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마지막 날의 잡담

1.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이 드디어 밝았습니다. 출장 내내 몸이 안 좋은 상태여서 여러모로 힘들었어요. 꼭 해야하는 회의들 외에도, 본사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공식 채널로는 전달될 수 없는 내용들을 캐치하는게 출장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데 그런걸 하나도 못 했거든요. 꼭 필요한 회의만 끝나면 호텔로 돌아와서 쓰러지곤 했으니까요. 


2. 오전 근무를 끝내면 LA로 달려갑니다. 나꼼수 공연의 내용은 대충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현장의 열기가 즐거울 것 같아요.


3. 김제동씨와 조국 교수님이 고발되어서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고, 선관위는 김제동씨의 트위터 인증샷이 불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죠. 이런건 강추행님을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똑같은 논리로 홍정욱과 가카를 고발해야하지 않겠어요? 김제동, 조국과는 달리 홍정욱, 가카는 게다가 한나라당에 소속된 인물 아닙니까? 더더욱 죄질이 고약한 거 아니겠습니까? 검찰이 셀프빅엿을 드시는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고발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4.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가물가물한테 남아메리카의 고산지대에 (칠레였던가?) 비행기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죠. 다행히도 생존자들이 많이 살아남았지만, 구조대가 도달하기 힘든 위치라 생존자들은 오랫동안 추락한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그들이 사망자들의 인육을 먹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적인 뉴스가 되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건데 말이죠. 사람보다는 일단 토끼로 스튜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단백질도 풍부하고 왠지 맛도 좋을 것 같고. 그 담엔 버섯스프.


5. 듀게인들이 단체로 비행기타고 가다, 먹을 것 없는 무인도에 추락한다면.... 마지막 생존자는 누굴까요?


6. 삼성 출신의 직원과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하다, 회의하다 임원진들이 쌍욕을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익숙해진 문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약간 문화적 충격을 받았어요. 


    • 4의 저격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선배언니가 있습니다. 밥을 자주 사줬어요. "언니 이번엔 내가 밥 살게." "어 아니 괜찮아" "왜 자꾸 밥 사줘?" "살찌워서 잡아먹으려고" 'ㅅ';;;; 임팩트 강한 농담이었어요.
      말씀하신 건 Alive인 것 같으네요.
    • 듀나님이 살아남을 것 같아요. 왜냐면 아무도 듀나님인줄 모르고 안잡아먹을테니까. (응?) 아 듀나님이 살아남으셨다면, 리플 다실 가끔영화님도 살아계셔야 하는데.
    • 4.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왔던 케이스 생각나네요.



      1884년 여름, 영국 선원 네 명이 작은 구명보트에 올라탄 채 육지에서 1600킬로미터 떨어진 남대서양을 표류했다.
      이 4명은 선장 토머스 더들리, 일등 항해사 에드윈 스티븐슨, 에드먼스 브룩스 일반선원.
      그리고 17살의 잡무 담당 고아 리처드 파커였다.

      보트에는 순무 통조림 두개뿐. 어찌어찌 사흘간은 순무로 버텼지만 드디어 순무가 다 떨어졌다.
      그 뒤로는 어찌어찌 바다 거북이를 잡아먹거나 하며 버텼다.

      그리고 여드레째 되던날, 음식이 바닥났다.
      참고로 이때쯤 파커는 다른 선원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바닷물을 마셨다가 병이 났다.

      그럭저럭 버티다가 19일째 되던날, 선장 더들리는 제비뽑기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사람을 정하자고 했지만 거부하는 바람에 실행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더들리는 브룩스와 스티븐슨에게 파커를 희생시켜야 된다는 몸짓을 했고,
      그들은 암묵적 동의를 했고, 파커를 희생시켰고, 그의 피와 살로 며칠간 더 생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24일째되는 날, 마침내 구조가 되었다.


      ---------------------------------------------------------

      참고로 이 사건이 있기 몇년전에 애드가 앨런포우가 이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는거죠~~~(듀나님이 알려준 사실.)

      http://prorok.tistory.com/922
    • 걍태공님 중국 갔다 미국 갔다. 제대로 비지니스맨이시네요.
      4번 사례는 영화로도 나온 유명한 일화 아닌가요? 얼라이브. 우루과이 무슨 대학 럭비팀 얘기였던가...
    • 4. 얼라이브 중학교때 봤는데 조난자들이 동료를 먹으면서 기도를 했었죠. 끝까지 희망을 가졌던 난도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 해외출장이 잦으시네요! 어떤일 하시는지 살짝 궁금.. 해외출장이라니.. 완전 로망이에요!!
    • 톡희/ Alive 맞네요. 검색해보니까 72년에 있었던 사건을 74년에 책으로 만들었고, 93년에 영화화되었다고... 살이 토실토실한 토끼는 스튜로..... ???

      링고/ 일단 존재감이 약한 분들이 먼저 먹히고.... 그래서 본인임을 안 밝힌 듀나님도 일찌감치....? 혹은 그 때문에 모두들 자기가 듀나라고 주장하는 소동이?

      돈돼지/ 아, 맞아요. 정의란 무엇인가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었죠.

      푸른새벽/ 정봉주가 달릴 때 저는 날아다닙니다? ^^;; 우루과이 럭비팀이 공군기를 타고 가다 안데스 산맥에 추락해서 벌어진 일이라네요. 검색하기 전까지는 기억을 제대로 못했는데 대단하십니다. 역시 치매가 문제에요.

      지원/ 음, 아마도 얼라이브 영화가 나왔을 때 제가 초등이었던걸로? *아헴*

      persona/ 일종의 컨설팅이에요. 흔히 보는 것처럼 프로젝트 베이스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회사의 기술 전략을 마련해주는 일이죠. CTO를 빌려줍니다....라는 컨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이쪽 지식이 없으면 뭔지 이해하기 힘들 듯 합니다.
    • 걍태공님 설명 들으니까



      직원을 대신 짤라드립니다... up in the air의 조지 클루니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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