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봤어요. 간단 후기. 스포일러 무

# 씨네큐브 프리미어 페스티벌에서 봤네요.

 

# 싸이코패스 아들에 관한 얘긴데, 왜 그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설명도 없어요.

왜 그렇게 됐을까라고 유추할 수 있을만한 장면도 곰곰히 생각해봐도 없고요.

아들을 학대한 것도 없었고, 정신적으로 부담을 줬다거나 그런 만한 상황도 딱히 없었어요.

부부관계가 좋지 않거나, 원치 않은 임신을 했던 것도 아니었고요.

그냥 이 아들은 선천적인 싸이코 같아요. 태어났을 때부터 시끄럽게 울어대며 엄마를 싫어했죠.

 

# 근데 아빠는 잘 따르는 거 보면, 엄마에게 어떤 원인

- 엄마의 과거가 어떠했다거나, 임신했을 적 어떤 잘못을 했다거나 등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선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무섭고 답답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대체 왜 저럴까 싶어서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어떤 분은 엄마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장면이 좀 있었다고 하는데, 전 아니라고 봐요.

어쨌든 문제의 시발점은 늘 아들이었거든요.

 

# 틸다 스윈튼이 나온 영화를 본 게 거의 없었던 거 같아서,

이 배우의 연기 스타일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연기 좋아요. 매력 있고 이쁘세요.

 

# 아빠의 행동이 좀 문제가 있어요. 누가 봐도 짓궂고 잘못된 행동인데, 너무 감싸고만 듭니다.

사내아이들은 원래 그렇잖아라는 식으로요.

 

# 영화에 나온 아들은 정도가 심한 거긴 하지만,

말썽피우는 남자애들은 참 키우기 고생스러울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 빨간색이 많이 나와요. 토마토 축제, 빨간 페인트, 케첩, 딸기잼, 빨간 토마토 소스 병.

 

# 마지막 부분은 약간 충격입니다.

 

# 음악은 좀 아쉬웠어요. 식상하리만치 유명한 기성곡들을 이거 저거 섞어 놓았거든요.

    • 아빠를 잘 따랐다기보다는, 그냥 아빠쪽은 만만하고 다루기 쉬운 쪽같아보였습니다.
      오히려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자신에게 중요한 인물"은 결국 엄마 한 명 뿐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보니 이혼해서 아빠를 따라가야 한다는 걸 알고 폭발해버렸다는 해석도 있더군요. (저도 약간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팠을 때 엄마만 찾았던게 재미로 그랬던 게 아니라 진심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 사이코패스는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태어난다는 쪽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자체가 좀 다르게 태어나는 거죠.
      부모에게 학대받는 애들은 대개 기죽고 오히려 부모에게 의존하려들지 사악해지지는 않거든요.
    • 흥미롭네요.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온다고 믿게 된 저로서는 타고난 싸이코패스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요.
      학대받은 사람이 기죽어 있는 것은 충분히 그렇지만 그렇다고 내면에 쌓인 스트레스가 죽은 것은 아니네요. 엉뚱하게 폭발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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