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라는 것의 정체를 잘 모르겠어요

어제 중국 불법 어선 단속하다 해경 한 분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외교부는 즉각 중국 대사를 불러들여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하고요.

 

그 장면 뉴스로 보면서... 참 건조하더군요. 대사의 표정은 뭐 오라니까 오긴 왔는데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노골적으로 보인달까... 편견인가요? ㅡㅡ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만났다는 건 좋게 해결해보겠다는 뜻이다"라는 하나마나한 말만 하고요.

 

아직까지 중국 정부나 주한 대사관측에서 사과의 메시지는 전혀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어제 뉴스에서는 "중국은 사과할 뜻은 없어 보인다"고 하고요..

 

예전에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한국계 학생의 총격으로 여럿이 죽는 사고가 났을 때의 뉴스를 찾아보니..

 

미 당국이 조씨를 범인으로 발표하자 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정부는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한다”며 “다시 한번 희생자와 유족, 미국민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은 각각 긴급회의를 갖고 사건이 미칠 파장과 대책을 숙의했다.

라고 하는데 말이죠.

 

대체로 중국의 깡패근성을 가열차게 욕하는 측과.. 점잖게 "외교란게 원래 다 그렇다"고 하는 의견이 다 보입니다만.. 도대체 그 고상한 '외교'라는게 뭔지 당췌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미안한 표정, 미안하다, 유감이다라는 말 한마디 하는 것, 요구하는 것도 어렵게 만드는 게 외교의 정체인건지.. 원래 힘 쎈 나라는 이런 일 있을 때 다 모르는 척 하고, 우리나라쯤 되는 나라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살살 비는 게 국제무대라는 곳의 본질인지.. "잘못했다. 미안하다. 사과한다."라는 말은 왜 죽어도 하면 안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만 하는게 정석인지..

 

뭐 그냥... 피해자가 안타까울 뿐.. 명복을 빌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길..

    • 외교의 현실주의적 관점을 보면 뭐 사실 어쩔 수 없다는 거지요. 외교라는 것의 정체는 "전쟁을 굳이 하진 않지만 그 권력관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거라고 봅니다. 다만 매너로 포장해서 싸움이 안되게 하는게지요.
    • 특히 중국은 소위 "소련식 외교(정확히는 스탈린식이겠지만)"의 표본을 보여주죠....
      북한은 좀 저격에 특화되어 있고. 뭐 둘 다 "네 거는 내 것, 내 건 당연히 내 것" 이라는 도라에몽의 쟈이안스러운 외교기조(이건 뭐 공산국가들 공통점이긴 합니다)를 보인다는 점에선 똑같습니다만.
      + 재밌는 건, 북한은 중국을 향해서도 이런 식의 대응을 하니 중국 내에서도 슬슬 북한을 술퍼먹고 노름쩐 꾸러 찾아오는 처삼촌 취급을 슬슬 하기 시작하더군요(....)
    • 위에 답글 많이 뵌 분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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