻시티..
      [아프리카의 여왕]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던 건 [미스터 앨리슨]이나 [이구아나의 밤]이었는데.. 하여튼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어요.
    • 우와 어디서 보세요+_+
      말타의 매랑 용서받지 못한 자는 꽤 유명하던데 못 봤네요. 캐서린 햅번 나오는 영화들을 막 장바구니에 쓸어담고 있는데(값도 싸고;;) 겨울 사자는 비싸군요. DVD가 14,000원이나ㅜㅜ
    • 앗, 저는 부산이라 영화의 전당에서요!
      용서받지 못'할' 자랍니다, 저도 그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 인 줄 알고 룰루랄라 하며 가서 봤더니.. ㅋㅋ 제목이 약간 다르더라구요. 오드리 햅번이 주인공이고 중장년이 된 무성영화 시절의 스타 릴리언 기쉬가 오드리 햅번 엄마로 나오는 영화인데 인상적이었어요!
    • 두 다리가 목소리 못지 않게 아름다운 헐리우드의 여왕 캐서린 햅번
      뭔가 더러운 냄새를 맡은 듯한 터프가이 험프리 보가트

      뭐 로렌 바콜이 더 좋은 고로...빅슬립 추천합니다
    • 로즈마리/ 부산은 좋은 동네군요ㅜㅜ 용서받지 못'할' 자 군요+_+ 엉뚱한 영화를 보고 다른 영화 추천해주셨다며 로즈마리님을 원망할 뻔했어요ㅎㅎ
      김전일/ 다리는 기억이 안 나고 발바닥은 기억납니다^^ 그리고보니 전 로렌 바콜이 나오는 영화를 처음으로 본 것이 오리엔탈 특급 살인이었어요OTL;;; 빅슬립도 알라딘에서 특가 행사 중이군요. 이러다 DVD로 컵 받겠네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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