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들...

[The Art of Getting by]
십대 소년 조지는 뉴욕 사립고에 다니는 고등학생입니다. 미국 인디 영화 십대 주인공들 대개 그러듯이 이 똘똘한 소년은 세상을 좀 삐딱한 시선을 바라다보고 그러니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숙제하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거나 하는 그의 태만함은 가끔은 정말 한심해서 그를 참아주는 선생님들이 용할 정도이지요. 하여튼 간, 빈둥거리면서 홀로 지내던 우리의 조지는 어느 덧 졸업반이 되었고 그런 와중에 같이 학교 다니는 샐리와 친해지는데, 학교 졸업생인 예술가 더스틴이 그들 사이에 끼게 되면서 상황은 약간 복잡해집니다. 줄거리가 얄팍하고 작위적 갈등과 위기로 결말을 유도하는 등의 약점들로 그다지 많은 인상을 남기지 않지만 영화는 가볍게 볼만 하고 얼마 안 있으면 20살이 될 프레디 하이모어는 엠마 로버츠와 보기 좋습니다. (**1/2)

[인간 지네 2]
작년에 엽기적 만행의 바닥을 친 [인간 지네]의 감독 톰 식스는 스케일 더 크게 해서 다시 한 번 또 확실하게 바닥을 쳤습니다. 축하합니다, 그 실력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오직 우리 눈알들을 경악과 함께 동글동글 돌아가게 만드는 것 밖에 모르는 이런 영화가 우리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기라도 합니까? (Zero Star)

[원 데이]
[언 에듀케이션]의 감독 론 셰르픽의 신작 [원 데이]는 로맨스라기보다는 인생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1988년 우리의 선남선녀 주인공 덱스터와 엠마는 대학 졸업날 밤을 같이 보낸 후 이를 계기로 매년 그날 마다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이들이 18년 동안 각자 만의 우여곡절을 거치는 동안 정기적으로 만나는 그들 사이도 이리저리 변하지요.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게 뻔할 정도로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따라간 각색물 티가 납니다. 그러다가 결국 후반부에서 가면 갈수록 덜컹거리고, 이는 주연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짐 스터지스는 앤 해서웨이보다 캐릭터 설정 때문에 많이 불리합니다. 그 멋진 [언 에듀케이션]에 비하면 본 작품은 실망스럽지만 좋은 감정적 순간들이 몇몇 있으니 지루하진 않아요. (**1/2)

[브레이킹 던 1부]
드디어 벨라와 에드워드가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캐릭터들은 엄청 재미없고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외엔 할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식은 차라리 [레이첼 결혼하다] 5번 연달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오해 마시길, 저 그 영화 아주 좋아합니다), 허니문은 옷 입고 [블루 라군] 찍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하고(아니요, 저 그 영화 싫어합니다), 영화 자체는 벨라의 그 끝없는 어장관리 그리고 고생스러운 임신과 출산 외엔 할 얘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그 의도치 않은 웃음들이 좀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

[50/50]
[50/50]의 주인공 아담은 어느 날 척추종양 진단을 받습니다. 생존율이 50%이니 이를 낙관적으로 볼지 비관적으로 볼 지가 애매한 가운데, 치료는 시작되고 그는 이런 일 저런 일들을 겪지요. 제목 그대로 영화는 코미디 반 드라마 반이고 조합은 매우 좋습니다. 암환자란 소재가 농담거리가 아니란 걸 인정하면서 동시에 코미디를 잘 하고 있고, 그러니 관객들과 저는 꽤 자주 낄낄거렸고 그런 와중에 아담의 이야기는 어느 덧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배우들은 각자 기존 이미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믿음직합니다. (***1/2)

[Rare Exports]
핀란드 북부 어느 마을 근처에 있는 산에서 발굴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거기서 그들은 뭔가 대단한 걸 발굴하는데, 곧이어 마을에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잘 모르는 어른들과 달리 어린 소년 피에타리는 산타클로스와 관련된 어두운 옛날 전설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되지요. [Rare Exports]는 몇몇 순간만 봐도 1982년 버전 [괴물]에 영향 받은 티가 나는 호러 판타지 영화인데, 서스펜스와 페이스 잘 조절할뿐더러 좋은 반전도 있고 나름대로 상당한 유머 감각이 있습니다. CG 효과들이 싼 티가 나는 등 단점들이 있지만, 영화는 똘망한 꼬마 주인공을 맡은 오니 토밀라를 비롯한 장점들이 많은 좋은 R등급 겨울용 호러입니다. 참고로, 영화는 감독 얄마리 헬렌더의 단편 영화들의 아이디어를 호러 이야기로 확장시킨 것인데 유튜브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무엇보다 먼저인 삶]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근교에 사는 12살 소녀 찬다의 일상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양아버지는 술만 마셔대는 쓸모없는 인간이고 그나마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나가 갔는데, 최근 어린 자식을 잃어서 낙담한 어머니는 기력을 잃었고 겨우 기력을 다시 회복할 찰나 무슨 일인지 또 몸이 아프기 시작했지요. 그런가 하면 마을 이웃 사람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유가 뭔지 금방 아실 텐데, 그게 무엇인지를 서서히 알아가는 동안 동생과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려 하는 고집스러운 찬다의 이야기를 영화는 담담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러기 때문에 후반부의 신파는 사실적 접근에서 살짝 어긋나있음에도 불구 상당한 감동이 있습니다. (***1/2)

[Putty Hill]
별다른 줄거리 없이 볼티모어 근처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영화는 얼마 전에 마약과용으로 사망한 코리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을 관조하고 이들과 가끔씩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합니다. 듣기엔 지루할 것 같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흥미롭습니다. 영화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버블]에서 접했던 그 무미건조한 일상적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데, 감독 매튜 포터필드는 다큐멘터리적 접근 방식으로 능란하게 무료한 분위기를 좋은 비전문배우들과 함께 잘 조성했습니다. 이야기 후반부에서 코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모임에서 그들은 그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들끼리 잠시나마 흥겹게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우린 코리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그가 어쩌다가 죽었는지에 대해서도 모르지만, 하나 확실한 건 그도 이들만큼이나 상당히 공허하게 살았고 그러다가 저 세상으로 훌쩍 가버렸다는 것이지요. (***)

[괴물 – 더 오리지널]
[괴물 – 더 오리지널]은 리메이크와 프리퀄 사이의 어중간한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제게 강한 인상을 남긴 1982년 존 카펜터 감독 영화에서 잠깐 보여 진 난장판이 된 노르웨이 기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를 얘기하는데,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빙하에 묻혀진 거대한 비행접시가 발견되고 거기에다가 얼음에 갇힌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근처에서 발견됩니다. 곧 대원들은 이 생명체가 잡아먹은 대상으로 완벽하게 위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따라서 대원들 간에 의심과 긴장이 조성되지요. 롭 보틴의 그 끈적이고 불쾌하게 인상적인 구식 특수효과로 표현된 괴물 쇼는 이제 CG 괴물 쇼가 된 가운데, 영화는 생각보다 잘 만든 리메이크작입니다만, 전작의 장점과 단점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으면서 같은 이야기를 굳이 또 할 필요는 없잖습니까? (**1/2)

[슬리핑 뷰티]
여대생 루시는 집세와 등록금 내기 위해 실험 대상이 되는 등 별별 알바들을 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 사정은 빠듯합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고급 매음굴에서 알바를 시작하고 그러다가 그녀는 침대에 잠들어 있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그녀가 잠들어 있는 동안 그녀를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늙은 남자들은 그녀를 갖고 자신들의 변태적 욕망을 충족시키지요. [슬리핑 뷰티]의 장점은 영화는 생각보다 선정적이거나 착취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영화는 차갑고 건조하고 거리감 드는 가운데 루시의 변태적 알바를 덤덤히 관조하고, 주연 배우 에밀리 브라우닝은 올해 최악의 영화들 중 하나인 [서커 펀치]에서보다 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무랄 데 없는 외관에 비해 영화는 상영 시간 대부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내내 들어서 지루했고 루시는 브라우닝의 노력에도 불구 심심한 여주인공이지요. 적어도 영화는 끔찍한 경험이 아니었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에밀리 브라우닝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오길 빌게 되었습니다. (**)

[불헤드]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에 사는 농부 자키 반르마세닐은 그리 호감 가는 인간은 아닙니다. 척 보기만 해도 속에 뭔가 끓고 있는데 분출구를 못 찾아 더 속으로 끓어오르는 덩치 큰 휴화산과 같은 그는 정기적으로 별별 스테로이드 약물들을 먹거나 주입하고 하고, 이는 자신이 키우는 소들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와 그의 가족은 고기 더 얻기 위해 자신들이 키우는 소들에게 성장 호르몬 등 갖가지 스테로이드 약물들을 주사해 왔거든요. 그러다가 그들을 도와주는 수의사의 중개로 다른 동네 약물 밀거래 범죄 조직과 연계를 맺는데, 타이밍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최근 위장수사를 하던 경찰이 살해되니 경찰은 당연히 그 조직에 주목을 하고 따라서 자키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경찰의 시선 아래 놓입니다. 느와르 스릴러로 시작하지만 영화는 캐릭터 중심 드라마에 더 가깝고, 본 영화가 데뷔작인 감독 미켈 R. 로스캄은 천천히 그리고 탄탄히 긴장감을 쌓아가면서 이야기의 그물을 차분히 펼치다가 주인공을 필연적 혹은 운명적 결말을 향해 밀어 붙입니다. 본 영화를 위해 약 27kg 몸무게 불린 주연 배우 마티아스 쇼에네어츠의 연기도 상당한 인상을 남깁니다. (***1/2)

[프라이트 나이트]
1985년 [프라이트 나이트]를 리메이크한 본 영화는 기본 설정은 크게 바뀌지 않은 가운데 몇몇 요소들을 업데이트하거나 수정했습니다. 일단 배경이 라스베가스 근처 교외 지역으로 바뀌었고(그러니 밤생활만 하는 사람이 그 동네에선 그다지 이상하게 안 보입니다), 원작에선 호러 영화 팬이었던 주인공 찰리는 좀 더 평범하게 쿨해지려고 하는 고교생으로 바뀌었고, 그가 도움을 요청하는 빈센트 프라이스는 인기 없는 TV 쇼 호스트에서 잘 나가는 라스베가스 마술사가 되었지요(로디 맥도웰이 그립지만 데이빗 테넌트도 양껏 재미 보고 있습니다). 이런 변경들이 다 성공적이진 않고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보단 재미가 덜한 편이지만, 예상보다 재미와 공포, 그리고 서스펜스를 나름대로 잘 갖추고 있습니다. 원작의 크리스 서랜든(본 영화에서 잠깐 카메오 출연합니다)과 비교하면 콜린 파렐은 뱀파이어로썬 그 악랄하게 보기 즐거운 음험함이 약간 부족한 편이지만, [트와일라잇]의 순둥이 뱀파이어들을 내년에도 지켜봐야 하는 우리에겐 그 정도의 사악함과 잔혹함마저도 정말 고맙기 그지없지요. (***)

[스트로 독스]
[프라이트 나이트] 다음으로 본 영화는 올해의 또 다른 리메이크 작입니다. 이번엔 샘 페킨파의 1971년 동명 영화(국내에선 [어둠의 표적]으로 나와 있지요)를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배경을 영국 깡촌 마을에서 미국 남부 깡촌 마을로 바꾸고 주인공 직업을 수학자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변경한 것 빼면, 영화는 기본 설정뿐만 아니라 원작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빌려왔기 때문에, 본 작품을 보기 직전에 미리 원작을 예습한 저는 여러 중요 장면들에서 데자뷔를 종종 느꼈습니다. 다행히 결과물은 처음 염려보다 그리 나쁘지 않고 괜찮은 면들이 있기도 합니다. 영화 속 악당들은 감정 이입은 못할망정(당연하지요, 정말 용서 못할 짓들을 저질렀으니까요) 원작보다 약간 더 이해할 만한 캐릭터들이 되었고, 케이트 보스워스가 맡은 주인공 아내는 살짝 더 입체적이 되었고, 헐리우드 영화 악역 연기의 대가들 중 한 명이신 제임스 우즈옹께선 우릴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리메이크할 필요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적어도 원작의 그 어둡고 꺼림칙한 면을 망치지는 않았습니다. (**1/2)

[Our Idiot Brother]
우리의 띨띨이 주인공 네드는 너무 순진해서 가끔씩 사람 한숨 나오게 하는 인간입니다. 경찰관이 자신을 잡으려고 한다는 걸 전혀 눈치도 못 채고 그 사람 장단에 놀아나다가 마리화나 소지 및 매매로 감옥에서 몇 개월 지내지요. 그러다가 출소한 그를 누나들은 반기지만, 여전히 순박한 가운데 사람들 앞에서 말을 가려 할 줄 모르는 이 철없는 남동생은 이들 인생에 평지풍파를 일으킵니다. 전형적 시트콤 줄거리인 가운데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뻔하지만 영화는 꽤 사랑스럽습니다. 폴 러드의 가식 없는 코미디 연기 덕분에 네드는 짜증나는 얼간이라기보다는 싫어하기 힘든 캐릭터로 다가오고, 그를 둘러싼 주이 드샤넬, 엘리자베스 뱅크스, 그리고 에밀리 모티머도 보기 좋습니다. (***)

[캐치 44]
최악 수준의 몰개성한 나태함을 즐길 생각이 아니시라면 신경 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1/2)

[레드 독]
영화의 도입부와 그에 이은 내러티브 방식은 너무나 익숙해서 저를 속으로 킬킬거리게 했습니다. 외지인이 우연히 한 마을(호주 서부 댐피어의 한 광산 마을입니다)의 술집에 들르게 되고 그는 거기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개에 대해 마을 사람들이 심각하게 대하는 걸 목격합니다. 당연히 그는 그들로부터 ‘레드 독’과 마을 사람들 간의 오랜 깊은 관계에 관해 듣게 되지요. [레드 독]은 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로부터 흔히 기대할 법한 소재들을 차례차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굴려가는데, 진부하게 들리시겠지만 영화는 예상보다 능숙하고 따뜻하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동을 짧은 상영 시간 동안에 잘 버무려 넣었습니다. 호주의 그 넓은 자연 풍경들을 광활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촬영도 좋은 볼거리입니다. 노아 테일러나 케이샤 캐슬 휴즈(이제 애 딸린 젊은 주부 역할을 맡을 정도로 나이 먹었군요)와 같은 배우들도 든든하지만 레드 독을 맡은 개는 그 볼품없는 모습에도 불구 정이 갑니다. (***)

[틴틴: 유니콘 호의 모험]
에르제의 만화책 시리즈에 그리 친숙하지 않은 저도 본 작품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단지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감독과 제작을 각각 맡아 같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으레 나오는 기대에 비해 못 미친 감이 들고, 원작을 읽지 않아도 이야기가 원작 이야기들을 재료로 조립했다는 티가 간간히 날 정도로 덜컹거리지만(어느 순간엔 한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로 갈아탔다는 게 확연하지요), 전체적으로 볼 때 애어른 할 것 없이 신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3D 효과도 좋은데, 처음엔 좀 거슬리다가 나중에 워낙 익숙해져서 안경 끼는 걸 거의 의식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2D로 봐도 크게 손해 보실 건 없을 것 같습니다. (***)

[Mooz-lum]
카심 바시르의 데뷔작인 [Mooz-lum]의 이야기는 특수하지만 동시에 익숙할 정도로 보편적입니다. 자신의 성장 배경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하지만 결국엔 이를 받아들여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이지요.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타릭을 통해 우리가 미국 영화들에서 그리 자주 접하지 않은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집을 떠나 대학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 타릭의 일상을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엄격한 흑인 무슬림 아버지을 둔 그의 어린 시절을 간간히 지켜보고 이는 영화의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그러다가 9/11이 터지면서 d이야기의 3막은 극적으로 돌아가는데, 비록 9/11이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무슬림들의 인생을 뒤집어 놓았다는 점을 부인 할 수 없어도 신파가 서투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주연인 에반 로스를 비롯한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영화의 단점들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편입니다. (**1/2)

[디어 한나]
여러 영화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왔던 영국 배우 패디 콘시다인의 감독 데뷔작 [디어 한나]의 주인공 조셉은 그리 정이 안 가는 폭력적인 주인공입니다. 술집에서 쫓겨나서 열 받았다고 자기가 데려온 개를 잔인하게 발로 걷어차는 것으로 시작해서 우린 그의 여러 정 떨어지는 행동들을 보게 되고 이는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조셉은 자기에게 신경 써주는 중년 유부녀 한나를 만나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의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조셉이나 한나나 암담하고 답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고 단지 둘이 같이 있으니 그들 인생이 약간 좀 나아질 따름이지요. 조셉은 이웃집 소년과 꽤 친해지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도 그냥 일상의 사소한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런 우울한 광경이 화면에 담담히 담아지는 동안, 피터 뮬란, 올리비아 콜먼, 그리고 한나의 알콜중독 남편을 맡은 에디 마산은 과장 없는 좋은 연기를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