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그 면접서의 필수 항목에 '주량'이 따라붙은 이유

오늘 학교에서 모 인력회사(?)에서 나오신 분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가지로 해주셨지요. 취업을 꿈꾸는 사람으로써는 마냥 즐겁게 들을 수만은 없는 마음이 먹먹해지는 이야기였지만...

아무튼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꿈과 목표의 차이가 뭔지 알고 계셨나요? 또 취업과 취직의 차이도. 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T-T)

 

그중 하나가 어떤 건설회사의 이력서 항목에 '주량' 이 붙은 이야기였는데요...

 

모 회사의 요청으로 그 회사의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특이하게도 그 이력서에는 주량을 기재하도록 되어있었답니다. (그런 회사 많나요?)

왜 주량이 붙었는고 하면, 그 회사는 회식 때 회장님이 직접 사원에게 술을 한 잔 주신답니다. 그런데 그냥 술도 아니고 폭탄주...;;;

그 술을 받은 여직원들 몇몇이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회장님이 크게 당황하셨다는군요.

결국 그 후로는 회사에 들어오는 사원들의 필수 사항(?)이 주량이 되었다네요...

 

으으. 저는 술을 전혀 안 마시기 때문에 조금 슬펐습니다...

주량마저도 취업의 기준의 하나라니... OTL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면 마음이 한없이 컴컴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나이는 벌써 스물 후반을 다가가는데... 내가 사회에서 취업을 하더라도 경력을 쌓으려면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강사님은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지원하라고 하셨지만(즉 아무 회사에나 넣지 말고) 그 회사가 나를 과연 필요로 해 줄까...

혹은 이력서의 얼굴만 보고도 자르는 사람은 많은데 나는 얼굴로 이미 실격이구나 OTL 이런 생각이...

괜히 우울하네요. 흑흑

 

학교에 다시 들어가고나서는 미래의 일 따윈 생각하지 말고 현재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었는데... 그래도 취업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걸 어쩔 수가 없네요.

 

    • 취업과 취직의 차이가 뭔가요?
    • 취업, 취직. 직업
      직은 어떤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고, 업은 실제로 하는 일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직이 있어야 업이 있고, 업만 있다면 불안정하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직업이 아닌...
      취직, 취업은 그래서 같은 의미겠죠. 자리를 얻어야 일이 있으니까요. 일을 얻어야 자리가 생기니까요.
    • ㄴ그분의 말씀에 따르면 취업은 능동적이고 자신의 직업을 찾는다는 의미고, 취직은 수동적이고 자신의 직장을 갖는다는 의미라는군요. 취직은 그 사람의 직장만 이야기할 뿐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까지는 말해주지 않는다고 해요
    • 앗 그 사이에 Rcmdr님이 쓰셨네요. @_@;
    • 건설회사는 아니지만 주량을 기입한 적 있는 것 같네요.

      근데 이것조차도 웬만하면 표준화된 혹은 회사가 좋아할만한 주량으로 쓰죠.

      '전혀 못 마심' 혹은 '한 잔'이라고 쓰기보다는 소주 반 병 정도로 쓰고. 또 잘 마신다고 해서 소주 네 병 이렇게 쓰지는 않죠.

      뭐 잘 마신다고 쓰면 나중에 면접 때 얘깃거리가 더 있거나 붙고 난 뒤에 술 잘 마시는 신입사원으로 주목 받을 수는 있습니다;;
    • '사장'이 기준이라니 좀 뭐하긴 하지만..
      사실 건설쪽 관련해서는 주량이 필요할 때가 있긴 합니다. 현장에 나가서는 술을 세게 마셔야 할 때가 있으니까요.
    • 실력이 어느 정도는 외모를 가려줍니다. 100%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 에아렌딜님 쓰신 글 논지랑 전혀 무관한데 "여직원들이 폭탄주 받고 울고불고" 요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가요. 사장이 참석하는 어려운 회식이면 입에 대는 시늉 정도 하고 안 마시면 주변에서도 이해해주지 않나요? 뭐랄까, "어머 나한테 폭탄주를 주네 흑흑" 이걸 잘 모르겠어요 (본 적이 없어요). 말씀하신 상황은 내부적으로 즐기자는 회식인 것 같은데 말이죠. 게다가 술 못 마시는 사람은 여직원도 남직원도 있을텐데요.

      보다 근본적으론, 만약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못하는데 엄청나게 능력있는 지원자가 이것때문에 필터링된다면 결국 그런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채용회사 손해가 아닐까 싶어요.
    • 프로스트// xx그룹은 절대 전라도 사람은 안 뽑는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회장님이 싫어하신다네요... 에구. 거기선 비밀이겠지만 참 지역감정이 무서워요.
      어쨌든 기업이나 회사에서는 장이 아무래도 가장 큰 결정권자겠지요. 그러니 그런 인선도 가능한 것일테고요...
      정독도서관// 사실 건설회사가 아니어도 주량은 아직 한국 회사에선 중요한 기준이겠죠. 회식같은 자리에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할 테니까요.
      그래서 좀 신경이 쓰입니다. 저는 주목은 원하지도 않는데...ㅠ_ㅠ);; 남에게 어쩔 수 없이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참 가슴 아파요.
      김전일// 그렇죠. 그래서 실력을 쌓으려고 애를 써봤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더욱 더욱 노력해야겠죠.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가 없어요.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실력만으로 커버가능한 범위란 게 너무 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loving_rabbit// 아 그 울고불고 부분은 제가 쓴 게 아니고 그분께서 쓰신 표현이에요. 저도 그게 뭔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ㅅ=;; 술을 줬더니 못 마시네 하면서 울었단 얘긴가...? 애초에 왜 회장님이 회식 자리마다 가셔서 직원들에게 폭탄주를 돌린단 말인가..._-_;;
      제가 생각해도 합리적인 인선은 아닌데, 그 회사마다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 거겠죠. 모든 회사가 현대적일 수는 없으니까요=_=;;;
    • 에아렌딜/ 제가 망상 폭발해서, 병약한 미녀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어머 저는 술 못마셔요 (이때 눈물 글썽)" 하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그럼 주변에서 너도나도 흑기사 자청해주지 않나요? 만약 제가 옆에 있어도 흑장미 자청 ..(아 죄송합니다 영 딴 얘기로 빠졌..)
    • 이런 일과는 경험이 거의 없으니 뭐라 말할 수는 없는데, 술과 관련해서는 짜증이 납니다. 스브스 어느 아나운서가 입사해서 회장 기타 등등이 주는 술을 떡이 되도록 마시고 새벽에 출근하려고 주섬주섬 스킨을 바르다가 스킨 알콜 냄새에 마신 술이 생각나서 토악질이 올라왔다 그러던데..
      이게 정상입니까.
    • loving_rabbit// 허허허;; 제 생각에 여직원이 술을 못 마신다고 울음을 터트렸거나 아님 마시고 나서 취해서 울었다거나 그런 게 아닐까요? 그 경우 순진한(...??) 회장님이 당황하셨다거나....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전일// 한국의 술 마시는 문화는 아무래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높으신 분들은 그게 아닌가보죠...( --)
    • 이상하네요. 아무리 회사 맘이라지만 신입직원에게 폭탄주 강권했는데 당황스러운 반응이 돌아와서
      앞으로는 주량도 보고 뽑는다니.. 모두들 어이없지 않나요??
      그냥 정상이 아닌것 같은데 이런데가 큰 회사인가요?
    • 이상하네요. 아무리 회사 맘이라지만 신입직원에게 폭탄주 강권했는데 당황스러운 반응이 돌아와서
      앞으로는 주량도 보고 뽑는다니.. 모두들 어이없지 않나요??
      그냥 정상이 아닌것 같은데 이런데가 큰 회사인가요?
    • 어디서 태어났는지, 혈액형 뭔지, 종교 뭔지, 가족들 주민등록번호가 뭔지...
      이런 거 얼마나 꼼꼼히 묻는지 모르시는군요. 대기업도 그럽니다.
    • 특힌나 저기는 건설회사잖아요. 험한 곳이죠...;; 그런 문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21세기에도?!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 물론 PC한 건 아닙니다 - 건설업종은 한국만 돌아다니는 게 아니고 외국, 특히 제3세계도 돌아다니죠.
      제가 아는 분 하나는 개성공단 터닦기 때부터 5년동안 계셨는데 함바집에서 식판 날아다니는 건 예사였다고 하더군요.

      공직은 그래도 어느 정도 합리성이 체계화된 느낌입니다만(=바꿔 말하면 보수적인 기준으로 뽑는단 얘기도 됩니다),
      사기업은 솔직히 "오너 마음대로" 입니다.
      김전일님 말씀따나 S사 면접이 그게 참 심하죠. 실력이 있는데도 아나운서나 기자 면접 최종에서 그 이유로 미끄러지는 애들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송사 가서 신나게 전도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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