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으로 기미가요 불렀으니 우익이다. 라는 건 종편 출연했으니 박정현(실명 거론 죄송ㅠㅠ 딱히 떠오르는 예가...)도 꼴통이다. 라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그냥 정치 문제 자체에 별 관심이나 지식이 없을 가능성 + 출연료 주고 부르라니까 불렀을 가능성도 농후하거든요.
일본우익배우 리스트 이런것들 대다수가 검증도 거치지않고 출연작품이나 단편적인 인터뷰에서의 한 두마디, 뭐 이런 것들로 아예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좀 심한 수준. 몇년전까지 개념배우로 이런 논란때마다 항상 친한(親韓)배우의 대표격으로 나오던 다카오카 소스케가 트윗에서의 우익성 발언으로 바로 반한배우로 까이는거 보고 참...이런 식의 이분법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알았어요;
기미가요가 논란은 있지만, 일단은 그 나라 국가(國歌)잖아요? 자기 신념으로 기미가요 안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매우 소수이고 그 정도 가지고 뭐라고 할 순 없겠죠. 김태희나 소녀시대가 독도관련 행사에 한 번씩 엮인 거 가지고 그쪽 혐한들이 집요하게 반일이라고 물고 늘어지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어떤 게시판에 우익리스트라고 뜨는거보면 정말 멍청해서 할말이 없어요. 그렇게 제일 많이 까인게 아오이 유우죠...어디 인터뷰에 우익이라고 정식으로 한것도 아닌데...너무 혐오스러워요. 그런데 오다기리조는 왜 자기사인에 코다쿠미라고 써서...그건 정말 아무리 내가 오다기리조를 좋아해도 쉴드를 쳐줄수가 없어요.
아오이 유우 같은 경우는 좀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어요. 2차대전 때 침몰한 전함 야마토 호의 승무원 이야기를 다룬 '남자들의 야마토'라는 우익 영화에 출연을 했고, 단순 출연만 한게 아니라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꼭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인터뷰를 해서 물의를 빚기도 했어요.
한국식 민족주의를 여러모로 싫어하는데 이런 낙인 찍기가 너무 간단하게 이루어져서도 싫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유니클로 극우기업 논란도 글 하나 썼었는데 - 일본 사탕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하나 팔았는데, 그 기업의 CI가 욱일승천기랑 비슷하다는 이유로 욱일승천기 티를 팔았다=극우기업되버림- , 전 사실 amenic님이 말씀하신 전쟁 영화 나온 배우들에 대해서도 그런 영화 나왔다고 바로 우익이라는 인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출연만으로 우익 인증은 물론 아니지요. 그 부분은 공감합니다. 남자들의 야마토에 음악 감독을 맡은 사람 역시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은 히사이시 조인데 그 이유만으로 우익이라고 낙인 찍는데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불편하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가령 히틀러나 나치를 옹호하는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에 참여한 배우나 스탭이 곱게 보이지는 않겠죠.
저 역시 우익타령 자체가 지겹고 이해가 안 가는데다, 설령 우익성향이 짙은 작품에 출연했다고 해도 우익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고 봅니다. 한국이고 일본이고 대개의 연예인들은 정치와 관련있는 작품에 출연한다고 해서 정치적 관념이 굳건한 건 아닌 걸로 보여요. '가니코센'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죄다 사회주의자들이게요?
메피스토/ 한국을 예로들면, 6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 숱한 반공적, 체제 홍보적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고 '건전가요'를 불러댔던 연예인들은 그럼 다 '우익'이었겠습니까? 사회의 평균적 의식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으니 연예인들 또한 그것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거고 더구나 선택의 여지도 별 달리 없었으니 딱히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출연했을 뿐이죠. 신념이나 주관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라요. 어떤 의식을 가지고 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들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함부로 비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6,70년대 반공영화나 체제홍보적 드라마 출연과 비교는 좀 적절치가 않은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그 시대에 연예인으로 살아남으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요. 그런데 일본 우익영화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본이 점차 우경화되어 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그건 정치권 이야기고요 일반인들은 우익단체나 사상에 크게 관심이 없어요. 우익영화에 출연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력? 그런 것도 없고요. 그런 우익영화들이 전반적인 일본사회 분위기보다 훨씬 더 오른쪽에 가 있다는게 문제죠. 그리고 그런 영화에 자/발/적으로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우익 낙인 찍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게 사실이에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가 아니고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말이에요.
이응달/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반강제적 출연이 아닌 이상 자발적으로 특정 이데올로기적 색깔이 짙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에게 그런 시각을 가지는건 어쩔 수 없다고요. 저야 그 시대를 살지 않았으니 모르지만, 예전엔 가요앨범에 의무적으로 '건전가요'라는걸 넣었어야 했다고 하는데, 이건 자발적인게 아니겠죠?
모든 것이 통제되는 군사독재국가에서 어떤 연예인이 권력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작품에 출연하는걸 비판할수는 없겠죠. 그건 사상을 떠나 목숨이 달린 일이니까요. 그건 그거대로 따로 이야기할 문제에요.
좌익이냐 우익이냐 따위와는 상관없어요. 예술가가 자신이 출연하는, 혹은 자신이 직접 할 작품들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일 아무 생각없이 아무 작품이나 고른다면 그건 배우(혹은 예술가)로써 생각이 없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것이고, 뻔히 알면서 선택했다면 그건 그거대로 비판받거나 칭찬받을 수 있는거죠.
amenic/ "일반인들은 우익단체나 사상에 크게 관심이 없어요" <- 제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연예인들이라고 정치적으로 '일반인'들과 뭐가 그렇게 다르겠습니까. 우익적 성향이 짙은 영화에 출연한 것도 굳은 정치관에 따른 게 아니라 어느 나라에나 만연한 그저 순진한 민족주의적 정서 같은 거에 따른 경우가 훨씬 많겠죠. 우익 친화적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관해 드러나게 눈에 보이는 압력이야 당연히 없겠죠. 요즘이고 옛날이고 막론하고요. 그렇지만 반체제적 영화는 얼마나 되나요? 유쾌하지는 않겠지만 과도하게 의미를 둘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걱정은 몇몇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별개로 생각해야 하고요.
메피스토/ 시대를 막론하고 체제 홍보적 작품에 출연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그럼 머리에 총을 겨누는 협박을 받으며 출연했겠습니까? 딱히 문제의식이 없다는 걸 가지고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 세상 거덜나는 건 순식간 일테지요. 저는 몇몇 개인의 '생각없음'보다는, 사회적 구조나 개인의 실존적 곤란같은 건 외면하면서 쉽게 쉽게 비난하고 낙인을 찍어대는 심판자들이 훨씬 두렵고 염려스럽습니다.
이응달/ 전 머리에 총을 겨눠야만 강제적 출연이다라는 이야길 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표현한 '목숨달린 일'이야 상징적인 의미고요. 폭압적인 방법이야 목숨줄 위협말고도 여러가지죠. 직접적인 압박도 있겠고, 혹은 방송사나 영화관계자들을 압박한다던가, 법이나 제도적으로 압박하는 방법도 있겠고요.전 지금 그런 범위 모두를 포괄한 이야길 하고 있습니다. 언급했다시피 사회적 구조는 고려해야죠. 근데 그건 사회적 구조가 개인을 압박하는데 쓰일때 얘기할 문제고요.
문제 의식 없다는걸로 시비거는데 왜 세상이 거덜납니까? 문제의식 없다는 걸로 시비걸면 경찰이 출동해서 해당 배우를 잡아갑니까? 이상하군요. 본인이 문제의식따위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냥 그렇게 살면됩니다. 당연히 문제의식따위에 신경쓰지 않는 부작용은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올테지만 그건 그냥 개인의 선택입니다. 우익성향의 영화에 출연했으니 우익 성향의 팬들은 늘어날테고, 우익에 혐오감을 가진 팬들은 떨어질테죠. 문제있습니까?
어떤 연예인이 실망스러운 행동이나 그닥 좋지 않는 작품에 출연한다면, 팬들이나 관객이 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심판자요? 무슨 심판을 합니까? 우익스러운 영화에 출연했으니 우익일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면 심판입니까? 아뇨. 그건 그냥 막연한 의문이자 평가일뿐이죠. 절대적 의미는 아니지만, 배우는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우익적 영화에 출연한 배우에게 우익이라는 혐의나 의문을 품는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물론 소위 얘기하는 건전한 비판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정말 별것도 아닌 의문이자 거부감입니다.
오히려 정말 위험한것은 특정 이데올로기 혹은 비판받아 마땅한 이데올로기 작품을 만들거나 그런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에게 해당 이데올로기와 엮여있다는 의문을 품거나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심판자나 이와 유사한 부류로 모는 사고방식 아닐까요.
메피스토/ 님이 말한 법과 제도를 통한 압박과 당대의 여론이나 지배적인 의식, 문화 같은 걸 전부 포괄한 게 제가 말한 "사회의 압력"이고요.
사회의 부조리나 일그러진 이데올로기에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은 몇몇 연예인 뿐만이 아닙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죠. 그렇다고 그들 모두를 힐난하기 시작하면 남아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가령, 삼성같은 대기업이나 정부 중앙부처에서 그저 열심히 일하는 회사원과 공무원들을 향해 "부역자"라고 손가락질 하면 그들은 납득을 하겠습니까? 그게 바람직한 일인가요?
누군가를 평가할 때엔 "막연한 의문"이 아니라 명료한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비난은 의문이 해소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죠.
우리 모두는 결격과 결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너와 내가 가지고 있는 결함"을 인정하고 품어나가는데서 인본주의가 시작한다고 봅니다. "비판받아 마땅한 이데올로기"에 대적하는 전술로써도 그렇게 사람들을 윽박지르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니코센'(게공선)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죄다 사회주의자들이게요?2 아래 어딘가에도 나왔지만, 연예인의 인생도 인생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발언 하나, 행동 하나하나로 평가하다 보면 10분 단위로 그 사람의 평가가 바뀌어야 할겝니다; 일례로 19세기의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해방과, 불평등 타도를 위해 몸 바쳐 헌신했던 의지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대다수는 인종차별주의자(특히 유태인), 마초, 사생활문란자이기도 했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합니까?(우익들은 이들의 이런 면을 들춰내 그러니까 니네 사상도 쓰레기임, 이렇게 까기를 즐깁니다만...)
그리고 이런 논란이 일어날때마다 웃긴 것이, 어느 나라건 그렇게 투철하고, 완고한 정치관을 가진 연예인은 드물어요,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보는 정치무관심자들이 가진 인식이랑 비슷하죠, 연예인들을 무슨 사회의 지표나 멘토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아닌지?
특정 이데올로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홍보하며, 그 사상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드는 영화와, 몇년에 한번꼴로 정권이 바뀌는 구조가 같습니까. 아, 아니죠. 이명박 정부에서 일하며 사대강을 추진하는 관련 부처에서 일한다면 그것만으로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이요? 삼성에서 일한다고 빈정거림 받으면 어떻습니까? 반대로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 칭해지는 삼성에서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자, 그럼 문제는 단순해집니다. 칭송이건 비판이건,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 역시 반박하고 지적하면 됩니다. 자기가 사대강사업을 추진하는 공무원인데, 사람들 비판이 타당하다면 쩝, 씁쓸하지만 할말없는것이고,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에 신념이 있다면 그걸로 반박하면 됩니다. 사회평등에 헌신하던 의지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 알고보니 인종차별주의자에 남녀차별주의자면 그 모순을 비판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비판받아 마당한 이데올로기에 대적하는 전술에서 비판하는 행위자체를 '심판자'로 칭하며 염려한다면, 도대체 무슨 비판이 남습니까. 세상 모든 비판중 손가락질이 아닌 비판이 있습니까?
지금 우린 한 연예인의 사상이나 가치관을 한마디 말이나 행동을 통해 10분단위로 쪼개서 매번 다르게 평가하자고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해당 연예인에게 사회발전과 진보를 위해 희생하고 투철한 신념을 가지고 전진할 것을 주문하는 것도 아니죠. 이런류의 비판들이 해당 연예인에게 사회적 지표가 되길 주문하는것일까요? 특정 이데올로기 색깔이 강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그 작품에 출연하는 사람을 그 이데올로기와 엮어서 비판하는것도 해선 안되는 것입니까?
엊그제던가, 서울대 미대 졸업작품회 논란이 생각나는군요. 그래요. 고작 작품 몇개, 발언 몇마디만으로 그 사람을 비난하는건 부당하다고 말씀들 하실 분들도 계시겠죠? 누군가가 어떤 이데올로기와 관련지어 비판하기 위해선, 그가 그 이데올로기와 관련하여 투철하며 완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까? 그럼 어떤 대상을 비판할 수 있을만큼 투철하고 완고한 신념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관련정치조직에서 몇년간 활동했거나 관련 저서 몇권쯤 써야하거나 뚜렷한 족적을 나타내야 것입니까.
메피스토님의 말이 다 맞다고치고 그럼 제가 역으로 하나 물어보죠, 정말 본문 내용대로 오다기리 죠가 지금 메피스토님이 말한 기준에해당되어 비판받을만한 상황으로 보이십니까? 말씀대로 어떤 문제있는 작품에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부역'수준에 가깝게 행동했다면 그것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지금 이 상황과 그동안 불거졌던 연예인 관련 논란이 과연 메피스토님이 말씀한 기준에 들어맞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간 벌어진 일본연예인들의 정치색 논란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부풀려지고 확대재생산되었죠, 단지 일본이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밖이라 길게는 못쓰는 점을 양해바랍니다,
한이은/ 착각하신것 같은데요. 제 긴리플들은 오다기리죠라는 인물에 대한 비판에 목적을 둔것이 아닙니다.
제 리플은 연예인의 특정 이데올로기 성향의 작품 출연을 비판하는 것이 어떻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론 (특히 일본에서)우익성향에 짙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에 대한 평가와 이에 대한 비판관련 이야기고요. 말씀처럼 어떤 사실이 부풀려지고 확대재생산되었거나, 없는 사실이 날조되었다면 그점은 문제가 있죠. 예를들어 우익영화에 출연한적이 없는데 출연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매도당한다면, 그건 부당할 수도 있는 일이겠죠. 근데 그건 없는 사실이 날조되었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출연자체가 사실이라면, 문제 있는 작품에 적극적으로 출연했는지,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것처럼 보인건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테고, 결국 남는 것은 그 작품이 어떤 작품이냐입니다. 해당 연예인이 그런 비판(해외팬들의 비판에 신경이나 쓸까 모르겠지만)이 싫다면 향후 작품선정에 좀 더 신중하면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